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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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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전 경기도 화성교도소에서 형기를 6개월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가석방되었다.ⓒ 이희훈
회색 양복을 입고 말끔한 모습을 한 그가 교도소 정문을 걸어 나왔다. 박수가 쏟아지는 가운데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그에게 남색 민주노총 조끼를 입혀줬고, 4.16가족협의회에서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아줬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100여 명의 사람들 앞에서 잠시 멋쩍어하다가 "노동자는 동지들 곁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라며 외쳤다. 한상균이 돌아왔다.

2015년 민중총궐기 시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이 21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한 전 위원장은 법무부의 가석방 허가 결정에 따라 형기 만기를 6개월 정도 앞둔 상황에서 풀려났다. 2015년 12월 경찰에 자진 출두한 뒤, 2년 5개월만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2016년 1월 구속됐고,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간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한 전 위원장의 구속을 '노동탄압'이라고 규정하며 줄곧 석방을 요구했으며, 국제노동기구(ILO)도 지난해 11월 석방을 권고했다.

21일 오전, 경기도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나온 한 전 위원장은 100여 명의 노동계와 진보정당 관계자들 앞에서 출소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총 깃발 아래 선 한상균 가석방 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꽃다발을 받아 들고 민주노총 깃발 아래 서 있다.ⓒ 이희훈
한상균 전 위원장의 어머니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상균 전 위원장의 가석방 소감을 듣고 있다.ⓒ 이희훈
한 전 위원장은 "한 동지, 한 동지 전부 그동안 힘든 시간 잘 이겨내 주셨다"고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지금 바뀌고 있다. 주저앉을 필요 없다. 지금부터는 우리의 실력을 가지고 노동해방과 평등한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을 평화의 시대가 이겼다"라며 "촛불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이 나라 대통령도 '어떤 근거로 한반도 전쟁을 운운하느냐'며 트럼프에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며 촛불의 힘을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결의에 찬 말을 이어갔다.

"시대의 격변기, 분수령에 선 우리 모두는 역사의 증인이자 산 자의 몫을 다 해야할 책임 있는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동지들과 함께 다시 또 머리띠를 동여매겠습니다 (...) 한 판 싸움으로 되지 않습니다. 한 번에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투항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세상은 아마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청년들에게서 희망을 봤다고 강조하며 "청년들의 피가 끓고 있다. 가장 정치적이다. 그 힘들이 한국 사회를 바꿔낼 거라고 믿고 있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의 든든한 언덕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을 것이고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 "통 크게 한번 해봅시다"라며 기존처럼 노동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다짐을 밝힌 한 전 위원장은 "투쟁"을 외치며 발언을 마쳤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전 경기도 화성교도소에서 형기를 6개월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가석방되었다.ⓒ 이희훈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김명한 위원장이 노조조끼를 입혀주고 있다.ⓒ 이희훈
이날 '석방 환영식'에서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최종진 민주노총 전 수석부위원장의 환영사, 박석운 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의 환영사가 차례로 이어졌다. 한 전 위원장의 어머니도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택으로 우리 아들을 만나게 돼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환영식에 온 이들에게 인사했다.

정혜원 민주노총 금속노조 국제부장은 "해외에서도 한상균 위원장 석방을 축하하는 꽃다발과 편지를 보내오고 있다"며 전미자동차노조(UAW), 멕시코 금속광산노조(Los Mineros), 브라질 금속연맹(CNM-CUT), 내국 제조업노동자총연맹(CILT) 등 해외 노동자들이 보낸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전 정권을 내려앉게 만들고 민주주의 사회를 앞당긴 데에는 민중총궐기를 통해 저희 가족과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대신해 한상균 위원장이 나섰기 때문"이라며 "한상균 위원장의 행동이 촛불 국민을 일깨우는 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상균 위원장에게 감사하고 또 죄송스럽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출소한 한상균 위원장은 오는 24일에 민주노총에서 열리는 언론사 공동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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