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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미

신라·하얏트·반얀트리 호텔 공시지가는 서울 시내 5성급 특급 호텔 25곳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이 호텔들은 그동안 막대한 세금을 감면받아 영업이익을 쌓아왔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기획 1] 단독주택보다 싼 신라·하얏트 공시지가... 매년 수십억 세금 특혜
[기획 2] 5성급 호텔 부지가 '제1종 주거지역'이라고?

<오마이뉴스>가 서울시내 5성급 호텔 25곳을 조사한 결과, 이 호텔들의 올해 1월 기준 평균 공시지가는 ㎡당 2303만 6920원으로 조사됐다.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호텔(중구 을지로1가 180-6)로 ㎡당 6100만 원이었다. 이어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호텔(강남구 삼성동 159-8)이 ㎡당 5285만 원으로 2위였고,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5100만 원),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서울(4600만 원), 잠실 롯데호텔(4544만 원), 서울플라자호텔(3790만 원),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351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라·하얏트·반얀트리 등 남산 특급 호텔들은 모두 20위권 밖이었다. 순서를 매기면, 반얀트리 호텔은 23위, 신라호텔은 21위, 하얏트호텔은 20위다.

서울 특급호텔 25곳 가운데 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곳은 서울 강서구에 있는 메이필드 호텔로 ㎡당 210만 원이었고,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371만 원)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 뒤를 이은 것이 워커힐 호텔(545만 원), 신라호텔(550만 원), 하얏트 호텔(625만 원)이다.

서울 외곽 지역에 있는 호텔(메이필드 호텔, 그랜드 힐튼)을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이다.

시내 특급호텔 25곳 가운데 공시지가 최하위
비슷한 도심권 입지 호텔 공시가의 11% 수준

 
올해 1월 기준 서울신라호텔 공시지가는 ㎡당 550만 원이다. 서울신라호텔의 공시지가는 인근에 위치한 그랜드앰배서더 호텔보다 3배나 낮게 책정됐다. ⓒ 유성호

비슷한 입지의 도심권 호텔들과 비교하면 가격 격차는 더욱 뚜렷해진다. 서울시청 일대에 위치한 롯데호텔 공시가격은 ㎡당 6100만 원, 웨스틴 조선은 3360만 원, 플라자호텔은 3790만 원이다. 시청 일대 호텔 3곳의 평균 공시가격은 4379만 원.

반면 하얏트 호텔은 ㎡당 625만 원, 신라호텔은 550만 원, 반얀트리호텔이 380만 원. 남산 호텔 3곳의 평균 공시가격은 ㎡당 518만 3333원에 불과하다. 시청 일대 호텔(롯데·웨스틴조선·플라자) 평균 가격의 11.83% 수준에 불과하다.

공시가격이 낮게 책정되면서 햐앗트와 신라, 반얀트리는 그동안 경쟁 호텔에 비해 막대한 보유세 감면 특혜를 누려온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올해 공시지가와 호텔의 면적, 재산세율 등을 토대로 호텔 토지 재산세액을 추정한 결과, 하얏트 호텔(5만 5407.2㎡)의 ㎡당 보유세 부담액은 1만 609원, 신라호텔(5만 2134㎡)은 1만 7478원, 반얀트리(3만 9482.7㎡)는 1만 5376원이다.

시청 일대 호텔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명동 롯데호텔의 경우 ㎡당 보유세 부담액은 17만 1063원, 서울플라자호텔은 10만 8144원, 웨스틴조선 호텔은 9만 4350원이었다. 경쟁 호텔들의 세금 부담이 최대 10배는 많은 것이다.

박훈 서울시립대 교수는 "토지 용도에 따라, 기준에 따라 가격을 책정했다고 해도, 동종업종인 호텔간 공시가격 차이가 이렇게 심한 것은 분명히 문제"라면서 "해당 호텔들이 결과적으로는 수년간 공시가격 저평가에 따른 특혜를 누려왔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호텔 공시가 비싼 것 몰랐다"
 
올해 1월 기준 반얀트리 호텔 건물이 있는 장충동 2가 6개 필지 공시지가는 ㎡당 380만 원이다. ⓒ 유성호

<오마이뉴스>는 지난 2일 햐앗트와 신라, 반얀트리호텔에 이메일로 질의서를 보냈다. 공시가격 저평가에 따라 세금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였다. 답변은 '모르쇠'였다.

신라호텔은 "다른 호텔들의 공시지가까지는 별도로 체크하지 않고 있고, 공시지가는 땅의 가치별로 다를 수 밖에 없다"며 "공시지가는 매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정하는 것으로 당사는 공시되는 내역을 확인하고 있을 뿐이고, 공시지가 평가는 국토교통부가 맡은 영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호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하얏트호텔 측은 "원칙적으로 매각이 완료 될 때까지 매각 혹은 거래를 위한 자산에 대한 내용을 밝힐 수 없음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반얀트리 호텔 측은 "공시지가는 정부가 판단하는 것으로 이를 수용해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정부가 공시가격 수준을 다른 특급호텔과 비슷하게 현실화한다면) 수용해야 한다고 사료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기준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 공시지가는 ㎡당 625만 원이다.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의 공시지가는 인근 다가구 주택보다 낮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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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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