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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민
청와대 모형에 '밀가루 뿌린' 한국당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댓글공작, 김기식 갑질외유, 안희정 불구속, 관제개헌, 정치보복'이라고 적은 풍선을 터트려 청와대 지붕 모형에 밀가루를 뿌리는 '문재인 정권 헌정농단 규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뻥!"

16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 때 아닌 풍선 터지는 소리가 경내를 울렸다. 자유한국당이 준비한 '정부 규탄' 퍼포먼스였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신문으로 둘둘 만 꼬챙이로 풍선을 찌르니 하얀 밀가루가 터져 나왔다. 밀가루는 풍선 아래 놓인 청와대 조형물 위로 쏟아졌다.

의원총회 시작 전, 한국당 당직자들은 로텐더홀 한 가운데 옷걸이를 세우고 군데군데 풍선을 매달았다. 풍선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을 정리한 문구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민주당 댓글 공작' '김기식 황제갑질 외유' '제왕적 관제개헌' '안희정 #me_too 불구속' '정치 보복 사찰' 등이었다. 때마침 견학 온 학생들이 위층 난간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김 원내대표에 이어 북핵저지대책위원장과 경제파탄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정진석 의원과 민주당 댓글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 당내 여성위원장인 김순례 의원이 순서대로 꼬챙이를 쥐었다. 풍선이 하나씩 터질 때마다 뒷편에 선 의원들은 "민주당 댓글 공작 특검하라", "김기식은 사퇴하라", "제왕적 관제개헌 철회하라"등의 구호를 제창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퍼포먼스에 대해 "국민의 심정을 담아 청와대에 밀가루 세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의 뜻을 담은 질의를 하고 그 답변에 따라 김기식 문제를 결정짓겠다는 것은 한 마디로 국회를 우롱하는 처사다"라면서 "와중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까지 엎친 데 덮치면서 청와대가 옴팡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목소리 커진 자유한국당, 이장우 "정권 내놔야 하는 중대범죄"

일명 '드루킹 사건'으로 불리는 일부 민주당원 댓글 조작 논란의 책임을 민주당을 넘어 청와대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드루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실임을 만천하게 알게 됐다"라면서 "지난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은 이들과 큰 거래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윤석열 서울지검장에게 해당 수사를 지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정부의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수사를 지휘한 윤 지검장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는 미온적이라는 비난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이 사건을 첨단범죄수사부가 아닌 형사 3부에 배당했다고 한다"라면서 "최순실도 울고 갈 국기문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맹비난했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내건 한국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회의장 벽면에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 남소연
검찰로부터 강원랜드 부정 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은 현 정부의 도덕성을 지적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및 민주당 정부의 도덕성이 어느 정도인가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라면서 "겉으로는 정의와 공정을 외치며 뒤로는 추악한 행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검찰의 수사 배당 문제를 지적하면서 "검찰은 이 문제를 축소하려는지 형사3부에 갓 전임한 초임 검사에게 사건을 배당했다"라면서 "이쯤 되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능히 짐작된다"라고 주장했다.

여세를 몰아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관련 사건을 "정권을 내놔야 할 만큼 중대 범죄"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어떤 경우라도 반드시 특검 수사를 관철해야 한다"라면서 "아울러 특검과 병행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오는 17일까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한 특검 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과의 '특검 공조'도 예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특검 법안이 마무리 되고 있는데, 늦어도 내일까지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바른미래당도 특검 법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자연스럽게 공조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태그:#자유한국당, #문재인, #김기식,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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