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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 주장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폐기 촉구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리얼미터 말이야. 만일 이렇게 여론조작 않으면 업체 문 닫아서 그런 것인지. 한심하기 그지 없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발표된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소득주도성장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여론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각종 여론조사업체의 조사 결과가 왜곡됐다면서 '여론조작' 공세를 폈던 것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소득주도성장 정책폐기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8월 23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소득주도성장 관련 여론조사는 문안 구성 자체가 여론조작에 가깝다"라면서 공세를 폈다.

당시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2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응답률 6.2%)을 대상으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했다.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 해당 조사는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상의 찬성 의견이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보다 22.5%p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효과는 미흡하지만 겨우 1년 지났으므로 기본방향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본 방향 유지 응답이 55.9%, "부작용이 크고 앞으로도 효과가 없을 것이므로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전면 폐지 응답이 33.4%, "잘 모름" 응답은 10.7%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였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이에 대한 김 원내대표의 주장은 '질문지와 선택 답변 자체가 정부·여당에 편향돼 있다'는 것이었다.

김성태 "소득주도성장은 통계조작성장-여론조작성장"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 주장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폐기 촉구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 하고 있다. 왼쪽은 함진규 정책위의장. ⓒ 남소연
김 원내대표는 "('리얼미터'의 조사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긍정적 내용을 심어줄 질문만 있었다"라며 "(리얼미터는) '소득주도성장은 의료·주거·교육·통신 등 가계 지출 경감, 최저임금의 단계적 인상과 영세상공인 지원한다, 아동수당·기초연금·치매국가책임제 등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소득을 높이고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답변을 고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앞서 밝힌 해당 조사 선택 답변 3개의 지문을 낭독한 뒤, "이렇게 여론조작에 가까운 문안 구성을 한 결과가 기본 방향 유지가 55.9%, 전면 폐지가 33.4%다, (정부·여당은) 이처럼 여론조작한 결과를 두고 국민 다수가 소득주도성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김 원내대표는 "입맛에 맞는 통계청장 임명하고 여론조사를 조작해야 굴러갈 수 있는 소득주도성장은 통계조작성장·여론조작성장"이라며 "대통령이 조작된 계기판만 믿고 운전하려다 대형사고가 나면 우리 국민들 피해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 대통령 측근 핵심 관계자 여러분. 초등학교 1학년 3반 아이들 데리고 물어도 조작된 통계라고 할 것"이라며 "리얼미터는 말이야, 이렇게 여론조작 않으면 업체 문을 닫아야 되는 것이냐, 정부 관급 여론조사 사업을 수주를 못해서 이러는 것인지 한심하다"라고도 말했다.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대한 '여론조작' 주장은 사실 김 원내대표가 처음은 아니다.

같은 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전날(3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조사의 질문과 답변을 열거한 뒤, "이렇게 질문하는 게 과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묻는 것일까요? 도대체 이 여론조사 회사는 왜 이러는 것일까요?"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일 똑바로 하는 통계청장 갈아치는 사태를 겪고 난 후 이 조사를 보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라고 덧붙였다.

리얼미터 측 "정책 '이름'만 불러주고 '좋다' '나쁘다' 조사할 수 있나"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정책의 '이름'만 불러주고 '좋다' '나쁘다' 조사를 할 수 있겠나"라며 한국당의 주장처럼 편향된 질문 및 답변 구성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구성 요소를 (응답자에게) 설명해야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정책 여론조사를 할 때는 질문지와 답변 모두 해당 정책 구성 요소와 조사 당시의 정책 관련 찬반 '프레임'을 모두 반영해서 작성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질문지에 들어간)소득주도성장의 구성 요소에 대해선 정부 측의 자료 등을 충분히 검토한 것"이라며 "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만 설명하지만 그것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전체적으로 설명하는 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또 "조사 당시에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입장이 '한계를 인정하되 기다려달라'였고 야권은 '전면 폐지'였다"라며 "'리얼미터'가 자의적으로 작성한 게 아니라 당시의 정치권의 정책 관련 프레임을 가지고 선택지를 구성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권 실장은 "(정책 구성 요소 등에 대한) 설명 없이 조사를 하는 것은 한국당의 주장처럼 정책 이름만 불러주고 물으라는 것인데 오히려 여론조작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조사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면 이러한 문제제기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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