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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제1야당' 내건 정의당 이정미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년 제1야당'을 목표로 하는 정의당은 이날 회견장에 "특권은 내리고 민생은 올리겠습니다"라고 적은 문구를 내걸었다. ⓒ 남소연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2일, '1년 성적표'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었다. 정의당 지지율이 3주째 최고치를 경신하며 자유한국당 턱밑까지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되겠다는 정의당의 목표가 불가능한 구호가 아닌 상황이 됐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 초기부터 '좋은 정당 만들기'에 매진했던 시간을 비로소 채점받는 것이라 자평한다"라며 "정의당은 대안 야당 너머 2020년 대한민국 제1야당 자리를 반드시 거머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대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결 정치를 끝내고 정의당 대 더불어민주당이 경쟁하는 '2020 신정당체제'를 준비하겠다"라며 "임기 내에 정당 지지율에서 자유한국당을 뛰어넘는 게 정의당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두 자릿수 지지율에 대해 "'개혁 전선에서 최후의 방어벽이 돼달라'는 요청과 '저 정당으로 진짜 내 삶을 바꿀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가 묻어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정의당 지지율은 한 주 전보다 2%p 오른 12.4%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정의당 지지율 상승을 6.13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지지층 충성도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6.8%로 집계됐다(지난 9~11일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조사.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4만85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2명이 참여해 응답률은 3.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저임금 노동자 희망고문, 이게 촛불시대 여당 모습이냐"
'2020년 제1야당' 내건 정의당 이정미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년 제1야당'을 목표로 하는 정의당은 이날 회견장에 "특권은 내리고 민생은 올리겠습니다"라고 적은 문구를 내걸었다. ⓒ 남소연
이정미 대표는 남은 임기 1년 동안 "민생 살리기에 사활을 걸겠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부·여당의 경제정책과 노동정책을 견제하겠다"라며 "구시대적 패러다임과 완변히 다른 길로 걸어가겠다"라고 못 박았다. 정부여당이 "경제 지표가 추락하자 탄력근로제 확대를 주장하며 주 52시간 노동을 무색하게 만들고 과로사회로 가는 과정을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 반년 만에 저임금 노동자 21만 명에게 희망고문하고 재벌기업 개혁에 머뭇거리는 게 촛불시대 여당 모습이라 할 수 있겠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정당정치와 노동조합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촛불 정부부터 이 두 결사체를 존중해나간다면,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외면받던 사례를 없애고 대통령 국정수행에 묻어가는 집권여당을 개선시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정부여당의 강력한 의지 표명을 촉구했다. 그는 "선거제도 관련 국회 개혁안 만들기를 여당이 시작하고 내년 초까지 합의안이 안 나온다면 '시민사회 및 학계가 제안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하겠다'는 정도의 담보가 필요하다"라며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선거제도 개혁만 이뤄지면 대통령 권한 절반 이상까지 내줄 수 있다'며 사활을 거셨다,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는 여당이 침묵한다면 이보다 역설적인 상황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여당이 기득권을 내려 놓아야 국회 선진화도 가능하다는 것을 대통령께서 직접 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남은 임기 1년, 정의당의 과제에 대해 이 대표는 ▲ 갑질 없는 나라를 위한 '공정경제 민생본부(가칭)' 출범 ▲ 제2의 국민직선제 개혁 ▲ 특활비 문제 해결 완수 ▲ 탄력근로시간제 확대 저지 등을 언급했다.

이 밖에, 이 대표는 "5차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된 올 가을, 북의 최고인민회의와 대한민국 국회가 만날 것을 제안한다"라며 "한반도 평화는 정부의 단독 플레이로 이끌어왔는데 이제는 국회의 협력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라고 밝혔다.
무지개 부채 든 이정미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무지개 부채를 들어보이고 있다.ⓒ 남소연
또, 국회에 '차별 없는 사회의 상징'인 무지개 횡단보도를 띄우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평등한 사회를 위해 이번 주 토요일 퀴어문화축제에 정의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것"이라며 "이제 국회 앞 횡단보도를 무지개 색 횡단보도로 바꾸고 국회에 평등의 무지개를 띄우자"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천주교의 성체를 훼손한 사진이 올라오는 등 문제가 불거진 데 대해 그는 "고통받는 여성의 삶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감과 연대가 필수다, 최근 일어난 사태는 여성을 고립시키고 여성에게 타격을 가하는 결과를 낳는다"라며 "몰카 문제를 비롯한 여성이 당하는 폭력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해결해 달라는 다수의 여성들의 목소리가 그 몇몇 소수의 행위로 치환돼서는 안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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