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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주말에 한라산에 눈이 내린 것을 확인한 필자는 12월 21일 아침 일찍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한라산에 올랐다. 필자는 관음사 코스로 정상인 백록담까지 가서 성판악으로 하산했다.

한라산에서 정상인 백록담으로 갈 수 있는 등산로는 북쪽 관음사 코스와 동쪽 성판악 코스 두 개가 있다. 관음사 코스는 620m에서부터 시작해서 정상 1950m까지 8.7km에 이르며 성판악 코스는 750m에서부터 시작해서 정상까지 9.6km이다. 그래서 관음사 코스가 성판악 코스보다 좀 더 힘들다. 

그 대신 관음사 코스는 삼각봉대피소(1420m 정도)부터 정상으로 연결된 북쪽 능선 등의 모습이 참으로 웅장하며 화산인 한라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현무암은 표면에 크고 작은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흰 눈이 쌓이게 되면 마치 최고급 수묵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신비롭다.

필자는 이와 같은 설경을 기대하면서 관음사 코스로 향했고 기대 이상의 환상적인 설경을 볼 수 있었다.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한 설경

먼저 소개할 사진은 삼각봉의 설경이다. 삼각봉대피소(1420m 정도)에서 촬영한 삼각봉의 설경이다. 눈이 쌓인 삼각봉과 파란 하늘 그리고 흰 구름, 앞에 있는 푸른 소나무까지 참으로 멋지다. 동쪽의 성판악 코스도 비슷한데 관음사 코스에서도 1400m 정도까지 오르면 시야가 트이기 시작해서 한라산의 장엄하면서도 멋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한라산 삼각봉 설경 관음사코스에서 1500미터 정도에 있는 삼각봉 대피소에서 촬영한 한라산 삼각봉 설경 ⓒ 장신기
 
다음 사진은 한라산 북쪽 방향 능선의 설경이다. 높이는 대략 1600~1700m 정도다. 앞에 보이는 곳은 경사가 심해서 눈이 현무암 구멍 사이 사이에 부분적으로 쌓여 있는데 뒤에 있는 지역은 경사가 완만해서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이런 극적인 대비가 나타난 곳은 이 지역이 유일했다.
 
한라산 정상 북쪽 방향 능선 한라산 정상 북쪽 방향 능선 설경 ⓒ 장신기
 
그 다음은 1700m에서 정상으로 완만하게 이어진 고원의 설경이다. 여기는 나무에 핀 눈꽃과 상고대가 참으로 장관이었다. 하얀 생크림을 바른듯, 솜사탕이 나무를 휘감은 것처럼 소나무 전체가 눈으로 뒤덮였다. 겨울왕국, 설국 한라산의 진면목을 그대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관음사코스 1700미터 이상 고원지대의 설경1 상고대와 눈꽃이 인상적이다 ⓒ 장신기
  
아래 사진도 비슷한 높이에서 촬영한 것이다. 위의 사진이 침엽수인 소나무였다면 여기에 있는 나무는 활엽수인 것 같다. 그래서 잎은 없고 앙상한 나무가지에 눈이 쌓여 있다. 이 사진은 높이에 따라 구름의 모습이 나뉘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관음사코스 1700미터 이상 고원지대의 설경2 눈꽃이 핀 나무와 흰구름 ⓒ 장신기

아래 사진도 비슷한 지역에서 촬영한 것이다. 마치 벚꽃이 핀 것처럼 이 나무만 유독 하얗다. 상고대다. 흰얼음으로 장식한 것처럼 신비한 느낌을 준다.
 
관음사코스 1700미터 이상 고원지대의 설경3 마치 벚꽃이 핀 것처럼 보인다 ⓒ 장신기
  
다음 사진은 한라산 정상 분화구 북쪽 방향이다.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 아래에 백록담이 있다. 이 사진을 보면 현무암 설경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현무암은 중간 중간에 크고 작은 구멍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눈이 쌓일 수가 있어서 경사가 심한 봉우리나 절벽과 같은 지형에도 눈을 볼 수 있다. 표면이 매끄러운 화강암에서는 나타나기 힘든 모습이며 특히 쌓인 눈은 검정색 현무암과 대비되어 더욱 멋지다.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정상 분화구 북쪽 방향 설경 한라산 정상 부근 설경 ⓒ 장신기
  
마지막 사진은 드디어 한라산 정상 백록담의 설경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 겨울왕국 설국 제주도 한라산의 최정상 백록담의 모습이다. 참으로 장엄하다. 정상 분화구 안의 모습을 촬영하려면 정상 표지석 높이에서 1미터 정도 올라야 하는데, 오르자마자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바람 때문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정말로 간신히 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백록담 설경 한라산 정상 백록담 설경 ⓒ 장신기
 
바람에 몸이 휘청이고 뒤로 밀릴 정도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진에서 보듯 날씨가 맑았다는 점이다. 지상에는 날씨가 맑아도 정상 쪽에는 구름이 수시로 머물 때가 많아서 이처럼 백록담 주변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는 흔한 경우는 아니다. 이날 바람이 너무 강해서 구름이 있어도 그냥 날아가 버렸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해서 관음사 방향으로 올라와서 한라산 정상 백록담의 설경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안전한 겨울 한라산 등산을 위해서

한라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설지역이다.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하면 찬바람이 서해와 남해를 지날 때 눈구름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날씨가 추워지면 호남서해안과 제주도 산간 지역에 눈이 내린다. 그리고 매우 강력한 추위가 몰려오면 제주도 해안 지역에까지 눈이 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눈구름이 한라산에 부딪히면서 더욱 강력하게 발달해서 한라산 고지대에는 엄청난 폭설이 내리곤 한다. 그래서 그해 겨울이 추울 경우에는 이런 원리로 한라산에 눈이 자주, 그리고 많이 내린다. 고지대에는 누적 적설량이 1미터를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쌓인 눈이 얼어서 등산로 자체가 평소보다 높아지기도 한다. 이처럼 겨울 한라산은 다설지역이기 때문에 설경을 감상하기에 매우 좋은 장소다.

다만 한라산의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서 유의할 것이 있다. 무엇보다 체력 안배다. 한라산 등산로는 완만하면서도 길게 이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눈이 쌓인 등산로를 걸을 땐 평소보다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그만큼 시간도 더 걸린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20%에서 30% 정도는 더 소모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그리고 등산 스틱은 필수다. 눈길 미끄럼 방지 목적도 있고 정상 부근의 강력한 바람에 맞서 몸을 지탱할 때도 등산 스틱은 매우 필요하다. 필자는 바람 때문에 등산 스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느꼈다. 북서풍이 불다보니 정상 부근에서 성판악 방향으로 하산할 때에도 바람이 옆을 계속 강타해서 흔들릴 정도였는데 이때 등산 스틱은 매우 유용했다. 그리고 음료와 먹을 것을 충분히 챙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장신기 시민기자는 사회학 박사이며 김대중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에 대한 재평가를 목적으로 한 김대중연구서인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시대의창, 2021)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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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박사이며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사료연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에 대한 재평가를 목적으로 한 김대중연구서인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시대의창, 2021)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