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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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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옆에서 일본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전, 한 시민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이희훈
ⓒ 이희훈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가 자신을 반대하는 시민에게 밀가루 세례를 받았다. 양쪽 모두 경찰이 제지하고 있던 터라 주 대표는 밀가루에 맞진 않았다.ⓒ 박소희
  
8일 오전 11시 35분 서울시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흰색 정장에 흰색 모자와 구두를 받쳐입은 중년 남성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한 손에는 '일장기 든 토착왜구 태극기모독단! 척결'이란 피켓이 들려있었다.

"감히 어디가 보수야, 보수는. 보수의 뜻과 가치도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말이야!! 벌써 5분 지났어, 빨리 와!"

약 50m 떨어진 건물 화단 쪽에선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오전 11시반 기자회견을 못하고 있다며 엄마부대 회원, 취재진들에 에워싸여 있었다. 주 대표를 발견한 남성은 그를 향해 밀가루 봉지를 던졌다. 이미 양쪽 모두 경찰이 제지하고 있던 터라 주 대표는 밀가루에 맞진 않았다.

곧이어 또 다른 중년남성이 등장해 "오늘 너를 없애버리겠다"며 주 대표에게 달려들었다. 경찰이 막아나서자 그는 "적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 일본언론이 이걸 이용해서 우리 정부 공격하는 것을 놔둬야겠냐? 못하게 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그는 주 대표를 밀친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게 연행됐다.

"왜 일본을 까냐"던 주옥순... 이젠 언론탓
 
  
ⓒ 이희훈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옆에서 일본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결국 주옥순 대표는 11시 49분에서야 "기자회견을 시작하겠다"고 알릴 수 있었다. 이날은 엄마부대의 5차 기자회견으로, 참가자들 앞에는 '문재인 정권 일본정부에 사과하라'고 쓰인 현수막이 놓여있었다.

주 대표는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수상님, 저희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관계의 모든 것을 파기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발언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맺은 직후인 2016년 1월 4일 언론인터뷰에선 "내 딸이 위안부 할머니와 같은 피해를 당했더라도 일본을 용서할 것"이라고 말해 비판받았다. 그는 6일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에서도 "왜 일본을 까냐, 일본은 우리를 도와준 나라다, 나는 그 고마움을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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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훈
 
하지만 주 대표는 8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님들 기사 똑바로 써야 한다"며 언론을 탓했다. 그는 "저희가 1차 집회에는 '일본정부와 아베 수상에게 호소합니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존중합니다'라고 했다"며 "외교 파탄 나고,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목록) 제외되니까 이 문구(문재인 정권 사과하라)를 들고 나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권 들어와서 우리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 140만 아이들이 실업자"라며 "이런데 집에서 가만히 있으라고요? 절대 못 있는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일관계를 자녀가 친구와 싸움 났을 때에 비유하며 "상대방 편을 들어야 진정한 화합이 되고 사과가 되는 거 아니냐, 한일관계도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의 '위안부 딸' 발언을 해명했다.

"분명히 얘기한다. 저는 제 자식이 만약 그렇게 됐다고 하면 처음엔 침통하고 자식이 죽으려고 하겠죠. 근데 자식을 죽이는 게 좋냐, 살리는 게 좋냐? (엄마부대 회원들 "살려야죠!") 그러면 위안부로 팔려갔다면, 그 딸이 하루빨리 회복하도록 만들어서 건전한 사회인으로 만드는 게 그것이 부모 책임 아니냐. 근데 '(주옥순이) 자기 딸도 위안부로 보낸다?' 그렇게 쓰지 마세요."

기자 질문에 엉뚱한 비유하더니... "기자회견 마치겠다"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옆에서 일본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하지만 비유대로 딸을 회복시키는 것과 일본을 용서하는 것이 어떤 관계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 대표는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하냐"며 화를 냈다. 그는 "인간은 항상 긍정적 생각이 가장 건전하다"며 "건전한 생각을 가진 내가 여러분이 그렇게 질문하는데 대답해야 하냐"고 말했다.

또 "저희 아버지가 강제징용(동원) 갔다와서 (자녀들이) 일본말 하면 버드나무 가지로 때렸다, 그런데 더 성장해서 아버지가 '조선이 부강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했다, 북한 주사파들이 주장하는 민족주의가 과연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냐"며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주 대표는 줄곧 자신의 아버지 역시 강제동원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 이희훈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옆에서 일본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주 대표 등 엄마부대 회원 30여 명이 약 30분 동안 "문재인은 국가간 신뢰를 저버렸기 때문에 일본정부에 사과하라!", "문재인은 즉각 하야하라!"고 외치는 장소 옆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었다. 일본 식민지배 피해자 상징물을 바로 옆에 두고 일본을 향해 미안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주옥순 대표에게 한 기자가 '왜 소녀상 옆에서 기자회견을 하냐'고 물었다.

"소녀상 옆에서 하면 어떠냐. 우리가 왜 왔느냐. 일본이 지금 너무 강경하게 나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화해를 시키기 위해서 이곳에서 하고 있다. 자 이상으로 모든 기자회견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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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이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