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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이 정말 오긴 오네요" KTX 해고승무원 '울다웃다' KTX 해고승무원인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이 21일 서울 서부역 농성장 인근에서 해고 12년 만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한 뒤 함께 농성했던 동료들을 바라보며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김승하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은 눈시울이 불거진 상태로 말을 마쳤다. 긴 투쟁의 시간 동안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려 마련한 자리였다. 해고 승무원인 김 지부장과 그의 동료들은 12년 만에 복직이 결정됐다(관련 기사 : KTX 해고 승무원, 12년 만에 코레일에 직접고용 된다). 그들은 다 같이 허리를 깊이 숙여 국민들께 인사했다. 그리고 모두가 울었다. 카메라 앞에서 울음을 꾹꾹 참으며 서 있던 해고 승무원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

KTX열차승무지부와 전국철도노동조합, 'KTX 해고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등은 21일 서울역 탑승구 앞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지난 2006년 해고된 승무원들의 복직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그동안 다섯 차례 교섭 끝에 이날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해고로 인한 승무원들의 고통에 유감을 표하고, 180명의 해고 승무원을 대상으로 경력직 특별채용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당장 승무원으로 복귀하지는 못하고 사무영업(역무) 분야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향후 코레일이 현재 자회사에 운영을 맡긴 승무 업무를 직접 수행하게 될 경우 전환배치하기로 합의했다. 또 올해 11월 33명을 채용하고 나머지 인원은 내년 상반기에 특별채용 절차를 거쳐 채용할 예정이다. 당초 2006년에 해고된 승무원은 292명(코레일 측이 이날 밝힌 공식 집계)이었지만, 코레일의 자회사에 취업한 인원을 제외하고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 참여한 인원만 이번 합의 대상이 됐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소리 들었지만... 옳다는 믿음으로 버텨"
"해고 12년 만에 복직" KTX 해고승무원, 끝내 '눈물' KTX 해고승무원인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이 21일 서울 서부역 농성장 인근에서 해고 12년 만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울먹이고 있다. ⓒ 남소연
"해고 12년 만에 복직" KTX 해고승무원들의 '인사' KTX 해고승무원들이 21일 서울 서부역 농성장 인근에서 해고 12년 만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지켜봐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이런 날이 정말 오긴 오네요" KTX 해고승무원 '울다웃다' KTX 해고승무원인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이 21일 서울 서부역 농성장 인근에서 해고 12년 만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울먹이고 있다. 김승하 지부장은 이날 "투쟁의 현장이었던 이 곳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게 될 줄 몰랐고 꿈만 같다"면서 "우여곡절이 있었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우리가 옳다는 믿음 하나로 버텼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 남소연
이로써 KTX 해고 승무원들의 복직 투쟁은 일단락됐다. 해고 승무원들과 보고대회 참석자들은 그동안의 힘겨웠던 투쟁의 과정을 떠올리며 서로를 위로했다. 특히 보고대회를 진행한 서울역 탑승구는 지난 2008년 해고 승무원들이 온몸에 쇠사슬을 두르고 연좌농성을 벌였던 곳이다. 쇠사슬을 묶고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썼던 그들이, 10년 만에 같은 자리에서 자신들이 옳았고 정당했다는 것을 다시 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승하 지부장은 "항상 투쟁의 현장이었던 이곳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게 되니 꿈만 같고 믿을 수가 없다"라며 "싸워봤자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붙잡고 있는 게 멍청한 거다, 수많은 말이 우리를 괴롭혔지만 우리가 옳다는 믿음 하나로 버텼다. 또 많은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연대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먼저 간 친구, 하늘나라에서 이 광경 보고 웃지 않을까"
"해고 12년 만에 복직" KTX 해고승무원, 끝내 '눈물' KTX 해고승무원들이 21일 서울 서부역 농성장 인근에서 해고 12년 만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남소연
당초 KTX 해고 승무원 문제는 보다 일찍, 보다 명확하게 해결될 수 있었다. 해고 승무원들은 지난 2008년 코레일을 상대로 '해고무효 및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을 제기했다. 가처분 신청 소송부터 2010년 1심, 2011년 항소심 재판부 모두 해고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 사건을 3년 넘게 판단하지 않다가, 2015년 2월 하급심과 완전히 정반대의 판결을 내렸다. 해고는 정당했고 코레일은 이들의 사용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해당 소송이 다시 논란이 된 것은 법원행정처가 2015년 11월 작성한 '상고법원의 성공적 입법추진을 위한 BH(청와대)와의 효과적 협상 추진전략' 문건에 언급됐다는 사실이 최근에 알려지면서다.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에 대한 청와대의 협조를 구하려고 '정권에 협조한 재판'으로 KTX 승무원들의 소송을 꼽은 것이다. 문제의 판결 이후 한 명의 해고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에 해고 승무원들은 대법원 대법정에 들어가 김명수 대법원장의 면담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승하 지부장은 "우리는 철도공사로 돌아가지만 투쟁은 끝이 아니다. 양승태의 사법농단에 우리는 너무 큰 고통을 당했다"라며 "하지만 아직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책임자가 처벌받는 그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없는 한 친구와 그의 딸에게 우리가 정당했다는 것을 들려줄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며 "하늘에서나마 이 광경을 보며 웃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보고대회를 마친 후 서울역 서부역 광장에 설치돼 있던 농성장을 정리했다. 사법농단 의혹이 터지고 다시 농성을 시작한지 60일 만이었다. 그리고 4521일 동안 이어진 복직 투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KTX해고승무원 복직하기로 한 날...철거되는 서부역 농성장 KTX 해고승무원들이 21일 해고 12년 만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한 뒤 서울 서부역 농성장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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