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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5대 범죄 학살자 전두환 구속' 촉구 정의당 김종민 서울시장 후보와 당원들이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인 18일 오전 서울 연희동 전두환 자택앞에서 5대 범죄(시민군 최종진압 결정, 계엄군 집단 성폭력, 북한군 투입설 조작, 헬기사격 지시, 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와 관련 구속처벌을 촉구했다. ⓒ 권우성
2018년 5월 18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95-5 전두환씨 집, 일명 '연희궁' 앞.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오른 팔뚝이 오르내렸다. 옆엔 전두환씨 가면을 쓴 이가 파란색 수의 차림으로 서 있다. 새벽 사이 요란했던 비가 조용히 그쳤다.

"이곳은 전두환 전 대통령, 아니 전두환씨가 골목 설명을 읽었던 역사적 장소입니다. 여기서 저도 역시 골목성명을 발표하겠습니다."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였다.

"국가의 헌정질서를 문란케 한 범죄자이자 과거를 전면 부정하며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 전두환씨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순리가 아니겠습니까! 전씨는 5.18 최종 진압작전의 주범임이 밝혀졌기에 다시 법정에 서야 합니다!"

전두환 '압송'(?) 죄수복을 한 채 전두환 가면과 '학살자' 스티커를 붙인 정의당원이 전두환 자택앞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정의당 '5대 범죄 학살자 전두환 구속' 촉구 죄수복과 전두환 가면을 착용한 정의당원이 전두환 구속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경찰 엄호 뚫은 정의당 후보 3명의 외침

정재민 정의당 영등포구청장 후보와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 비례후보도 함께 했다.

"5대 범죄 학살자 전두환을 구속 처벌하라!"
"처벌하라! 처벌하라!"

구호를 제창하는 이들은 정의당 후보 3명 뿐이었다.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이었던 이날 전두환씨 집앞은 생각보다 썰렁했다.

정재민 후보 : 저는 1980년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어쩌면 저는 세상의 빛을 못 볼 수도 있었습니다. 38주년이라 영등포구 선거운동을 멈추고 연희동에 왔습니다. 집단 학살과 헌정 파괴에는 공소시효가 없습니다. 범죄자에게 국가의 경호를 제공하지 마십시오!

이날도 수십명의 경찰이 전두환씨 집 주변을 엄호했다. 김종민 후보는 전씨 집에 '구속영장'이라고 적힌 종이를 붙이는 간단한 퍼포먼스를 계획했지만 경찰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30분 넘게 가부좌를 틀고 앉아 기다려야만 했다.

권수정 후보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아직 도처에 인간의 탈을 쓴 이들이 너무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습니다. 피로 산화하신 분들, 지금도 고통을 벗어나지 못한 분들께 위로를 드립니다.

후보들이 차례로 마이크를 건네며 목청을 높여봤지만 전씨 집에선 정적만 흘렀다. 전씨가 5.18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던 지난 3일 벼락을 맞았다는 그 기이한 나무는 집앞에선 볼 수 없었다.

김종민 후보가 '구속영장' 스티커를 들고 전두환 자택으로 접근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 권우성
전두환 자택 들어가는 민정기 전두환 전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인 18일 오전 서울 연희동 전두환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 권우성
"전두환 처벌을 계기로 역사가 한발 더 전진하길..."

김종민 후보 : "전두환씨는 지속적으로 검찰 출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지병을 핑계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기억이 깜박깜박한다고 얼버무려서도 안 됩니다. 응당한 사법 조치가 뒤따라야 하고 역사 앞에 참회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국방부는 5.18 당시 헬기 총기 사격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전두환씨가 5월 학살의 배후였음을 시사하는 미국 비밀문서도 발견됐다. 5.18 당시 계엄군이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증언들도 새로 나왔다. 그러나 전씨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전씨는 5.18 등에 대한 허위 사실로 출판이 금지됐던 자신의 회고록을 조금 고쳐 다시 출간했다가 지난 16일 또 출판 금지 처분을 받았다.

김종민 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했던 전씨의 희대의 거짓말들이 최근 조사들로 온 국민을 다시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전두환씨가 지난 95년 골목성명을 통해 12.12를 포함한 모든 사건에 대한 책임은 제5공화국을 책임졌던 제게 물어달라고 한 만큼 그 말을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한 시간여 진행된 항의 시위를 마치고 <오마이뉴스>가 김 후보를 잠시 만났다.

- 선거운동으로 바쁠 텐데 전두환씨 집앞을 찾았다.
"5.18 38주년인데...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사람들은 도대체 누가 책임자인지 묻습니다. 비밀문서도 이미 나왔고 사실관계도 다 드러났는데, 전두환씨가 저렇게 있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는 광주에 내려가 광주 시민과 영령들을 만나야 하겠지만... 서울시장 후보로서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생각했어요. 이걸 계기로 대한민국 역사가 한발 더 전진하기를...간절히 희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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