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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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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 진상규명 집회를 열고 있다. 학생들의 정치색 배제 요구에도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도 참석했다.ⓒ 이희훈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 진상규명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 진상규명 집회를 열고 있다. 학생들의 정치색 배제 요구에도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도 참석했다.ⓒ 이희훈
 
"저희는 그저 지극히 평범한, 여러분과 같은 한 명 한 명의 학우일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부조리하고 참담한 상황을,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도 나서야겠다는 행동의 당위성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는 바로 조국 교수 딸 조○의 고려대학교 부정입학에 대한 의혹이 제기,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행동하고자 합니다."

23일 오후 6시 25분경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 가운데 계단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일희씨가 선언문을 낭독했다. 현재 재학 중인 그는 고대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 집회 제안이 올라온 뒤 이를 준비해온 집행부 5명 중 한 명이다.

이씨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학우 여러분께서 충분히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러한 의혹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노력을 통해 정당하게 얻어지는 결과가 정의라고 믿으며 힘써야 할 우리 학우들의 의욕이 꺾이고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이 초래될 것"이라고 했다.

"학우들 분노케한 입학의혹, 진상규명하라"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 진상규명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 진상규명 집회를 열고 있다. 학생들의 정치색 배제 요구에도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도 참석했다.ⓒ 이희훈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 진상규명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 진상규명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따라서 저희는 이렇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첫째, 우리는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 세력을 배제하며 집회의 본질이 왜곡되는 것을 지양한다.

둘째, 우리는 평화로운 집회를 지향한다.

셋째, 우리는 선배, 동기, 후배였으나 그 과정이 옳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그래서 학우들을 분노하게 한 조○의 입학의혹에 대해서만 진상규명 요청한다.

넷째, 학교 측에 조○의 입학 당시 심사대상이 됐던 자료와 심사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청한다. 자료가 폐기됐다면 이를 확인할 수 있게 문서보관실 실사 혹은 데이터베이스 내역 공개를 요구한다.

다섯째, 조○의 입학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입학 취소처분 요청한다.

여섯째, 우리는 문제가 된 논문에 대해 입학사정관의 검토가 철저히 진행된 것인지에 대해 학교 측의 거짓 없는 답변을 요청한다."


이씨는 "왜곡된 프레임에 호도될까 염려되지만 그렇다고 피하지 않을 것이고,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며 "저희와 같은 장삼이사, 갑남을녀로 시작된 작은 고함이 세상을 울리는 고동이 될 것이라고 믿고자 한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곧이어 중앙광장에서 고대 본관으로 행진이 시작됐다.

"진상규명 촉구한다, 입학처는 각성하라!"
"정치간섭 배제하고 진상에만 집중하자!"
"'2만 학우 지켜본다, 입학처는 명심하라!"
"개인에게 관심 없다, 진실에만 관심 있다!"


구호를 외치며 본관 앞에 도착한 집행부와 참가자들은 중앙광장에서 낭독한 선언문을 입학처에 전달했다. 주최측은 정확한 참가 인원을 집계하지 못했으나 준비해 온 500인 분 물품은 동이 났다고 발표했다.

참가자 상당수는 재학생이었다. 드문드문 노년층도 섞여있긴 했으나 모두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 등으로 고대생 여부를 확인받은 이들이었다.

지난 20일 '고파스'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교 재학 중 특혜를 받아 작성한 논문으로 대학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등장했다. 하지만 최초 제안자가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두번째 대표자는 보수유튜브채널 '영폴리TV'라는 이유로 물러났다. 결국 졸업생 오정근씨가 대표를 맡고 최종 5명의 집행부가 꾸려져 8월 23일 촛불집회를 열게 됐다.

이들은 후원금을 거절하고 사비와 물품지원만 받아 손피켓, 현수막 등을 준비했다. 안전요원 26명은 자원봉사자였고, 생수와 마스크를 기부한 졸업생도 있었다. 집행부는 또 준비단계부터 정치색이나 외부단체 개입을 철저히 배제했다.

당일 집회 장소로 표시한 잔디밭 구역 안에는 재학생 또는 졸업생을 인증한 이들만 입장시켰기 때문에 집회 시작이 예정보다 20분 가량 늦어졌다. 세번째 꾸려진 집행부원이 모두 7명이었지만 일부가 과거 정당활동 기록이 있어서 자진사퇴, 최종 5명이 되기도 했다.

'정치색 배제' 집회였지만... 강용석 등 보수유튜버 운집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의 진상규명 집회를 찾아와 유트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이희훈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의 진상규명 집회를 찾아와 유트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 이희훈
 
행진 후 이어진 자유발언 때 이일희씨는 "그 친구(조국 후보자 딸)와 저는 한 학기 같이 수업을 들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며 "(부정입학 의혹에) 지금까지 (제가) 해온 노력이 헛되게 느껴져 괴로웠다"고 말했다.

뒤이어 발언자로 나선 곽민준씨는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언급한 뒤 "대통령이 말한 대로, 모든 일이 잘 매듭지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또 "오늘 우리가 왜 여기에 모였는지 앞으로도 계속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수능이 얼마 안 남았는데, 전국의 수험생이 동요하지 않고 꿋꿋하게 공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 진상규명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학생들과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 진상규명 집회를 열고 있다. 학생들의 정치색 배제 요구에도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도 참석했다.ⓒ 이희훈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 진상규명 집회를 열고 있다. 학생들의 정치색 배제 요구에도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도 참석했다.ⓒ 이희훈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특혜 논란’ 진상규명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고 있다. ⓒ 이희훈
 
4명이 번갈아가며 발언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흔들며 호응했다. 발언 중간중간 고려대학교 응원가와 가요를 부르는 시간이 있었고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구호를 외친 뒤 응원가 '뱃노래'를 부른 다음 오후 8시 36분 해산했다.

그러나 '정치색 배제'라는 집행부 방침과 달리 집회 장소 곳곳에 보수유튜버가 포진했다. 강용석 전 의원과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아예 테이블까지 설치해 생방송을 진행했다. 몇몇 시민들은 '인터넷에서 보고 집회에 왔는데 왜 못 들어가냐'며 자원봉사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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