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여행

대구경북

포토뉴스

대명유수지 데크 탐방로. ⓒ 조정훈
 
해질녁 달성습지의 모습. ⓒ 조정훈
 
빡빡한 대구 도심을 벗어나면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억새밭 사이로 꽁꽁 숨겨놓은 보석 같은 여행지가 나옵니다. 대구에도 이런 생태 관광지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가 바로 그곳입니다.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달서구 대천동·호림동, 달성군 다사읍·화원읍 일대에 걸쳐 있는 내륙 습지로 약 2㎢(60만5000평)에 이르는 면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범람원이었으나 현재는 개방형·폐쇄형·수로형 습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보호 조류인 흑두루미 수천 마리가 찾는 철새 도래지였으나 지금은 황로·왜가리를 비롯한 백로류 등 여름 철새와 고니·홍머리오리·청둥오리 등의 겨울 철새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맹꽁이와 희귀식물인 모감주나무, 쥐방울덩굴등을 비록해 약 230종의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대명유수지는 1992년 성서산업단지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25만8000㎡ 규모로 조성된 유수저류 시설인데요. 지난 2011년 8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 맹꽁이 최대 서식처로 발견됐습니다.
 
대명유수지는 달성습지 옆에 있어 맹꽁이 외에 삵, 족제비, 황조롱이, 고라니 등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자원의 보고입니다. 2015년부터 맹꽁이 서식환경개선 및 전망데크, 생태탐방로, 포토존 등 맹꽁이 생태학습장이 조성됐습니다.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는 한국관광공사가 2021 가을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선정했습니다.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곳인데요. 여행전문가들이 선정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입니다.
 
대구시는 2007년 이곳을 습지 및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습지복원과 철새서식환경 복원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달성습지 면적 2백만㎡의 15%인 30만㎡의 습지가 복원되고 생태학습관 건립, 습지수로, 탐방로, 다목적광장, 생태체험장 등도 조성돼 있습니다.

광활한 자연 속 소리에 귀기울여 보세요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에서 바라본 달성습지 전경. ⓒ 조정훈
 
달성습지에 가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생태학습관입니다. 화원읍 구라리에 있는 달성습지 생태학습관 옥상에 올라가면 강과 습지가 광활하게 펼쳐진 대자연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달성습지 생태관에서 광활한 대자연을 본 다음에는 천천히 생태 탐방로를 산책할 수 있는데요. 생태탐방로에 들어서면 달성습지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강 절벽에 자라고 있는 모감주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모감주나무는 자생지가 대부분 해안가 부근입니다. 꽃이 진 이후에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꽈리 모양 열매가 달리는데 오래전부터 윤기가 흐르는 콩알 크기의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 '염주나무'라 불리기도 합니다.
 
달성습지 생태탐방로는 절대로 빨리 걸어서는 안 됩니다. 천천히 느리게 걷다보면 보이는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습지의 나무숲은 또 다른 생명들의 보금자리이고 숲에 사는 새들의 지저귐은 사랑의 신호입니다. 낯선 이가 나타났다는 경계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습지는 먹잇감이 풍부하고 숨을 곳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생명체들이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다양한 새들이 보내는 신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풀잎과 비슷하게 색을 맞추어 포식자의 눈을 피해 먹이를 구하고 있는 나비, 수생식물들이 강을 채운 곳을 유영하고 있는 오리 무리에 느린 걸음은 자연의 질서와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대명유수지에 가득찬 억새풀. ⓒ 조정훈

생태탐방로를 돌아 나오면 가을이 아름다운 대명유수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대명유수지의 넓은 땅을 이곳의 주인인 억새와 맹꽁이에게 내어주었습니다. 맹꽁이는 연중 땅 속에 서식하며, 야간에 땅 위로 나와 포식활동을 합니다. 산란시기 외에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고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대신 광활한 땅에 펼쳐진 은색 물억새를 볼 수 있습니다.
 
은빛 억새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며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보고 싶다면 당장 이번 주말에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로 와 보세요. 복잡한 도시를 떠나 줄을 설 필요도 없고 힐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가까이 있습니다.
 
달성습지는 바람이 나무들과 만들어낸 소리인데 반해 대명유수지는 바람이 물억새들과 만들어낸 소리입니다. 해질녘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는 바람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