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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지방선거 캠프해단식에 참석해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이희훈
14일 오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방선거 캠프해단식에 하태경, 오신환 선대위원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14일 오전 11시, 자신의 '미래캠프' 해단식에 참여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러나 안 후보의 손은 확연하게 떨리고 있었다. 떨림이 멈추지 않자 안 후보는 볼펜을 꽉 쥐었다.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과 함께 등장한 안철수는 하태경, 오신환, 이혜훈 의원 등과 악수를 나눴다. 캠프 관계자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으며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등의 짧은 인사를 나눴다.

그는 "좋은 결과 가지고 오늘 이 자리에 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어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라면서 "그동안 여러분들께서 성심껏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주고 뛰어주신 노고, 절대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서울시민들께도 부족한 제게 보내주신 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기자 질문에 지지자들 "뭐하는 거야" 불평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지방선거 캠프해단식에 참석해 발언을 마치고 질문을 받고 있다.ⓒ 이희훈
14일 오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방선거 캠프해단식에 참석해 발언 하기 위해 쪽지를 준비하고 있다. ⓒ 이희훈
현장의 기자들에게서 질문이 쏟아졌다. 안 후보는 정계 은퇴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라며 13일과 같은 답을 내놨다. 선거 패인에 관한 질문에는 "다 후보가 부족한 탓이다. 선거에 패배한 사람이 무슨 다른 이유가 있나"라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다만 미국행에 대해서는 "일요일에 제 딸이 박사학위 수여식이 있어서 주말 이용해 잠깐 다녀올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대선보다 떨어진 지지율, 당내 공천 갈등에 대한 기자들 질문이 이어지자,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에게서 "아, 뭐하는 거야", "왜 저러는 거야", "너희가 사람이냐" 등의 불평이 쏟아졌다. 한 지지자는 몰려든 취재진에게 "XX, 선거운동할 때는 관심도 없더니 떨어지고 나니까..."라고 나직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나 옆에 있던 사람이 팔을 잡으며 "이 정도면 선전했어"라며 만류했다.

안 후보는 이어 "과분한 사랑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숙고하고 앞으로 성찰의 시간 가지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앞서 한 대답을 반복하며 갈음했다. 해단식 순서가 마무리되자 지지자와 선거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 박수와 함께 "힘내세요", "파이팅" 등의 구호가 터져나왔다. 안철수 후보는 캠프를 떠나기 전 모든 관계자들과 다시 한 번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한 관계자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들어가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손학규 "쓰나미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14일 오전 안철수 캠프해단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 ⓒ 이희훈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선거 사무실에서 안철수 후보와 손학규 선대위원장등이 캠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 선대위원, 손 위원장, 안 후보, 하태경, 오신환 선대위원.ⓒ 이희훈
바른미래당의 이번 선거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기대했던 비례대표에서도 정의당 등에 밀리며, 개혁 보수의 표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은 안철수 후보의 입장 발표에 앞서 "쓰나미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라면서도 "우리가 부족한 게 많다. 경선과정을 통해서 분란과 내홍을 국민들에게 드러내며 바른미래당에 대한 기대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비록 이번 선거에서는 완패했지만, 중도개혁의 중심에 씨앗은 뿌려졌고, 어떻게 뿌리를 내릴 것인가 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면서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품고 다시 새롭게 일어나자"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19.6%(97만 374표)를 얻는 데 그치며 3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2.8%를 차지하며 3선에 성공했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23.3%를 득표했다. 앞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도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며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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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7기 입사(2014.5). 사회부 수습을 거친 후 편집부에서 정기자 시작(2014.8). 오마이스타(2015.10)에서 편집과 공연 취재를 병행. 지금은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는 기동팀 기자(2018.1...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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