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사회

포토뉴스

얼굴 감싼 고 김용균씨 어머니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조위(사회적참사특조위) 안전사회소위 주최로 열린 ‘안전한 사회를 위한 토론회’에 발언한 뒤 얼굴을 감싸며 힘들어 하고 있다.ⓒ 권우성

"우리 아들이 일한 9~10호기 (컨베이어 벨트는) 멈췄지만 아직도 전쟁통 같은 아수라장에서 아들의 동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사람들을 살리고 싶습니다."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24)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안전한 사회와 기업윤리를 말하는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19일 서울 중구에 있는 포스트타워에서 '안전한 사회를 위한 토론회'가 열려 2부 행사로 사회적 참사와 기업윤리를 논의했다. 1부에서는 재난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선 김씨는 지난날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는 평범한 아줌마였다. 애 아빠가 병으로 쓰러져 일을 못해 벌써 7년간 혼자 생계를 꾸려오다 보니 우리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다. 세월호와 가습기 살균제 참사, 구의역 사고 등 나쁜 일들을 접할 때마다 자식을 둔 부모로서 얼마나 아플까 하면서도 나에겐 이렇게 가혹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김씨는 정부가 살인자라고 했다. 그는 "우리 아들이 일하는 현장에 가보니 탄가루가 휘날리고 컨베이어 벨트가 빠르게 움직여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환경이었다"라며 "그동안 정부가 방책을 세우지 않아 우리 아들이 죽음의 환경에서 일했다, 이건 정부가 살인한 인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도 용균이 동료들이 똑같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라며 "1~8호기 (컨베이어 벨트)도 멈추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조위(사회적참사특조위) 안전사회소위 주최로 열린 ‘안전한 사회를 위한 토론회’에 발언하고 있다.ⓒ 권우성
 
‘안전복지, 기업윤리 - 안전한 사회를 위한 토론회’가 19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국제회의장에서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조위(사회적참사특조위) 안전사회소위 주최로 열렸다. 대형모니터에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사진이 비춰지고 있다.ⓒ 권우성
 
고용노동부가 사고 대책으로 내놓은 특별산업안전 감독도 문제 삼았다. 김씨는 "이틀 전 특별(산업안전) 감독이 시행돼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과 함께 조사하라고 한 걸로 아는데, (실상은) 유가족이 제외됐다"라며 "지난 8년 동안 똑같은 일이 벌어져 정부가 조사에 나섰지만 유사한 일은 계속 벌어져 (특별산업안전 감독을) 믿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제라도 여야가 대립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국민이 마음 편히 살 수 있을지 생각하고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인간을 인간답게, 후대에 살기 좋은 세상을 물려주는 게 우리가 선출한 노동자들인 정치인들이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동자 건강권'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공유정옥 반올림 자원 활동가는 "2016년 한국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사망사고가 969건으로 10만 명 당 5.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는 같은 해 영국의 10만 명 당 사망자 0.51명의 10배가 넘는 수치로 한국 노동자들이 일터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개 개별 사업주들은 장기적으로 기대되는 무형의 사회적 효과보다는 당장 안전보건에 드는 비용에 민감하다"라며 "사업장 차원의 안전보건조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아니라 집단으로서 요구할 수 있는 경로와 힘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기업의 윤리를 말하기 전에 정부가 발주하는 모든 사업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비용을 충분히 책정하고 그 준수여부를 확실히 감시해 강력한 처벌과 충분한 인센티브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라며 "기업이 예방에 돈을 쓰는 게 '투자'라고 인식하도록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이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전복지, 기업윤리 - 안전한 사회를 위한 토론회’가 19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국제회의장에서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조위(사회적참사특조위) 안전사회소위 주최로 열렸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권우성
   
토론에 앞서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오른쪽), 세월호참사 희생자 유가족, 가습기살균제사고 희생자 유가족 등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권우성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