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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준 선물, 우도 홍조단괴 해빈 대한민국에서 둘도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섬이 '섬 속의 섬'으로 불리는 제주도 우도이다. ⓒ 홍윤호
 
개인적으로 제주도 여행자들에게, 눈으로 즐기려면 '우도'에 가고, 귀로 즐기려면 '환상숲 곶자왈'에 가고, 역사를 배우려면 '가마오름'과 '평화박물관'에 가라고 권한다. 자연과 사람과 역사, 그 모두가 하나로 응집된 실체가 제주도이므로 이 모두를 다 보았으면 한다.
   
수많은 아름다운 풍경이 그야말로 '널려 있는'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려면 우도가 일번지 여행지라고 믿는다. 더구나 우도 주민들이 자치적 차원에서 섬 전체의 환경을 관리하고 있어 청정한 섬 풍경을 오롯이 유지하고 있으니 더욱 좋다.
 
그런 차원에서 자가용을 끌고 섬에 들어갈 수 없다(예외적인 사례는 있다. 섬 주민과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등에게는 예외가 적용된다). 차가 내는 소음과 연료의 오염을 원천부터 봉쇄하는 것이다. 대신 섬에 들어가면 1인용, 2인용 등의 아담한 전기차가 대기 중이다.

면허증만 있으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어 섬의 좁은 도로망에는 다양한 색깔의 아담한 전기차들이 승용차 대신 섬 전체를 누빈다. 차가 다니기에는 짧고 걸어 다니기에는 좀 먼 거리의 섬을 누비는데 이 작은 전기차들은 딱 좋은 교통수단이다.
 
대한민국에 이런 곳 또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국적인 곳, 제주도 우도는 제주도 동쪽 끝, 성산 일출봉 건너에 있다. 성산 앞바다에 길게 뻗어 소가 한가로이 누워 있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은 섬 우도. 남북 길이 4km, 동서 길이 3km 정도의 섬으로, 제주도 부속 섬 중에서는 가장 크다.
 
우도는 우도 8경으로 대표되는 예쁘고 이국적인 섬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우도의 풍경을 처음 대하면 "우리나라 같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특히, 홍조단괴 해빈은 우도를 대표하는 비경이다. 해변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되어 있는 특별한 곳이다.
 
우도 홍조단괴 해빈 우도 홍조단괴 해빈은 푸른 바다와 홍조단괴, 풍경에 걸맞는 식당과 숙박지들이 잘 어울려 그림같은 조화를 이룬다. ⓒ 홍윤호
 
과거에는 산호가 부서져 하얀 모래밭을 만든 해안이라 하여 산호사해수욕장으로 불렀던 곳인데, 최근에는 해안 일대의 홍조류가 단괴(모여서 뭉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조단괴 해빈으로 불리고 있다.

발로 밟으면 약간은 까끌까끌한 느낌이 드는 이 홍조단괴는 손으로 잡아 올리면 그 하얀 결정체들이 놀랍도록 빛난다. 이 해안은 이러한 홍조단괴와 흰 모래가 결합한 형태로, 맑은 날에는 햇살에 밝게 빛나서 '눈이 부신다'는 말이 실감 날 지경이다.

그 때문일까. 바다는 속까지 투명하다. 가까운 얕은 바다는 에메랄드빛의 투명함이 눈 속을 비추고, 먼바다는 코발트빛의 깊이가 시야를 채운다. 두 가지 색의 조화는 이 해안만의 전매특허다.

게다가 그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몇몇 민박과 펜션, 식당들이 조화를 이룬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어느 계절이든 그 아름다움은 변치 않지만, 물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 약간의 거리를 두며 감상할 수 있는 봄 바다가 매력적인 것 같다.
 
물론 여름이면 이 바다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바다를 건너온다. 몸이 바닷물에 들어서는 순간 차갑고 신선한 느낌이 전율처럼 짜릿하게 느껴지는 해수욕장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이 해안은 오래 전부터 CF(포카리스웨트)나 드라마(여름향기 등)와 영화촬영지(시월애, 인어공주 등)로 잘 이용되어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지금은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아는 제주도의 필수적인 여행 코스가 되었다. 우도 8경의 백미, 곧 서빈백사(西濱白沙)이다.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즐기는 우도 

우도에 갔다면 홍조단괴 해빈 이외에 더 둘러보자. 항구에서 전기차를 대여해서 다녀도 좋고, 우도를 도는 마을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필수적으로 가야 할 곳은 홍조단괴 해빈 외에 우도봉, 검멀레 해안이다. 

해안도로를 이용한다면 하고수동해수욕장과 지역민들이 세운 봉수대를 자연스럽게 지나게 되니 잠깐 쉬어가도 된다. 사실 하고수동해수욕장이 홍조단괴 해빈보다는 여름 해수욕에 더 적합하다. 홍조단괴 해빈은 겉보기에는 얕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사가 제법 급한 해안이라 어린아이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하고수동해수욕장 우도에서 해수욕에 가장 좋은 가족해수욕장이다. 눈으로 즐기기에는 홍조단괴 해빈이 좋지만, 여름에 해수욕을 온다면 여기가 더 여건이 좋다. ⓒ 홍윤호
    
132m의 우도봉에 오르면 우도 일대, 바다 건너 성산 일출봉과 푸른 바다, 멋진 우도의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 우도등대는 이 정상부 근처에 있다. 성산 일출봉을 중심으로 한 제주도 동해안 일대를 밝혀주는 오래된 등대이다. 1906년에 설치되어 97년간 뱃사람들의 바다지킴이 역할을 다하다 2003년에 등대로의 기능을 잃고 은퇴하여 지금은 영원한 휴식(?) 중이다(등대문화유산 제7호). 옆에는 신설 등대가 대신 바다를 밝히고 있다.
 
우도봉 우도의 우도봉에서는 우도 전체를 전망하기에 좋고, 동시에 바다 건너 성산 일출봉과 그 일대를 전망하기에도 무척 좋다. 짙푸른 바다는 아무 생각 없는 무아지경에 빠지게도 한다. ⓒ 홍윤호
  우도봉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은 모두 절벽이다. 더구나 절벽의 토양이 단단하지 않아 때때로 그 일부가 바다로 무너져 내리기도 하니 절벽 끝에 서면 위험하다. 우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사방이 트여 있어 속이 시원하며, 넓은 풀밭에는 여러 마리의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가까이 가면 말들이 풀 뜯는 소리가 '뚝뚝뚝' 하고 놀랍도록 크게 들린다. 
 
검멀래 해안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해안이라는 뜻이다. 화산암이 바닷물에 씻기고 깎여 모래가 되었다. 이 해안 끝에는 자연 동굴이 여럿 있다. ⓒ 홍윤호
  
동안경굴 고래 콧구멍이라는 동안경굴은 검멀래 해안 끝에 있다. 입구는 좁지만 안에 들어가면 꽤 넓다. 이런 천연 동굴은 해안을 따라 몇 개 더 있으며 모터보트로만 접근 가능한 동굴도 있다. ⓒ 홍윤호


일명 고래 콧구멍이라 불리는 동안경굴이 있는 검멀레 해안은 검은 모래의 해안이다. '검멀레'는 바로 '검은 모래'다. 해안에 깔린 화산암이 바닷물에 지속적으로 깎여 자갈이 되고 다시 모래가 되었다. 그러니 검은색이다.

이 해안의 동안경굴은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는 굴인데, 입구는 작아도 안으로 들어가면 꽤 넓어서 별스런 맛이 있다. 시간과 여유가 되면 모터보트로 우도봉 일대를 도는 여정도 해볼 만하다. 해안에서 못 보는 비경들을 챙겨볼 수 있다.
    
이 검멀레 해안 입구에서는 우도의 명물로 알려진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지미스(Jimmy's)'는 우도의 토산물인 땅콩을 원료로 땅콩아이스크림을 처음 고안해 만들어 팔고 있는 집이다. 지금이야 우도 전체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지만, 원조는 이 집이다.
 
우도의 명물 땅콩 아이스크림 우도가 고향인 지미스의 김진민 사장이 우도산 땅콩과 우유 등을 원료로 개발한 땅콩 아이스크림은 우도를 방문하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명물 아이템이 되었다. ⓒ 홍윤호


사장인 김진민씨는 우도 토착민으로 호주 유학을 다녀온 분인데, 고향에 눌러앉아 우도 땅콩과 우유를 원료로 한 땅콩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고 모터보트 관광을 운영하고 있다.

붙임성이 좋고 말이 좀 빨라지면 제주도 토착어가 수시로 튀어나와 듣는 사람들의 귀를 간지럽힌다. 자신의 영어식 애칭을 자기 가게 이름으로 붙인 것만 봐도 그의 자부심과 개방적인 성품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겉모양은 흉내낼 수 있어도 원조의 맛은 흉내내지 못해요."
 
이외에도 우도에는 섬 곳곳에서 먹어볼 수 있는 우도만의 즐거운 맛, 한라산볶음밥, 게우밥 등의 별미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찬찬히 눈과 입을 즐길 일이다.
 
주소 및 연락처

주소: 제주시 우도면 우도로 153(우도면 행정복지센터)
연락처: 우도면 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 064-728-1527, 우도 대합실 064-783-0448
성산항 대합실 064-782-5671, 종달리 항구 대합실 064-782-7719
 
우도에 들어갈 때에는 승선 신고서를 작성해야 하고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 우도 내에는 펜션과 민박들이 여럿 있다. 보통 당일 코스로 들어갔다 나오기에 숙박은 잘 안 하는 경향이 있지만, 만약 우도가 너무 좋아 숙박하고자 한다면 숙소를 미리 예약해야 하며, 이럴 경우 자가용을 끌고 우도에 들어갈 수 있다.
 
가는 길

제주도 해안을 순환하는 1132번 국도를 이용, 성산읍에 들어간 다음, 읍내→일출봉 입구→성산항으로 간다. 성산항에서 우도(천진항) 행 배를 탄다(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약 1시간 간격 운행,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더 자주 운행한다). 약 10분 소요.

종달리에서도 우도 행 배편이 있다. 이 배는 우도 서쪽의 하우목동항에 닿는다. 다만, 계절과 기상에 따라 운행의 변동이 있으니 날씨가 안 좋은 경우 미리 항구 대합실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 우도는 원칙적으로 차를 갖고 들어가지 못한다. 우도에 도착한 후 해안도로 마을버스를 이용(성인 1인 6000원)하거나 항구에서 전기차(2시간 25000원부터 있음)를 대여해 돌아보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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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문화유산답사 전문가, 역사 전공과 여행을 결합시켜 역사여행으로 의미를 찾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