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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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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대공분실에서 '민주인권기념관'으로 1970-80년대 고 김근태 의원, 고 박종철 열사 등 많은 민주인사들을 고문해서 악명 높았던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인권보호센터)에서 26일 오후 이관식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납니다’가 열렸다. 이날 이관식에는 이낙연 총리, 김부겸 행안부장관, 민갑룡 경찰청장,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문피해자 및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 권우성
  
시민들이 고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받고 사망한 509호실을 둘러보고 있다. ⓒ 권우성
 
민주인사 위치감각 상실하게 만든 나선형계단 잡혀온 민주인사들은 1층에서 5층으로 곧장 올라가는 철제 나선형 계단을 이용하게 되며, 시끄러운 계단 소리와 구분되지않는 층간 높이때문에 위치 감각을 상실하게 된다. (어안렌즈 사용해서 벽면이 휘어보임) ⓒ 권우성
"도심 한복판에 이런 걸 만들어 놓고 여기서 나를 고문했다. 아버지도 고문을 당했다. 남동생은 얼마 전, 고문 후유증으로 죽었다."
 
삼척 고정간첩단 사건의 피해자 김순자(74) 씨의 말이다. 26일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만난 김씨는 37년 전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이 발생한 이 건물 509호실에서 고문을 당했다.
 
김씨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들도 자신이 겪은 고문의 기억을 꺼냈다. 그리고 이날 오후 2시 이들은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며 남영동 대공분실의 검은색 철제문을 넘었다.
 
국가폭력의 현장이자 인권탄압의 상징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뀐다. 이날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 마당에선 이 건물의 운영을 경찰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로 넘기는 것을 기념하는 이관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민갑룡 경찰청장을 비롯해 고문 피해자와 희생자 유가족, 시민사회 인사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총리, 김부겸 행안부장관, 민갑룡 경찰청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철문안쪽에서 고문피해자 및 유가족 등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권우성
  
이낙연 총리, 김부겸 행안부장관, 민갑룡 경찰청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철문을 열고 고문피해자 및 유가족들을 맞이해서 행사장으로 함께 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서울대 고 김성수 열사(86학번)의 어머니(오른쪽)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과보고에서 '부끄러운 경찰의 역사'를 사과했다.
 
민 청장은 "지난날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국민에게 고통을 안기고 공분을 일으켰던 경찰의 뼈아픈 과거에 대해 15만 경찰을 대표해 진심으로 고개를 숙여 사과한다"라며 "경찰의 부끄러운 역사가 새겨진 자리가 인권의 장소로 재탄생하는 오늘을 계기로 경찰도 늘 사회의 낮은 곳을 지향하고 민주, 인권, 민생을 살피는 경찰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고문 피해자를 언급하며,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인권과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지 이사장은 "남영동 대공분실은 김근태, 박종철, 삼척 간첩단 사건 등 수많은 사람이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잃은 장소"라며 "민주인권기념관은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을 기억하고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산실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마이크를 잡았다. 이 총리는 "민주화 운동가들은 가혹한 희생을 감내하면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라며 "(지금도) 국가폭력에 짓이겨진 민주화운동가들의 절규와 신음이 들리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이곳에서는 지난날의 분노와 슬픔, 내일의 희망과 다짐이 교차한다. 민주화에 목숨을 바친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이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고, 저희가 자유롭게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화 운동가와 가족 여러분의 피와 눈물과 한숨이 서린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은 국가권력의 폭주를 견제하는 전당으로서 국민과 역사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도 국민의 희생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와 운영에 성심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영동대공분실에서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남영동 대공분실' 이관 행사가 26일 26일 서울 남영동 경찰청인권센터에서 열렸다. 이낙연 총리(오른쪽)가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다 숨진 509호에서 박 열사의 형 박종부 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남영동대공분실에서 '민주인권기념관'으로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영동 경찰청인권센터 마당에서 열린 '남영동 대공분실' 이관 행사가 끝난 뒤 이낙연 총리가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고문받던 방을 들러 김 고문의 딸 병민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6년 10월 지금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1길 37에 지상 5층 규모로 세워졌으며 30여 년 동안 독재에 저항하던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하던 장소로 악명을 떨쳤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인사말에서 "이곳에서 고문 등 고초를 겪은 인사는 고 박종철 열사와 고 김근태 전 의원 등 확인된 것만 모두 391명에 달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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