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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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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부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온 오마이뉴스는 오는 2월 22일 창간 20주년을 맞아 '[연쇄 인터뷰] 차기 주자에게 듣는다, 당신이 꿈꾸는 20년 후'를 선보인다. 여야 차기 주자들에게 현안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앞으로의 꿈을 묻는다. 개인의 꿈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꿀수록 그들은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두 번째 순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다.[편집자말]
 
ⓒ 홍성민
 
- 당의 거듭된 요구에 '고향' 대신 경남 양산을 출마를 제시했다. 결정적 계기가 있었나.
"25년 동안 우리 당의 험지(서울 동대문을)에서 정치를 해왔고 저격수도 하고 궂은 일을 다 했다. 지난 탄핵 이후 대선 출마도 당의 소멸을 방지하려고 나갔다. 희생과 헌신을 다 했다. 지금 황 대표야, 입당한 지 1년 밖에 안 됐고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게 아무 것도 없다. 종로 출마는 당 대표로서 총선 전체를 견인하기 위해 당연한 것인데, 그것을 명분으로 다른 사람들도 모두 험지에 오라는 건 저로서는 야속하다. 그렇지 않나. 여기에 내가 이사하면서 살림살이를 다 싸들고 왔고 사무실도 보다시피 다 차렸다.

무엇보다 선거를 도와주겠다는 고향 분들이 뭉쳤는데 (당에서) 느닷없이 서울로 올라오라고 하니까. 내가 고향 가겠다고 어나운스먼트(announcement : 고지)한 게 두 달이 넘었다. 그러면 당에서 한 번이라도 미리 이야기를 해줬으면 안 내려왔겠죠. 그런데 이제 내려왔는데? 그래서, 경남에도 험지가 있다, 강북 못지않은 험지가 있다. 그 중 하나를 골라서 가겠다. 그래서 양산을을 제의한 것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이희훈
 
- 그런데 김형오 공천관위원장은 오늘(12일) '절반의 수확'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는 거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고, 그 다음부터는 이제 공관위 절차대로 하겠죠."

- 아직 공관위원들과 제대로 논의도 안 한 상황이라고 하더라.
"그 세부적인 걸 이야기할 가치는 없다고 본다. 그거는 내가 말할 게 아니다."

- 만약 공관위에서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
"거꾸로 내가 명분을 갖는 거다. 그죠? 정치는 명분이거든. 그 정도로만 얘기하겠다."

- 어떤 명분인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그건 가정을 전제로 답하는 것이니까. 공관위에서 (내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본다."

- 지난 2017년 KBS에 출연했을 땐 "당대표가 두 번째인데 이놈의 당이 잘 나갈 땐 날 대접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도 있다.
"내가 그랬었나? 허허... 잘 나갈 땐 하겠다는 사람이 많고 당이 어려울 땐 하겠다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뜻이다."

- 당이 계속 본인을 비주류로 취급하고 변방으로 내몬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태생이 변방이고 태생이 비주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거기에 대해서 전혀 (당에 할) 요구가 없다."

- 17대 총선 때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중진 36명을 불출마시킨 공천으로 높게 평가 받았다. 지금의 '김형오 공관위'와 비교한다면 어떤가.
"공관위 활동에 대해 내가 언급하는 건 결례라고 본다. 단지 17대 총선(2004년) 때 한나라당 공천이 여야를 통틀어서 가장 깨끗한 공천이었다고 확신한다. 그때 이런 사례가 있었다. 공천 심사 전날 새벽, 영남권 중진이 럭색(Rucksack) 메고 집을 찾아왔다. 내가 문을 안 열어줬어요. 직감적으로 '저 럭색 뒤에 돈이 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분이 다음날 아침에 국회 사무실로 찾아와서 대뜸 하는 말이 '홍 의원, 선거하는데 돈 좀 안 드나?' 그러더라. 자기를 공천해주면 20억을 주겠다고. 그래서 그날 공천심사위원회 가서 심사위원들에게 전부 보고했다. 그래서 그 선배를 만장일치로 잘라버렸지. 그땐 당대표고 누구고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 공관위가 늦어도 언제까진 답해줘야 한다고 보나.
"나는 명분으로 정치를 한다. 여태 중진들이 전부 험지 가는데 나 혼자 양지 간다는 모양이 됐는데, '나도 험지 가겠다, 험지가 서울·수도권에만 있는 게 아니고 경남에도 있으니 대표적인 험지에 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는 공관위가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치적 명분을 얻었다. 내가 할 역할은 다 한 거다."

- 어제 김형오 위원장과 통화도 했다고 들었는데.
"통화는 했다. 내 의사만 말씀드렸지, 위원장한테 무슨 답변을 듣거나 그런 건 아니다."

[보수통합] "YS나 DJ 시절엔 지분공천 안 했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이희훈
 
- 이번 총선을 두고 '여당 심판론 vs. 야당 심판론'이란 보도가 나온다. 어떻게 보나.
"지난 지방선거가 야당 심판론이었다. 정권 초기니까 힘 실어주자는. 지금 총선에서 야당 심판론이란 프레임 자체가 어이없다. 말을 지어낸 것에 불과하다."

- 현재 진행 중인 보수통합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 보수진영 분열의 시작은 2007년 이명박-박근혜의 대선경선 때다. 친이-친박 갈려서 후유증이 계속 지속되다가 친박 진영에서 또 비박-친박으로 분화됐다.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초래했다. 탄핵 후에도 분열하다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더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래서 내가 작년에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에게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은 독소조항만 없애고 통과시켜주라. 이건 정부조직법인데 야당이 극구 반대하는 건 좀 그렇다. 우리가 집권하고 폐지하면 된다. 대신 선거법은 복원하기 어려우니 (공수처법 통과 대가로) 막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되면 정당 난립하고 보수통합 어려울 것이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문수도 자유통일당 만들고 친박정당(우리공화당)은 자기들끼리 쪼개져버리고. 지금 시민단체(통합신당준비위) 주관으로 통합을 하긴 하더라도 대통합이라고 보긴 어렵거든. 결국 분열의 가장 큰 원인인 탄핵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지 않고는 보수우파 진영이 대통합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 탄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는 말인가?
"나는 일관되게 '탄핵은 잘못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과 법률체계상 재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 받아들일 도리가 없다. 우리가 집권하고 난 뒤에 탄핵의 잘잘못을 정치적으로 풀면 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안 받아들일 수 없다."

- 탄핵을 두고 서로 책임을 묻거나 하지 말자?
"그거 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 때 경남지사였던 난 탄핵 정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의원들이 전화할 때마다 '대통령 임기는 지켜줘라, 실권 국무총리가 들어와서 국정 운영케 하면 된다, 탄핵이란 건 형사절차상 (증거) 자료가 나오거나 확정이 되어야 한다, 이걸로 탄핵하는 건 부당하다'고 일관적으로 말했다."

- 중도보수대통합신당을 만들어 '지역별 연합공천'을 하자고 주장했다. 지역별 연합공천은 곧 각 정파의 지분 나누기처럼 비쳐지지 않겠나?
"나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소 간의 견해 차이는 있어도 보수 우파라면 그 세력의 몫을 인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

- 그것이 보다 확실한 결합(통합) 방법이란 얘기인가.
"YS·DJ 시절엔 지분공천 안 했나? 야당일 때도 (공천 땐) 비주류 몫이 있었다. 그렇지 않고 혼자 독식하려 하면 통합 안 된다. 상대방을 인정해서 (같은 당에) 들어온 사람들이, 모든 세력이 다 모이는 데 어떻게 한 세력만이 전부 대표 선수로 나가겠나. 그건 통합정신이 아니다."

-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 상대 계파 학살 공천이 분열을 일으켰기 때문인가.
"그렇다. 당내 다른 세력을 인정 안 할 때 분열되고 당의 힘이 무력화 되는 거다. 2007년 경선 이후 친이·친박이 학살공천을 해온 것이 보수우파 진영이 무너지는 배경이 됐다."

- 이번 고향 출마 논란 때 "황교안 백댄서 하라는 거냐"고 반발한 것도 같은 맥락인가.
"황 대표의 백댄서를 하라는 것, 그것이 서울 강북 출마 요구의 본질이라고 봤다. 그래서 나는 그거는 싫다고 한 것이다. 차라리 정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나는 누구의 백댄서를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

[서민정신과 스트롱맨] "정치하다 보면 누구나 나라 경영하는 게 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이희훈
 
- 황교안 대표를 향해 이렇게 당을 운영해선 안 된다고 수차례 비판했다. 황 대표 리더십의 어떤 점이 문제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보수의 리더십은 어때야 한다고 보나.
"황 대표의 리더십 문제는 내가 거론하지 않겠다. 어떻게 보면 당내 차기 (대선) 경쟁자이기 때문에 리더십 운운은 적절치 않다. 지도자의 덕목을 얘기할 때 나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혜안이 없는 지도자를 만나면 나라도 불행해지고 당도 불행해진다. 그 정도로 리더십 문제는 정리하는 게 옳겠다."

- 국회의원 홍준표는 '반값아파트법'과 '원정출산방지법(국적법)' 등을 발의하면서 개혁보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현재는 그보다 '우파의 스트롱맨'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변화의 이유가 있었나.
"나는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 공평한 사회를 추진한다. 반값아파트법 같은 서민정신을 잊은 적도 없다. 모든 정무·정책 판단의 중점은 국익이다. 스트롱맨은 나라가 위중하니까 조금 추진력 있는 사람이 나서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하다 보니까 그런 느낌을 받아서 그렇지, 무슨 극우의 이념으로 잘못 알려지면 안 된다. 극좌 인물 중에서도 스트롱맨이 있다. 그건 스타일의 문제이고, 그걸 일부 진영에서는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가 되면 다 바로잡힐 수 있다고 본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 2022년 대선 출마 의사도 분명한가.
"이번 선거를 치러봐야 되겠죠. 이번 선거가 예선 아닌가. 정치를 하다 보면 누구나 다 나라를 한 번 경영해보는 게 꿈이다. 2022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 지금 예선을 뛰고 있는 거다.(웃음)"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월 말 한 언론사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보수 진영 대권주자 2위를 차지했다. 대안신당은 '윤 총장을 정치검사로 호명하는 조사'라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보나.
"그건, 국민들이 윤석열 총장을 정치인이 아니라 잘못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로잡는 사람으로 보기 때문에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 아니냐. 우리 야당에선 뚜렷한 인물이 부각 안 되고, 윤 총장이 지금 정권과 사실상 싸우고 있는 형국이니 그렇게 판단한 건데 그걸 두고 '정치검사'라 하면 안 된다. 그런데 여론조사 하는 사람들 좀 이상하다. 무슨 탤런트 경연대회도 아니고. 국회의원 나올 때도 얼굴 좀 멀끔하게 생기면 그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고 찍어주는 잘못된 관행이 있다. 이미지 정치는 밑천이 드러나면 무참히 무너진다. 내가 보건대, 윤 총장은 (정치 행위가 아니라)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자기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 홍 전 대표도 <모래시계> 검사로 널리 알려지면서 정계에 입문했는데 재선 국회의원까지 지내고 나서야 검사와 국회의원의 차이를 깨달았다고 한 적이 있다
"3선 의원이 되어서야 알았다. 선악이 공존하는 사회가 정치고, 선악을 구분하는 사회가 검사였다. 저 놈이 도둑놈이고 사기꾼이라도 한 표를 갖고 있어. 그러면 같이 가진 못하더라도 배척은 할 수 없다. 정치판에 들어와서 8년 동안 곤혹스러웠다. 같이 국회의원 하면서도 '저런 도둑놈이 국회의원을 한다'면서 아예 옆에도 안 가고, 말도 안 붙이고. 그런데 3선 의원 쯤 되니까 '정치판이 그런 게 아니구나' 느꼈다. 그 때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깨달았다. 화합하되 같은 사람이 안 되면 된다."

- 화이부동을 말했지만 정치인 중 항상 직설적인 비판을 하는 편이다.
"그렇다. 할 말을 참으면 암이 생겨. 스트레스도 쌓이고... (웃음) 그래서 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손해를 볼 줄 뻔히 알면서도 할 말은 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참는 편이다. (웃음)"

-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이가 들어서. 저도 이제 60이 넘었어요."

[위성정당과 비례대표제] "과반수 정당 되면 상임위 독점하는 미국식으로"

- 연동형 비례대표제 관련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해 찬반 양론이 있다. 어떻게 보나.
"그 제안(미래한국당) 내가 했다. 베네수엘라·알바니아·레소토 공화국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했다가 여야 모두 위성정당을 만드는 바람에 한번만 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했다. 지금은 나치당의 독재를 경험한 독일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도 베네수엘라나 알바니아처럼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정의당의 책략을 저지해야 한다고 했다."

-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다당제가 된다면 지금과 같은 여야의 극한 대치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전진할 수 있는 정치문화가 되지 않겠나.
"그리 보지 않는다. 과반수 정당이 되면 국회 상임위원회를 전부 독점하는 미국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과반수 정당이 책임지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나는 선진화법도 다 폐지해야 한다고 본다. 선거에 지면 4년 동안 억지 부리면 안 되는 거다. 지금처럼 상임위원장을 서로 나눠먹는 기형적인 제도는 옳지 않다."

- 선거 결과에 철저히 승복하자는 건가?
"그렇죠. 선거에 져서 야당이 되면 국정운영권을 뺏기는 것이다. 그러면 국회에서의 야당 역할은 (행정부) 감시와 통제뿐이다. 미국이 그렇다. 미국 민주당이 대선 지고 권한 넘어서서 떼를 쓰나? 없잖아. 의회에서 딱 표결하고 끝나면 딱 승복한다."

- 미국식으로 여야가 승복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그렇게) 바뀌어야죠. 다당제가 아니라 양당제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미국식으로 비례대표 제도도 폐지해야 한다. 의원 수도 너무 많다. 미국은 1911년 인구 8000만 명일 때 법률을 통해 하원 의원 정원을 435명으로 고정했다. 지금 미국 인구수가 2억30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래도 의원 수는 안 늘어난다. 우리나라도 (의원정수) 200명 이상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내가 국회의원을 20년 이상 했는데 비례대표가 들어와서 제 역할을 하는 걸 본 일이 없다. 전문가가 국회에 들어오면 바보가 돼버린다. 국회의원이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면 된다. 자문을 받아서 그 정책을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의원을 하면 되는 거다. 그래서 전 비례대표제는 반대한다."

- 이미 같은 주장을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통해 한 바 있다. 최근 페이스북·유튜브로 주로 소통하는 편인데 어떤 장단점이 있던가.
"과거와 달라서 1인 방송이 있으니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막 하는 것이다. (웃음) 잘못된 것 있으면 말하고. 해보니까 그거 좋던데요? 어떻게 보면 한국 정치 유튜브의 열풍을 내가 주도했다. 그런데 요즘 유튜브 보니까 어처구니없는 얘기들만 하고 소위 거짓말에 가까운, 자기 희망을 팩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걸 쳐다보면서 '아 유튜브도 한 번 청소해야 할 때가 왔다' 싶었다."

- 규제가 필요하다는 말인가?
"규제가 아니라 거짓말 하면 폐쇄해야죠. (가짜뉴스에) 책임을 물어야죠."

- 이번 출마지역 논란 때 일부 유튜버들의 주장으로 피해를 보지 않았나. (기자 주 : 홍 전 대표는 지난 4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대표 측근으로 행세하면서 자유한국당 공천 브로커질 하는 어느 유투버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난 그런 건 보지 않는다. 그런데 정치판이나 세상 살아가면서 지은 업보는 반드시 징치가 되더라. 나중에 엄벌을 받을 것이다. 내가 누가 어떻게 하는지 다 안다. 알아도 일절 대응 않는다. 그리고 내가 돌려준다. (웃음) 때가 되면. 반드시 페이백(Payback) 합니다."

[세대교체론] "30대 대통령? 그건 꿈같은 얘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이희훈
 
- 최근 청년 정치가 대두되면서 각 당에서 청년을 영입하거나 젊은 정치인을 앞세우는 경향이 좀 있다. 이른바 '세대교체론'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이나 유럽은 어릴 때부터 민주주의 교육이 철저하다. 정당 가입 연령이 아마 16세인가 그럴 거다. 그래서 일찍부터 정치에 눈을 뜨고 정치적인 훈련을 받는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30대 중반에 대통령이 됐는데 우리나라에서 30대 중반에 대통령 당선? 그건 꿈같은 얘기다. 우리나라는 그런 사회적인 훈련이 안 돼 있다. 정치문화가 다르다. 우리나라는 기껏 일찍 국회의원 되는 사람들이 40대 초반이다. 청년들에게 기회를 안 준다고 하는데 시스템이 우선 바뀌어야 한다. 바뀌지 않고 선거할 때마다 청년들을 선발한다는데. 허, (훈련되지 않은) 저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와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느냐. 감당하기 어렵다."

- 세대교체론이 이미지 정치에 가깝다고 보는 건가.
"그렇죠. 속이 꽉 찬 사람이 들어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데 대한민국 정치풍토나 문화가 그런 사람을 어릴 때부터 키우는 시스템이 아니다. 그것부터 갖추고 정치문화가 정착될 때 세대교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세대교체는 국민들의 선택으로 되는 것이다. 요즘 뭐 '586 의원 물러나라' 얘기하는데 그거 쳐다보면서 '물러나면 지는 잘할 수 있나' 생각했다. 이미지 정치 말고 공부를 좀 해서 자기 역량을 좀 쌓아줬으면 좋겠다."

- 정치권이 그러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나.
"정당에 정치학교가 좀 일찍이 운영되어서 인재들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 일본에는 '마쓰시타 정경의숙'이라고 있다. 마쓰시타 정경의숙 출신들이 다 총리가 된다. 거기서 키운 정치 인재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장관도 된다. 우리도 그런 게 좀 있었으면 좋겠다."

- 청년 정치 못지않게 여성의 정치 참여 요구도 굉장히 높다.
"요구되는 게 아니라 지금 대한민국엔 (여성 정치인이) 많이 들어와 있죠?"

- 현재보다 (여성 정치인 비율을) 더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능력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겠지. 지금은 능력 있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죠. 많아졌어."

[앞으로 20년] "박근혜 탄핵이 지난 20년 중 가장 큰 뉴스"

-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의 러브콜을 받았다.
"꼬마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민자당(현 한국당) 세 군데에서 접촉했다."

- 그때 (민자당 입당) 선택이 바뀌었다면 지금의 홍준표는 달랐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으니까. 허허. 그때 지금 민주당 갔다면 소위 정치 노선은 많이 달라졌겠죠."

- 민자당을 선택했던 이유는?
"검사 그만두고 나서 광주지검 근무 때 잡은 깡패들이 출소하면서 하도 협박을 하니깐 '정치판에 들어가야 가족을 보호하겠다' 해서 정치판을 가려고 했다. 그땐 내가 <모래시계> 드라마 때문에 지금하고는 비교가 안 되게 인기가 있을 때다. 새정치국민회의에선 DJ가 한 7번을 사람을 보냈을 거다. 그런데 '정계은퇴 번복한 거 싫다'고 내가 안 갔지. 당세가 제일 약한 꼬마민주당이 스타일상 맞지 싶어 내 발로 가려 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거기 있었고 유인태·제정구·이부영 선배 다 있고. 그래서 북아현동 이기택 총재 자택까지 찾아갔는데, 이 총재가 들어오라 말을 안 하더라고. 그런데 청와대에서 YS가 직접 전화해서 놀래가지고. 그때 대통령 전화를 언제 받아봤겠나. 벌떡 일어서서 '예예예예' 하다가 (민자당) 들어가 버렸다.(웃음)"

- 존경하는, 혹은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가 있다면?
"한국정치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YS다. 그 분이 IMF 때문에 참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그 분은 정직하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것도 없고. YS가 개인적으로 축재(蓄財)했단 얘기, 돌아가시고 난 뒤에도 없잖나. 일화가 있다. YS는 돈을 받으면 자기 주머니에 사흘을 안 갖고 있는다고. 전부 후배들에게 나눠준다고. 또 금융실명제나 하나회 척결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손꼽힐 업적이다. 그런 업적을 이룬 대통령은 별로 많지 않다."

- 2000년 이후 20년 간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뉴스를 꼽는다면?
"가장 큰 뉴스라면 난 박근혜 탄핵.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게 최근 20년 동안 내 가장 큰 뉴스라고 본다."

- 사상 초유의 일이었기에 가장 큰 뉴스란 뜻인가.
"그것도 그렇지만 탄핵의 부당성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홍준표 전 대표가 꿈꾸는 앞으로 2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 대한민국은 남북문제를 전제하지 않고는 이야기가 안 된다. 독재 체제 붕괴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개방사회로 변하는 것이다. 북한이 계속 개방사회로 안 가고 폐쇄체제를 유지할 수 있겠나. 그래서 20년 안에 북한이 붕괴할 수 있다. 그 때 어떻게 (북한을) 흡수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독일은 동·서독의 경제규모가 1:4일 때 통일됐다. 통독 이후 동독 재건에 들어간 돈이 1년에 120조 원에 달한다. 지금 남북 경제규모 차이는 50배가 넘는다. 통일 이후 남북한 생활수준을 같게 만들려면 남쪽이 부자여야 한다. 그거를 사람들을 생각도 않고 있다. 그 대책이 서야 한다."

- 이명박 정부 당시 '통일세'를 말하는 건가.
"그 때 '비핵개방 3000'이라고 해서 (북한 주민의 국민 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어주겠다고 제안도 했는데, 북한은 개방체제로 가는 순간 체제가 무너질 것이다. 결국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개방체제를 선택하지 못할 것이고, 체제 내부의 저항으로 20년 내 붕괴될 수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이 지금은 선진국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물질적 선진국이 중요한 건 아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상을 받는 쾌거도 있었지만 사회·문화·의식 모두 선진화 돼야 한다. 어떻게 매일 집회와 시위가 끊이지 않나. 그런데 그 사람들 탓하면 안 된다. 대통령이 잘해야 광화문이 조용하다. 그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느끼는 심정적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만 해도 그렇다.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이제 그만 풀어주자는 게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통해 우리 사회가 화합해야 한다는 뜻인가.
"옛날에 왕이 등극하면 옥을 비우고 새로 시작했다. 그런데 이놈의 나라는, 새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면 감옥을 채우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어느 대통령이나 똑같잖나. 내 이야기 하나만 더 하자. 대선 떨어지고 1년 6개월 동안 뒷조사 당했다. 경남지사 때 일 전부 조사하고, 재산 추적하고, 아들 것까지 통신조회 하다가 나오는 게 없으니 중단됐다. '어떻게 대통령으로 오는 사람마다 저래 옥을 비울 생각을 안 하나, 그렇게 하면 본인은 무사할 줄 아나?' 생각했다."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창간 20주년 축하 메시지를 부탁한다.
"나는 우리 당과 반대편에 있는 매체여도 적대시하지 않는다. 2011년 10월로 기억하는데, 당대표 시절에 본사에 가서 <오마이뉴스> 논객 100인하고 2시간 30분 동안 토론한 적도 있다. 또 내가 경남지사할 때 <오마이뉴스>가 자기들과 생각 다르다고 되게 씹은 일도 있고. 그래도 내 미워해본 일 없어요. 나하고 생각이 다른 거니까. 그래도 그나마 <오마이뉴스>는 팩트를 조작하지 않잖아. 팩트를 조작하는 언론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나는 <오마이뉴스>를 좋아한다. (웃음) <오마이뉴스>가 한국 인터넷 언론의 대표주자이고 주인공이니까, 앞으로도 좀 더 풍부한 내용을 가지고, 대한민국이 잘 되도록 부탁드린다." ◆
 
글 : 이경태, 곽우신
사진 : 이희훈
영상 :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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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