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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기에 가면 시즌2'는 사계절에 따라 나들이 가기 좋은 국내 명소의 여행 정보와 노하우를 소개합니다.[편집자말]
동해 추암 일출 동해시 추암(촛대바위) 일출은 대한민국 동해안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이름이 높다. ⓒ 홍윤호
 
매년 1월 1일은 새해 첫날이다. 일상의 여느 날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사람들은 굳이 이날에 의미를 부여한다. 게다가 일하지 않는 날, 공휴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신각 타종을 보려고 서울 종로에 몰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교통 혼잡과 사람 혼잡을 무릅쓰고 아침 해맞이를 하려고 산과 바다로 몰린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고, 뭔가 이벤트가 있어야 할 것 같은 날이기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1월 1일의 아침을 지내고 나면 마음은 가뿐해질지 몰라도 몸은 피곤해진다. 해맞이의 명소일수록 사람과 차에 치인다. 주차장은 새벽에 꽉 차고, 주차할 곳도 없어 멀리 차를 대고 한참 걸어야 한다.

해맞이 하기 좋은 자리는 이미 해 뜨기 1시간 전부터 사람들의 물결로 넘친다. 날 추우면 발을 동동 구르며 유명 맛집 줄 서서 기다리듯 마냥 기다린다. 특히, 새벽에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때아닌 교통 체증에 몸살을 앓기도 한다. 1월 1일의 의미를 굳이 살려서 이런 고생을 해야 할까?
 
1월 1일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해맞이 행렬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새해 해맞이에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이때다. 1월 2일부터 약 열흘간. 평일이면 좋겠지만, 평일에 시간이 나지 않으면 주말도 좋다. 1월 1일보다 차와 사람이 훨씬 줄어든다. 스트레스도 같이 줄어든다.
 
가능하면 1월 둘째 주에 가자. 반드시 1월 1일이어야 할 이유만 없다면 여유롭고 사람 적은 해맞이 명소에서 쾌적하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다.
 
① 동해 추암 : 동해안 해맞이의 1번지 명소
 
추암 일출 추암 일대의 기암군을 배경으로 한 일출은 그 어디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 홍윤호
 
1월 1일에 가면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해맞이 명소이다. 추암 끝에 걸리는 해를 보기 위한 사람들의 자리 잡기 경쟁도 치열하다. 추암 앞 좁은 공간이 바닷가에 몰린 갈매기들보다 빽빽하게 사람들로 들어찬다.

하지만 1월 1일이 지나면 갑자기 한적해진다. 그러니 1월 1일이 아닌 다른 날에 가자.
 
강원도 동해시 추암해수욕장 북쪽에 자리 잡은 기암군. 그중 하늘을 향해 불쑥 솟아있는 기암을 추암이라 한다. 일명 촛대바위로도 불린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천태만상 달라지는 표정을 가진 추암과 주변의 기암괴석들은 '추암해금강'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절경이다. 여름에는 길이 200m의 아담한 추암해수욕장에서 해수욕도 가능하다.
 
추암 일출 해마다 1월이면 동해시 추암 일출의 장관을 보려는 사람들이 이 앞에 몰린다. ⓒ 홍윤호
 
사실 추암이 해맞이의 포인트라고 해도 이 일대의 기암군이 워낙 아름다워 사진작가나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디에 자리를 잡든 해 뜨는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충분하다.
 
해가 뜨는 추암의 북쪽은 활 모양으로 휘어진 해안을 따라 기암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그 아래에 서 있는 해암정은 고려 공민왕 때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가 고향에 세운 정자다. 이 해암정 뒤편으로 늘어선 바위들의 모습이 퍽 화려하다.

2019년 여름에는 길이 72m의 추암 해상 출렁다리가 개통돼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가 하나 더 생겼다.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라 좋다. 추암 북쪽 작은 언덕에는 조각 전시장과 야외무대, 인공연못, 산책로 등이 있는 추암조각공원이 들어서 있어 괜찮은 볼거리가 되고 있다. 가볍게 둘러볼 만하다.
 
추암해금강 추암 북쪽 해안은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기암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 홍윤호
 
[여행 팁]

- 주소: 강원도 동해시 촛대바위길 33

- 해수욕장 입구와 철길 너머에 주차할 공간이 있다. 100대 이상 가능. 만약 주차장이 꽉 차 있다면 해수욕장 해안가 도로에 잠시 대놓아도 괜찮다. 해수욕장 일대는 유명세에 비해 비교적 한적한 편. 숙박은 민박이 대부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원한다면 망상해수욕장 일대나 동해 시내의 호텔, 모텔 시설들을 이용한다.
 

[가는 길]

- 자가용 :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동해IC에서 나와 7번 국도를 탄다. 동해시를 거쳐 6km 정도를 달리면 좌측에 추암해수욕장 안내판이 나오는데, 안내판을 보고 끝까지 들어가면 된다.

- 대중교통 : 추암에 가려면, 동해역 혹은 동해시내 중심에서 하루 5회 운행하는 61번 추암 행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만약 버스 시간을 놓쳤다면 삼척으로 가는 좌석버스를 타고 가다가 추암 입구에서 내려 1.5km가량 걸어갈 수도 있다(해맞이를 하려면 하루 전날 추암에 들어가서 민박을 하는 것이 좋다).



② 당진 왜목마을 : 서해안 해맞이의 일번지 명소
 
왜목마을 일출 왜목마을의 일출은 동해안 일출보다 더 또렷하고 인상적이다. ⓒ 홍윤호
 
충남 당진 왜목마을은 바다 쪽에서 마을을 보면 얕은 산과 산 사이가 움푹 들어가 가늘게 이어져 있다. 그 모양이 누워 있는 사람의 목처럼 잘록하게 생겼다 하여 와목(臥木)→왜목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러한 왜목마을에서 해돋이가 가능한 이유는 지형적 특성에 있다. 서해안에서는 유일하게 육지가 북쪽으로 길고 비스듬하게 뻗어 올라갔고, 그러면서도 동쪽으로는 넓은 바다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석문지구 간척사업으로 길게 뻗어 나간 석문방조제부터 장고항을 지나 왜목마을에 이르기까지, 약 30km의 38번 국도가 비스듬히 북쪽을 향하고 있어 사실상 해돋이를 할 수 있는 지점은 많이 흩어져 있다.
 
하지만 왜목마을이 특히 대표성을 획득한 이유는 바로 이 마을 뒷산에서 해넘이, 일몰도 구경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즉, 같은 장소에서 해맞이와 해넘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왜목마을 일출 서해안 일출의 대명사 왜목마을에 아침 해가 떠오른다. ⓒ 홍윤호
 
 
그래서 지금은 서해안 해맞이 대표 명소가 되어 1월 1일에 역시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해안가에 줄줄이 이어진 사람들의 인간 띠는 장관이지만, 이 복잡한 사람들의 행렬 속에서 해맞이를 하는 것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1월 1일을 피해서 다른 날 가면 역시 한가해진 해안에서 편안하게 해맞이를 할 수 있다.
 
당진의 북쪽 해안~대호만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왜목마을 안내판을 보고 우측 작은 언덕을 넘어 마을로 들어서면 횟집타운과 숙박타운이 형성돼 있다. 이곳이 왜목마을이다.

이 일대 해안에서 바다 저편에 펼쳐진 국화도라는 섬 위로 떠오르는 해맞이를 할 수 있다. 횟집타운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바다에 간간이 떠 있는 고깃배들과 국화도 봉우리 사이로 떠오르는 서정적인 해를 감상할 수 있다.
 
굳이 해맞이가 아니라도 그저 도비도에서 장고항으로 가는 길에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해안 따라 마을을 찬찬히 걸어 다니며 바다 풍경을 즐기고 바다 저편에 자리 잡은 국화도와 매박섬의 수석 같은 모습을 감상해도 좋겠다.
 
그리고 왜목마을에서 용무치항~장고항으로 바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개통돼 있으므로, 이 도로를 따라 해안 드라이브를 즐기면 좋다. 잠깐이나마 바로 좌측으로 바다를 보면서 달릴 수 있다. 
 
왜목마을 풍경 왜목마을은 작은 어촌이었다가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일출 여행지로 크게 변모하였다. ⓒ 홍윤호
  
[여행 팁] 

- 주소: 충남 당진시 석문면 왜목길 26
- 차는 마을 곳곳에 주차할 수 있는데, 주말의 경우 혼잡을 피하기 위해 예약한 숙박업소나 음식점에 대는 것이 좋다. 숙박이나 음식점은 제법 있다. 특히, 숙박시설이 다양하다. 취사가 가능한 펜션이나 콘도형 숙소도 여러 개 있으므로 사전에 예약하면 편리하다(취사 가능 여부는 꼭 확인할 것).
 
[가는 길]

- 자가용 :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38번 국도 고대, 석문 방향→가곡 삼거리에서 성구미, 석문 방향 우회전→석문방조제→장고항→왜목마을

- 대중교통 :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02-6282-0600, www.centralcityseoul.co.kr)에서 당진 행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대전복합터미널(1577-2259)과 천안에서도 당진행 버스가 많다. 당진공영버스터미널에서 왜목행 버스(10, 10-2, 10-4번 시내버스, 4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를 이용, 왜목마을 입구에서 하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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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문화유산답사 전문가, 역사 전공과 여행을 결합시켜 역사여행으로 의미를 찾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