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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스트 강병인 작가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 하는 대형 붓글씨를 완성하자 시민들이 염원을 적고 있다. ⓒ 이희훈
캘리그라피스트 강병인 작가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 하는 대형 붓글씨를 쓰고 있다. ⓒ 이희훈
"가슴이 너무 두근거린다."
"남북정상회담은 기쁨 그 자체다."
"평화는 새로운 봄이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민심이다.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에 모여 대형한지에 손글씨를 쓰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를 기원했다.

드라마 '미생', '정도전' 등의 타이틀 글씨를 쓴 캘리그라피스트 강병인 작가는 26일 오후 12시 20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대형 붓글씨를 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가로 7m, 세로 3m 크기의 대형 한지 위에 맨 발로 선 강 작가는 '평화, 봄이요 꽃이라'라는 글을 써내려갔다. 강 작가는 구경하던 중학생 2명이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 점을 찍어 '평화'의 'ㅍ'자를 완성하게 했다.
캘리그라피스트 강병인 작가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 하는 대형 붓글씨를 완성하고 맨발로 서 있다. ⓒ 이희훈
강 작가는 "이 기쁜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봄이 되면 얼어있던 자연과 삶이 기지개를 켜며 꽃으로 완성된다"라며 "이번 정상회담도 우리 민족이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밝혔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묻자 강 작가는 "남북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의미이며 기쁨이고 봄이고 꽃이다"라며 "기쁨 그 자체다"라고 표현했다.

강 작가를 도와 '평화, 봄이요 꽃이라'라는 문구를 완성한 강정인 학생은 "통일이 꼭 됐으면 좋겠다"라며 "통일 비용이 많이 든다고 배웠지만 이산가족 문제도 있고 (남북이) 같이 평화롭게 지내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캘리그라피스트 강병인 작가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 하는 대형 붓글씨를 쓰고 있다. ⓒ 이희훈
'평화, 봄이요 꽃이라' 글씨가 적힌 대형한지 여백은 시민들이 채워나갔다. 광화문광장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함께 가즈아. 백두로 한라로', '우리 할머니가 그렇게도 보고파하시던 할머니 동생이 계신 곳 원산. 제가 대신 가드리고 싶어요. 통일을 기원합니다', '통일이여 어서오라' 등의 바람들을 적었다.

50대 하아무개씨는 "통일의 기반을 만들어 자식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어 기쁘며 덜 부끄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씨는 "(두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평화의 시작이다"라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상회담을 기다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마음들이 적힌 대형한지를 강병인 작가는 이날 오후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반도기 흔들며 "남북정상회담 성공적 개최"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담 환영 입장문을 발표 하고 있다. ⓒ 이희훈
비슷한 시각 광화문광장 북측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맹·한국청년연대·한국진보연대 등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민족 자주통일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행동은 "남북정상회담은 단순히 북미정상회담의 디딤돌이 아닌 민족 통일을 앞당기는 회담이 돼야 한다"라며 "조국통일의 원칙인 '우리민족끼리'의 자주정신을 계승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충묵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이 그저 만나서 식사하고 헤어지는 그런 만남이 아닌 6.15공동선언을 계승하는 자주의 선언이자 평화와 통일의 선언이 돼야 한다"라며 "남북관계의 진전과 발전, 번영의 기틀을 맞이하는 평화회담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담 환영 입장문을 발표 하고 있다. ⓒ 이희훈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담 환영 입장문을 발표 하고 있다. ⓒ 이희훈
또 국민행동은 "이산가족 상봉, 북 여종업원 송환 등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철도 및 도로 연결,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전면적으로 개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통일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남북 노동자간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엄 부위원장은 "민주노총, 한국노총은 북한 노동자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과 자주교류를 많이 합의해둔 상태다"라면서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2020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 응원단 구성 등을 이야기했다.

엄 부위원장은 이어 "2015년 북한 직업총동맹 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백두산 천지에 있는 물고기로 회를 준비해주겠다'라고 했다"라며 "올해는 그 회를 먹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 부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도 평화의 선언이 아니라 봄을 뛰어넘는 자주통일의 여름을 선언하는 풍경이 펼쳐지길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그 길에 노동자들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태그:#남북정상회담, #대형붓글씨, #한반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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