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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토론 나선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후보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당의 비전과 현안에 대해 토론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기호순) 최고위원 후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고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이날 토론 전 과정은 오마이TV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된다. ⓒ 남소연
'청년 후보' 김해영, '약자 위한' 박주민, '4선 위엄' 설훈, '권리당원 대변인' 박광온, '자치분권' 황명선, '평화 경제' 박정, '변화 상징' 남인순, '싸움 닭' 유승희(기호 순).

16일 오후 <오마이뉴스> 주최로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토론. 8명의 후보들이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워 2시간여 동안 토론을 벌였다. 조건부 협치 반대부터 불가역적 시스템공천까지, 굵직한 이슈에 대한 목소리는 큰 이견 없이 모아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논란과 세대 대결 등으로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는 당대표 주자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설훈 "민주당 공천, 시스템보다 사람 문제"

특히 공천 문제를 놓고는 이전 지도부에 대한 강한 비판도 쏟아졌다. 설훈 후보는 "우리 당 선거제도는 이미 잘 돼 있다. 그런데 지도부가 잘 지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사람 문제다"라면서 "1년 전 공천룰을 확정하면 그대로 해야 한다. 이번 지도부는 반드시 당헌대로 하겠다고 약속하고, 그러지 못하면 다 물러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승희 후보는 지난 6.13 지방선거의 공천 과정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6.13 지방선거 때도 (같은 문제를) 거쳤지만, 실질적으로 당헌 준수가 안 된 게 문제다. (당헌이 아닌) 시행세칙을 지도부에 위임하기 때문이다"라면서 "권리당원의 의사가 조금 더 존중 돼야 한다. 국민참여 여론조사 또한 과다 대표되다 보니 조직이 동원되기도 한다. 능동적 참여행위가 수반된 국민참여 제도가 보강돼야한다"라고 주장했다.

현역 의원이 아닌 유일한 지자체장 후보 논산시장 황명선 후보는 중앙 지도부 중심이 아닌 당원 중심의 공천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최고위원이 친소관계에 의해 (사람을) 심는 것, 이런 거 하면 안 된다. 그런데 지키지 않았다"라면서 "당 지도부에 의해 공천 되는 것이 아니라, 당원에 의해 선정되는 분권 정당이 됐을 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당내 여성 당원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공천 할당제 30%를 관철했다. (그래서인지) 제 별명이 쌈닭이었다. 백조 같은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쌈닭이 됐다."

여성 후보들은 공천 문제 중 당헌 당규에 '의무 조항'으로 명시 된 여성공천 할당제 30% 관철이 번번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쓴 소리를 더했다. 유 후보는 일부 남성 후보들에게 "광역자치단체장에 여성이 한 명도 없다"라면서 "여성당원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남인순 후보 또한 "정치 구조에서 여성이 배제되고 있는 것을 제도화하기 위해 여성공천 30%라는 당헌이 있는데 번번이 지켜지지 않아 지역의 아우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질문을 받아 든 후보들의 답변은 조금씩 달랐다.

박주민 후보는 "1971년 김대중 총재가 내세웠던 것이 여성 할당 제도 였다. (민주당이) 오래 추진해 온 정치적 방향으로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 이번에 (제 지역구) 기초 의원 8명 중 3분이 여성이다. 30%가 조금 넘는다. 계속 그런 식의 정치 참여를 확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설훈 후보는 "당연히 지켜야 한다"라면서도 "(이제는) 안 지켜도 되는 구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설 후보는 "30%는 반드시 당직에 넣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저절로 (사회가 변화하며) 되고 있다. 어쨌든 이 장치는 넣어야 하고 어길 경우 강력히 징벌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유승희 "한국당과 연정? 하늘 두 쪽 나도 안 돼"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날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여·야·정 상설국정협의체 구성 등 협치를 강조, 주문한 것에는 각기 조금씩 다른 로드맵을 내놨다.

박주민 후보는 "입법적 뒷받침을 위해서는 반드시 여야 협치가 필요하다"라면서도 "단순 야합, 권력 분점형 협치가 아닌 목표가 명확한 협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한 정당 간 협력과 함께 "국민 협치"를 내세웠다. 그는 "국민과 소통하며 개혁 입법의 열망을 국회 안으로 끌어 오는 작업도 필요하다"라면서 "협치가 안 된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적극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무조건 연대'는 안 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유승희 후보는 "한국당과의 연정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개혁입법은 반드시 실현 돼야 하지만 정치 지향점이 아주 다른 정당과 연정을 시도하게 되면, 쉬운 길로만 가겠다는 지극히 안일한 태도로 빠지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해영 후보는 "한국당의 경우 민생, 개혁 입법에 동참할 준비가 있는지 매우 의문스럽다"라면서 "그래서 더더욱 사안과 현안 별로 야당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의원 개개인 별로 최대한 설득할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설훈 후보는 정의당, 민주평화당을 중심으로 한 '1차 협치'를 주장했다. 설 후보는 "우리 당은 129석 뿐으로, 뜻을 같이 할 당은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정도다. 그 세력을 다 합해도 152석 정도다"라면서 "152석으로 (일단)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에 1차 협치를 제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역시 문 대통령이 회동에서 언급한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김해영 후보는 특히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금의 선거 제도는 민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 한다"라면서 "국민의 뜻을 정확히 반영할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 (당의) 지역구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각 당의 대승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다수 당일 때 선도적으로 선거제도 개편을 이야기해야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선거제도 개편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광온 후보는 "정치권의 이해에 따라 선거제도가 논의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라면서 "국민 권리를 그대로 반영할 선거제도를 어떻게 갖출 것인가,를 생각하면 그 답은 명료해진다"라고 설명했다. 황명선 후보 또한 "협치라는 이름으로 서로 나누기 식 선거구제 개편이 되면 개악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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