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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이해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남소연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
"건국 100주년은 무슨, 대한민국 생일도 몰라?"


국회에서 대한민국 건국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건국 100주년"을 언급했기 때문이었다. 이해찬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의 첫 주자로 나섰다.

그러나 그가 연설을 시작한 지 30초도 되지 않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항의가 시작됐다. 이해찬 대표가 "올해는 정부수립 70주년, 분단 70주년이다"라며 본격적인 연설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 이해찬 대표가 "내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라고 정의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임시정부가 무슨" "건국 70주년이지!" 등의 말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대한민국 생일도 모르나"

지난 8월 15일을 앞두고도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제정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당은 뉴라이트 계열 사학자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고 올해를 '대한민국 건국 70주년'으로 규정하기 위해 애썼다. 반면, 주류 사학계에서는 '의미 없는 논쟁'이라면서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보수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정한 날을 건국절로 지정하자고 주장하지는 않으나,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대한민국의 출발로 보는 견해가 강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3월 1일 경축사에서 "새로운 국민주권의 역사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향해 다시 써지기 시작했다"라며 1919년 건국론에 힘을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찬 당 대표는 "일제의 강제 침탈에 맞선 의병활동은 19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고, 수많은 곤란을 이겨내어 26년 만에 광복을 쟁취했다"라면서 임시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해찬 연설 듣는 김성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 남소연
이어진 연설에서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냉랭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마치 전날(3일) 있었던 문희상 국회의장 연설 때와 같았다. 시계만 보거나, 한숨을 쉬거나, 하품을 하는 등 한국당 의원들은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의 연설을 향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일부 의원은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가 이후 "기무사 쿠데타"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아이고~" 하며 야유가 나왔고, "문재인 정부는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냈다"라고 하자 "만들긴 뭘 만들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문희상 의장에 이어 이해찬 대표도 "판문점 선언의 비준"을 요구하자 혀를 차는 의원들도 있었다.

연설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이해찬 대표가 "내년이면 대한민국은 건국 100주년을 맞이한다"라고 재차 강조하자 "아이, 임시정부 100주년이라니까!" 등의 반발이 다시 터져 나왔다. 이해찬 대표의 연설이 끝났지만, 대부분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의장 때와 마찬가지로 손뼉을 치지 않았다. 산회가 선포된 후, 한국당 의원들은 재빨리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바른미래당, 논평 통해 "건국절 논쟁 그만하라"
인사하는 유승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기 앞서 같은 당 이언주 오신환 의원 등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바른미래당은 김철근 대변인을 통해 "이념적 건국절 논쟁 그만하고 민생, 한반도 평화에 집중하자"라는 논평을 냈다. 김 대변인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내년 2019년이 건국 100주년이라 말하며 또다시 소모적인 건국절 논란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라며 "진보든 보수든 건국절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을 집어치워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건국절' 대신 단군왕검이 나라를 처음 개창한 것으로 알려진 10월 3일 '개천절'을 기념하고, 우리 민족과 대한민국이 해방되고 정부가 수립된 8월 15일을 '광복절'과 '정부수립일'로 기념해 왔다"라며 "국가기념일로서는 이것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한 "'건국절' 제정은 '광복절'의 의미와 충돌한다"라고도 짚었다. 바른미래당은 "'광복'이란 '이전에 존재했던 국가를 되찾는 것'을 뜻한다"라며 "따라서 광복절은 우리 국가의 '기 존재'를 전제하는 말이다, 반면 '건국'은 '없던 나라를 비로소 세우는 것'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건국절을 따로 지정해 기념하지 않는 해외 사례들을 거론하면서 "좌우의 어떤 건국절 주장도 폐기돼야 옳다"라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건국기념일을 제정하지 않고 기존의 '개천절'과 '광복절'을 기념하면 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동료의원들에 둘러싸인 이해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동료의원들과 인사하며 퇴장하고 있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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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