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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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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자정 무렵,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었다. 박근혜에 이어 이명박까지 구속이라니,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록은 영원하다'라는 말처럼, 그가 남긴 족적들은 여기저기 아픈 상처로 남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아니 서울동부구치소 수인번호 716번 수감자는 쌍용자동차를 비롯한 많은 사업장의 노동자들을 일터가 아닌 거리로 내몰았고 평화롭게 농사짓던 농민들이 목에 쇠사슬을 매달고 송전탑 반대를 외치게 만들었다. 또 그것뿐인가, 그는 강제철거에 반대하는 철거민들을 사지로 내몰았고 구럼비 바위를 깨고 평화의 섬에 군사기지를 짓기 시작했다.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 참 많은 이들이 죽었다
시청광장을 막고 있는 경찰 2013년 5월 1일, 노동절 대회에서 경찰이 시청광장에서 길 건너편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로 가려는 시민을 막아서고 있다.ⓒ 장성열
나는 이명박 정권의 대부분이 청소년기였던 탓에, 이명박 정권의 이슈들을 많이 접하긴 했지만 그것들을 사진으로 많이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여파들은 똑똑히 지켜보았다. 지금 보기에 좋은 사진들은 아니지만, 꾸준히 사진을 찍으며 그 여파들을 좇았다.
물대포를 쏘는 경찰 2011년 11월 23일, 시청광장 부근에서 경찰이 한미 FTA 반대 시위를 하는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 장성열
그가 남긴 여파들로 보건대, 박근혜 정권도 그랬지만 이명박 정권은 사람을 참 많이 죽인 정권이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말은 한 여성 노동자가 조선소 크레인에 올라가게 했고, 3000명 가까이 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이중 삼십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 뿐인가, 학습지 교사들이 찬바람 부는 거리에서 노숙을 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윤주형의 49재 2013년 3월 17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윤주형의 49재가 진행되고 있다.ⓒ 장성열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침탈한 경찰 2013년 3월 26일, 경찰이 재능교육 사옥 앞의 해고노동자 농성장을 침탈했다.ⓒ 장성열
쌍용차 농성장에서 분향하는 시민 2013년 4월 4일, 한 시민이 행정대집행으로 망가진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장성열
그리고 제주도에는 '복합관광미항'이라는 이름의 해군기지를 짓기 위해 커다란 바위를 폭파해 산산조각을 내 버렸고, 그 바위가 있던 평화로운 마을도 그처럼 부숴지고 흩어졌다. 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 농촌을 파괴했고 거기에 초고압 송전탑을 지어 주민들이 맨몸으로 목에 쇠사슬을 매도록 만들었다. 두 명의 농민이 죽은 것은 빼고도 말이다.

구럼비처럼 부숴진 강정마을, 쇠사슬 매단 밀양 농민들
해군기지 반대 깃발을 든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 2013년 8월 1일, 한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가 바닷가에서 해군기지 반대 깃발을 들고 서 있다.ⓒ 장성열
한국전력 서울지사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사람들 2013년 10월 9일,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한국전력 서울지사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장성열
다스(DAS)가 누구 것인지, 그가 뇌물을 얼마나 받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 눈에서 슬픔과 분노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는지 기억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명박은 수많은 노동자, 농민, 철거민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도록 만들었고, 때론 죽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때의 경찰은 그들이 눈물을 닦을 시간도, 제대로 장례를 치를 시간도 주지 않았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몰아붙였다.

정보기관이 민간인을 사찰했다. 한 연예인이 FTA를 통해 들어오게 된 미국산 쇠고기를 청산가리에 빗대자, 계속해서 "왜 아직 죽지 않았냐" 라는 악플이 달렸다. 무언가를 말하는 것도 어려운 냉혹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심지어 세월호 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과적과 개조의 규제를 풀어버린 것도 이명박 정권이었다.

이명박이 흘리게 만든 눈물을 기억해야 한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철거지역에 건설되는 아파트들 서대문구 북아현동 철거 지역에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장성열
용산의 철거된 집 너머로 보이는 빌딩 2015년 3월 20일, 반쯤 철거된 집 너머로 용산의 고층 빌딩이 보인다.ⓒ 장성열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자기 눈에선 피눈물이 난다는 말이 있다. 이명박 씨, 아니 수인번호 716번 씨, 피눈물까진 몰라도, 자신이 흘리게 한 눈물만큼 형기 꽉꽉 채워서 오래오래 사시기를 바란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밀양 송전탑 야적장을 지키는 경찰들 경찰들이 밀양 송전탑의 야적장을 지키고 있다.ⓒ 장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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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글로 기억하는 정치학도, 사진가. 아나키즘과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장자리(Frontier) 라는 다큐멘터리/르포르타주 사진가 팀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