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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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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북부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용화여고 미투 운동 해당 교사 처벌 촉구와 연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이희훈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북부교육지원청에서 최근 발생한 용화여고 미투 운동 해당 교사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기 앞서 온라인 지지자들의 메세지를 벽에 부착하고 있다. ⓒ 이희훈
"소녀들은 어리지 않다. 강한 여성이 되어 돌아와 너의 세계를 파괴할 것이다 #WithYou
"용기내어 말해주어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여고생 대상 성폭력, 성희롱은 근절되어야 합니다"

3일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 정문 앞에 수십 개의 포스트잇이 붙었다. 지난달 6일 서울 노원구 용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학내 성폭력 공론화를 위해 'METOO', 'WITHYOU'라는 문구를 창문에 붙인 것에서 촉발된 '스쿨미투'에 대한 시민들의 응답이었다. 포스트잇에는 126개의 단체와 1486명의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스쿨미투' 지지 연서명을 하며 남긴 글귀가 적혀있었다.

지역·여성 단체와 시민들이 함께 모여 만든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북부교육지원청 앞에서 "다른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스쿨미투에 응답하라"는 내용으로 '스쿨미투'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모인 시민, 학부모, 졸업생들은 "피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하라", "성폭력 인권 침해 실태 전수 조사하라", "스쿨미투에 응답하라", "사립학교법을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사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이 끊이지 않는 현실을 비판했다.

최근 교내 교사 성폭력 공론화를 위해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용화여자고등학교에는 포스트잇으로 창문에 "ME TOO, WITH YOU" 문구가 학생들에 의해 붙혀 졌다. 이로 인해 인근 학교에는 '스쿨미투'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 이희훈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북부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용화여고 미투 운동 해당 교사 처벌 촉구와 연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이희훈
실제로 지난 3월 용화여고에서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 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염광중학교, 청원여고, 정의여고, 대진여고 등 노원·도봉 지역에서 연이어 학내 성폭력 고발이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마들주민회 이혜숙 사무국장은 "신고돼서 조사 받고 있는 교사만 16명이다. 이 사람들만 문제였겠나.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고통받아왔을지 상상이 안 된다"며 "게다가 (학생들은) 성폭력 조사 과정에서 2차 피해까지 입고 있다"며 학교를 규탄했다.

수업 시간이라 기자회견에 나오지 못한 재학생의 글을 한 졸업생이 읽어나갔다. 이 사무국장은 "그저께 이 글을 전달받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떻게 이렇게 학교가 변하지 않느냐"며 잠시 울먹였다.

"미투 운동을 하기 전에 가해 선생님이 저희에게 하던 말이 있습니다. '너희 고작 이런 일 가지고 미투 하는 건 아니지?' 그리고 미투 시작하고는 여선생님에게서 '밥 같이 먹는 한 가족 같은 사이에 이러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잘못된 걸 알면서도, 학생이라는 이유로 가만히 있어야 하는 제 자신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또한, '섹시백해라', '내가 부항 떠줄까', '나랑 결혼할래요?' 등의 수치스러운 말들을 듣고, 때로는 물총으로 가슴부위를 쏘거나, 엉덩이 부위를 때리는 등의 원치 않는 만져짐을 당하면서 괴로워하던 친구들을 애써 모른 척하고, '괜찮아, 버티면 돼, 조금만 참으면, 졸업하면 다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제 자신이 얼마나 경멸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 위원회'에서 교육청에 신고한 소식을 듣고 교육청 설문조사를 받은 4월 5일, 저희 학교 창문에는 포스트잇들이 붙여져 있었습니다. '위 캔 두 에브리띵' '미투' 그리고 후배들이 붙여준 '지켜줄게'를 보면서 하나 둘씩 친구들이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그때, 우리는 참 많이 힘들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구나, 깨달았습니다. 저희의 미투 운동은 여기서 시작했습니다."

발언을 이어간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 위원회' 소속 졸업생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그들의 폭력적인 언행과 그것을 묵과해오던 학교현장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진다"며 "두려움에 떨어야 할 사람은 피해자들이 아니다. 교사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파렴치한 짓을 한 가해자들이다"고 전했다. 끝으로는 "서울시 교육청은 초중고 성폭력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철저한 감사를 시행하라"며 성폭력 근절 대책 실시를 촉구했다.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북부교육지원청에서 최근 발생한 용화여고 미투 운동 해당 교사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자 지나가던 버스 승객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이희훈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북부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용화여고 미투 운동 해당 교사 처벌 촉구와 연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이희훈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북부교육지원청에서 최근 발생한 용화여고 미투 운동 해당 교사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 ⓒ 이희훈
청원여고 학부모회의 윤완서 부회장은 "청원여고는 학부모 투서가 들어간 후 해당 교사가 직위해제됐다. 학부모들이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힌 뒤 "노원에 있는 몇몇 학교만 문제겠냐. 가슴 아픈 일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서울동북여성민우회 등의 지지와 연대 발언이 이어지고, 노원구의 한 중학교를 나왔다고 밝힌 신지혜(29)씨의 자유발언으로 기자회견이 마무리됐다. 신씨는 "너무 화가 나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밝히며 "성차별, 성폭력을 끝장내고 싶다"고 전했다.

"캠프에 갔을 때 교감 선생님이 계곡으로 들어가자며 자기 다리를 만져보라며 '털이 없고 맨들맨들 하지 않냐'고 말했다. 당시에 친구들끼리 '변태 아니냐'며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강간문화와 남성중심주의가 뿌리 깊다. 끝장내고 싶다. 여성이 하나의 동등한 존재로서 대우받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제가 여러분의 용기이고, 여러분이 저의 용기다."

ⓒ 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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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이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