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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숙여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자리 추경' 시정연설을 하기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 현직 대통령 첫 추경예산안 시정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자리 추경 예산 편성 협력을 당부하며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시종일관 낮은 화법을 구사하며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위해 야권 협조를 구했다. 보통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다양한 사안을 다루지만 문 대통령은 오직 추경안을 설명하는 것에만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또 연설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감성적인 프레젠테이션을 동원하기도 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20대 국회에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지만, 19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많아서 친근한 동료의식을 갖고 있습니다"라며 의원들과 유대감을 표현했다. 이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 드리고 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실업률과 청년실업률, 심각한 부의 불평등 문제를 제기하며 추경안 필요성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 추경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보고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추경안 편성에 협조를 구하기에 앞서 국민과 의원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보고한다'는 낮은 자세를 보인 것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공무원 일자리 확충, 공공서비스 부문 일자리 확충, 여성 일자리 정책과 보육 정책, 노인 복지 예산, 안전 관련 사업 예산 등을 하나씩 거론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번 추경안이 대규모 SOC사업이 배제된, 일자리와 경제, 복지를 위한 예산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국채발행과 증세 없이 오로지 추가세수를 가지고 편성한 예산이라는 것도 부각시켰다.

또 연설 말미에는 "함께 합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합시다"라며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껴안읍시다. 일자리에서부터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고, 야당과 여당이 협력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들께도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연설은 사실상 읍소에 가까운 설득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국민과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보고"

PPT 활용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자리 추경 예산 편성 협력을 당부하며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시정연설 관련 자료가 파워포인트(PPT) 슬라이드 자료로 국회 본회의장 모니터에 나타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PPT 활용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자리 추경 예산 편성 협력을 당부하며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시정연설 관련 자료가 파워포인트(PPT) 슬라이드 자료로 국회 본회의장 모니터에 나타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사용한 프레젠테이션 화면 가운데 한 장면. ⓒ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통령 시정연설에서는 사용된 적이 없었던 국회 본회의장 스크린을 이용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시각화 했다. 총 22장으로 된 프레젠테이션에는 취업 면접을 바라는 청년, 부상당한 소방관과 순직한 소방관의 눈물, 눈물을 흘리는 비정규직 모습 등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이 사용됐다.

또 "대응할 여력이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으면 정부의 직무유기, 정치의 직무유기입니다",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하는 정부, 책임 있는 정부", "함께 합시다"와 같이 대통령 연설에 등장하는 메시지들이 간결하게 들어갔다. 국민이 처한 어려움을 감성적으로, 때로는 이성적으로 부각시키며 추경안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은 그동안 보여줬던 '낮은 자세,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이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게 대통령이 직접 추경안의 내용을 보고하고 협조와 지지를 부탁하는 연설이었다"라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번 추경안 심사에 착수하기로 12일 합의했다. 추경안이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당들이 추경안의 대다수 항목에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심사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정례회동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야당에서 '추경 심사 자체를 못하겠다'는 분위기였는데 심사를 하는 데는 (일단)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강 원내대변인은 "여야 3당이 추경심사에 합의했지만 추경에 합의했다곤 볼 수 없다"라며 "일단 심사에는 착수는 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추후 한국당을 설득하는 마지막 문제가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편성한 11조2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은 지난 7일 국회에 제출됐다. 추경안에는 경찰관 등 공무원 1만2000명을 하반기에 추가로 채용하는 것을 비롯해 공공부문 일자리 7만1000개 등 1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 손 흔들며 국회 본회의장 입장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여의도 국회 본희장으로 입장하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추경예산안 시정연설은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이다. ⓒ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 입장, 시위중인 자유한국당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자리 추경' 시정연설을 위해 박수를 받으며 발언대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옆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인사 실패 협치포기 문재인 정부 각성하라, 인사참사 사과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종이를 자신의 자리에 붙이고 일어서 있다. ⓒ 공동취재사진
자유한국당 찾아간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자리 추경' 시정연설을 마친 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정진석 의원과 인사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일자리 추경 예산 편성 협력을 당부하며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마친후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시정연설 마치고 나오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경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마친 뒤 본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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