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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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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8월 27일 오후 2시 14분]
 
아프간에서 한국을 도왔던 현지인 조력자들이 26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이희훈
 
"응애, 응애, 응애!"
 
인천국제공항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엄마 품에 안겨 '출구 E'로 입국장을 빠져나온 아기가 연신 목청을 높이자 현장에선 걱정과 안도의 한숨이 교차했다.
 
우리 외교부의 '미라클' 작전으로 아프가니스탄(아프간) 현지에서 구출된 현지 조력자들이 약 11시간 비행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 이날 오후 4시 24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코로나19 PCR 검사와 입국 수속을 거쳐 오후 6시 5분부터 하나, 둘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당초 알려진 대로 이들 중 상당수가 현지 조력자들의 자녀들이었고, 그들 중 대부분 또 영유아였다. 다소 긴장한 표정의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대체로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분홍색, 하얀색 인형을 저마다 손에 든 아이들은 입국장 밖에서 기다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였다. 부모 손을 잡은 채 쭈뼛대던 아이도, 카트에 올라 손가락으로 갈 길을 가리키던 아이도 연신 터지는 카메라 셔터가 신기한 듯 미소를 내보였다.
 
엄마의 허리춤을 살짝 넘는 키의 아이는 방역복으로 온 몸을 감싼 경찰 관계자가 신기한지 한참을 쳐다보며 손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12번 출구를 통해 인천공항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 아이들은 버스에 타서도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 몸만큼이나 큰 인형을 든 채 연신 방긋거리는 아이들 덕분에, 어른들도 여유를 찾은 듯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카메라에 감사의 표현을 전했다.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 및 정착교육
 
아프간에서 한국을 도왔던 현지인 조력자들이 26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이희훈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이날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한국 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 바그람 한국병원과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PRT) 등에서 일하며 한국의 아프간 재건 활동을 도왔던 이들로 총 377명이다. 당초 수송기에 390명이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13명은 이후에 입국할 예정이다. 전날 외교부는 한국을 도운 이유로 탈레반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던 아프간인 427명 중 현지 잔류를 결정한 인원을 제외한 390명을 모두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이들의 입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을 도운 친구들을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라며 "(오늘 입국하는 이들이) 우리와 함께 일했다는 사실 때문에 지금 (탈레반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모른 채 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에 도착해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은 아프간인들은 충북 진천의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 및 정착교육 등으로 최대 8주간 머무를 예정이다.
 
이들에겐 우선 단기방문(C-3) 도착비자가 발급돼 입국 자격이 부여된다. 이어 장기체류를 허용(F-1)하는 자격으로 신분이 변경된 후 임시생활 단계가 지나면 취업이 자유로운(F-2)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법령상 이들에게 F-2를 줄 순 없는 상황이라, 법무부는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가 있거나 공익 증진에 이바지한 외국인'에게 F-2를 줄 수 있도록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들이 격리될 공무원인재개발원엔 의료진(의사 4명, 간호사 6명)이 배치되며, 법무부에서도 외국인 업무에 전문성이 있는 직원 40명을 파견했다.
 
박 장관은 "이분들은 당분간 심리안정이 필요하다.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프간 친구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기로 한 충북도민과 진천, 음성군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라며 "(아프간인들이) 체계적인 사회통합 교육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도움을 주겠다. 이번 기회에 우리를 도와준 이들을 져버리지 않는 포용적이고 의리감 넘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와 지원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아프간에서 한국을 도왔던 현지인 조력자들이 26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이희훈
 
아프간에서 한국을 도왔던 현지인 조력자들이 26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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