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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해돋이'를 보고 싶었다. 이왕이면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천왕봉(해발 1916.77m) 일출을 보자는 생각에 며칠 동안 준비했다.
 
임인년 새해 첫 지리산 일출을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국립공원공단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등 방역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하여 지리사를 포함해 전국 21개 국립공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전면 금지했던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은 당시 모든 탐방로를 전면 통제했고, 연중 개방하던 주차장도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해마다 새해 첫날 천왕봉에서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은 등산객이 모여 해돋이를 구경하던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이에 기자는 새해 첫 주말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보자는 생각에, 토요일인 8일 새벽부터 나섰다. 기자를 포함한 일행 넷은 창원에서 새벽 2시에 출발했고, 중산리 쪽에서 4시경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칠흑같이 어두웠다. 간혹 등산로에는 얼음이 얼어 있거나 눈이 쌓여 있었다. 머리 쪽에 불을 밝히도록 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법계사에 이어 개선문을 지나도록 어둠은 여전했다. 조심스럽게 땅만 보면서, 침묵 속에 어두운 산길을 걷는 재미도 있었다. 일행은 다들 힘이 들기도 했지만, (겨울)잠을 자는 짐승을 위해 말을 삼갔다.
 
잠시 쉬다 하늘을 보고서도 '감동'을 받았다. 별빛이 총총히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북두칠성'도 또렷하게 보였다. 도시에서는 야경 때문에 적게 보이던 별이 지리산 하늘에 다 모여 있는 듯했다.

"붉은 태양처럼 우리나라도 올 한 해 밝게 빛나기를"
 
하늘에 별이 흐드러지게 박혀 있는 광경을 보니, 오늘 일출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힘들기도 했지만 하늘을 보기 위해서도 자주 쉬었던 것 같다.
 
개선문을 지나 어느 정도 오르자 먼 하늘 쪽에서 '여명'이 생겨나고 있었다. 이내 붉은 해가 불쑥 오를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빛은 제법 오래 지속되었다.
 
희미한 그 빛에도 켜켜이 줄 지어 서 있는 듯한 산과 강이 어렴풋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여명 때 보이는 산줄기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 놓은 듯했다. 일출을 보지 못하더라도 이 광경만으로도 지리산 새벽 산행의 감동은 충분했을 것이다.
 
천왕봉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르자 기다리던 장엄함이 눈 앞에서 펼쳐졌다. 조금 불빛을 내민 붉은 해가 불쑥 올라온 것이다. 천왕봉 주변에 모여 있는 30여 명의 등산객은 '와~'하고 탄성을 자아냈다. 한 등산객은 "오늘까지 천왕봉에 16차례 오는데, 해돋이를 못 보고 갈 때가 더 많다. 오늘처럼 선명한 일출 장면은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왔다고 한 김아무개(34)씨는 "올해 국립공원 해돋이를 못했는데, 새해 일출 장면 사진이 별로 없는 것 같더라"며 "힘들었지만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붉은 태양처럼 우리나라도 올 한 해 밝게 빛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1월 8일 지리산 천왕봉 일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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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