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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표정의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사개특위 전체회의가 예정된 회의장을 방문했다 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나서고 있다. 회의장 밖 복도에 자유한국당이 장기농성에 대비해 준비한 깔개와 스티로폼 등 비품들이 보인다. ⓒ 남소연

"청와대 친위대 공수처 강력 규탄한다!"
"국민은 모르는 선거법 결사 반대한다!"
"패스트트랙 막아내어 민주주의 지켜내자!"
"패스트트랙 강행하면 앞으로 국회 없다!"

 
'패스트트랙'의 분수령이 될 25일 오전, 국회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날 중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각각 50% 연동형비례대표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편안과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신설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은 '결사 저지'를 내세우며 이미 물리력 행사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본래 정개특위 회의가 열렸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사개특위 회의가 진행되어온 245호 청문회실, 그리고 특별위원회 회의실로 사용가능한 220호를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김현아, 정종섭 등 소속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의안과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개특위 사보임 접수를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유성호
 
작전 짜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들과 귓속말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오신환 사보임' 강행 저지 위해 대기중인 바른정당계 의원들 바른미래당 오신환(오른쪽부터), 유승민, 지상욱, 하태경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서 '오신환 사보임'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전날 당내 바른정당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강행했다.ⓒ 남소연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간사를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사보임하는 것을 반대하는 유승민, 이혜훈, 오신환, 하태경, 유의동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 앞에서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문희상 국의의장을 만나러 이동하고 있다.ⓒ 유성호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국회 의사과 앞을 지키고 있다가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사개특위 바른미래당 간사를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사보임하는 걸 막기 위해서이다. 오신환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반대 의사를 표시할 뜻을 분명히 했다. 사개특위는 의원 구성상, 바른미래당 의원 1명이라도 반대하면 패스트트랙에 공수처 신설안을 올릴 수 없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팩스로 서류를 전달하면서, 물리력을 동원해 인편 접수를 막으려던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병원에 입원한 상태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전자결재도 가능한 상황이다. 패스트트랙 성립 여부를 두고 각 정당의 전략이 물고 물리고 있다.
 
"문재인 정권 불로장생 위한 불로초에 집중"
 
"우리 한국당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마지막까지 투쟁하고 맞설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로텐더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전의를 불태웠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다"라며 "우리의 투쟁은 결코 외롭거나 요원하지 않다, 보이지 않는 들리지 않는 응원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로텐더홀 바닥에 앉은 의원들을 다독였다.
 
그는 우선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 신설을 추진하는 정부‧여당을 비난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리멸렬한 야당을 만들어 행정부 견제하는 국회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며 "입법부 마비 전술"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문재인 정권의 불로장생을 위해서 공수처라는 불로초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권의 부패를 덮기 위해, 철저히 중립과 균형을 통해 독립과 자율성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이 청와대 비서실장만도 못하게 됐다"라며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친 1987년 민주화 정신이 개헌 야욕 독재에 꺾였다"라고 덧붙였다.
 
사흘째 농성중인 한국당 '빈 자리'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농성장 뒤편에는 피켓만 놓여진 빈 자리가 눈에 띈다. 한국당은 사흘째 '선거법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결자저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남소연
 
나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의장이 국회의 품격을 나락으로 떨어트렸다"라며 "비록 여당 출신이지만 의장의 이런 언행은 야당 의원인 저마저도 부끄럽게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야합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원내대표가 법 어기면서까지 의원 개인의 양심과 소신을 꺾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가장 먼저 법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법을 어기고 있다"라면서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 그런 국회의 수장이, 그런 국회의 일원인 국회의원이 버젓이 법을 어기며 날치기 통과를 획책하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끝끝내 패스트트랙을 통과시킨다면, 우리 제1야당은 국민과 함께 거리에 나가서 싸우겠다"라며 "우리 얼마나 끈질기게 싸우는지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그들이 꿈꾸는 100년 집권, 장기집권, 독재야욕을 우리는 국민과 함께 분쇄하겠다"라며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은 "성추행 국회의장은 성급히 자리를 뜨고 병원행을 자처하더니, 국회의장 대변인은 자해공갈이라면서 피해 의원을 가해자로 몰아 2차 피해를 입혔다"라며 "국회의장의 성인지 수준도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어제 나온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과 태도도 매우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성추행 2차 가해정당 되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자기네 성 문제에 유독 소극적인 민주당이 급기야 가해자까지 두둔하는 희대의 촌극이 벌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성추행 가해자들이 전형적인 물타기로 내놓는 수법"이라는 것이다. 전날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차지하고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문 의장이 임이자 한국당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여야는 이를 두고 진실 공방 중이다. (관련 기사: 국회의장 '저혈당 쇼크'에 정용기 "할리우드 액션쇼")

"채이배는 불법, 적법한 건 오로지 오신환"
 
나경원 원내대표는 긴급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 앞에서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에 대해 국회의장께 사보임 신청서도 접수가 안됐고, 국회의장의 허가 여부도 당연히 결정이 안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보임 절차는 아시다시피 사임과 보임의 절차다"라며 ▲ 본인의 사임 의사 ▲ 원내대표의 보임 의사 ▲ 임시국회 때는 원칙적으로 금지됐기 때문에 타당 원내대표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합의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보임 절차에 대해 국회의장께서 허락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면서 "오신환 의원의 사임 의사가 없는 것도 그렇고, 민주당처럼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여야 한다"라고 첨언했다. 그는 "명백히 합리적인 법 해석"임을 강조하며 "채이배 의원을 (사개특위 바른미래당 위원으로) 선임하는 건 불법이다, 오로지 오신환이 적법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러한 정신에 맞춰서 행동할 것"이라며 "큰 전략"이라고 표현한 만큼, 바른미래당이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강행하더라도 채이배 의원의 사개특위 회의 참석과 표결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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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