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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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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영
[기사 수정 : 23일 오후 7시50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각종 불∙탈법 행위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오마이뉴스>는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다. 그동안 총수 일가의 폭언˙욕설 음성 파일이 공개된 적은 있으나, 구체적 행위가 담긴 동영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마이뉴스>는 공동 입수한 다른 언론사들과의 합의에 따라 오후 7시 정지 사진 세장을 먼저 공개했다. 이후 오후 7시50분 전체 영상을 공개한다. 영상 파일은 총 1분 27초 분량이다.

1분 27초 영상에 담긴 '갑질 난동' 현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4년 5월 그랜드하얏트인천 증축 공사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장면.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화가 난 듯 바닥의 물건을 발로 차고 있다.ⓒ 제보 영상 갈무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4년 5월 그랜드하얏트인천 증축 공사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장면.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직원의 등을 세차게 밀치고 있다.ⓒ 제보 영상 갈무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4년 5월 그랜드하얏트인천 증축 공사 현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장면.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직원의 서류뭉치를 빼앗아 바닥에 내던진 뒤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제보 영상 갈무리
영상을 보면, 최초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하 A)이 공사 현장에서 분홍색 옷을 입은 한 직원에게 손가락질과 고성을 지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가락질을 당한 직원은 손을 앞으로 모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후 바닥의 물건을 발로 걷어찬 A는 직원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A를 향해 고개를 한 번 끄덕인 직원은 다른 직원과 함께 황급히 어디론가 달려가 자리를 피했다.

이후 A는 계속해서 이곳 저곳을 바라보며 격하게 손가락질을 이어가다가, 분이 풀리지 않는지 앞서 자리를 뜬 직원을 향해 다시 성큼성큼 다가갔다. 직원이 자신의 앞에 다시 서자 A는 또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했고, 이에 직원이 두 손으로 손짓을 하며 대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A는 직원의 팔을 잡고 반대쪽으로 힘껏 몰아붙인 뒤, 다시 다가가 등을 사정없이 밀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다른 직원이 A를 말리기 시작했지만, A는 자신을 말리는 직원까지 뿌리치며 손찌검을 가하는 듯한 자세로 위협했다. 이어 말리던 직원이 들고 있던 두터운 서류 뭉치를 빼앗아 바닥에 내팽개쳤다. 서류뭉치는 공사장 바닥에 완전히 나뒹굴었다. 이후에도 손가락질과 고성을 지르는 듯한 모습을 보인 A는 모자와 핸드백을 받아든 채 자리를 떠났다.

제보자는 이 영상이 "2014년 5월에 그랜드하얏트인천(호텔) 공사 때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가 영상의 메타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촬영 시점은 2014년 5월 23일이었다.

제보자 "2015년 5월, 그랜드하얏트인천"... 복수 내부자들 "이명희 맞다"

조현민 '물컵 갑질' 논란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씨ⓒ 연합뉴스
제보자는 "업체에서 보고하고 이씨가 지적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분홍색 옷을 입은 직원은 협력업체 직원이고 기타 작업복을 입은 사람은 대한항공 직원, 양복을 입은 사람은 지배인급 이상의 호텔 직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어던진 문서는 설계도면 자료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상에서 난동을 부리는 주인공이 이명희씨인지 여부에 대해 "(모든 작업자들이) 대한항공 작업 유니폼을 입은 공사 현장에서 안전모도 복장도 갖추지 않은 여성이 그런 행태를 보인다는 것은 이씨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본 복수의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도 영상 속 난동을 부리는 여성이 이명희씨가 맞다고 증언했다. 이씨 등 총수 일가의 수행 업무를 맡았던 현직 직원은 "큰 키와 긴 카디건 등 평소 이씨의 모습 그대로"라고 말했다.

영상 속 공사 현장은 2012년 3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진행됐던 그랜드하얏트인천 증축 공사로 추정된다. 한진그룹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에서 운영하는 그랜드하얏트인천은 이 공사를 통해 웨스트타워를 추가 건설했고 객실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이 공사를 시공했던 업체 관계자는 "이씨가 자주 호텔(공사 현장)에 와서 이런 행동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씨는 일우재단 이사장을 지낸 것 외에 지금까지 한진그룹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다. 직책이 없는 인물이 회장의 부인이란 이유로 공사 현장을 찾아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횡포를 부린 셈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의 제보자가 폭행이 일어난 장소로 지목한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 인근(붉은 색 네모).ⓒ 네이버 지도
경찰 "명백한 폭행"... 내사중

경찰 관계자는 "팔을 잡아끌고 뒤이어 등까지 밀었다면 명백한 폭행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씨의 각종 폭언 폭행 행위에 대해 내사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 외부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이명희씨가 맞는지) 사실관계의 확인이 어렵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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