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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눈물 닦아주는 심상정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하며 시민들과 포옹을 하던 중 한 20대 직장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 권우성
[최종신 : 8일 오후 10시 44분]
"심상정 받는 표만큼, 개혁 이뤄진다"

주변을 압도하는 타악기 소리가 길을 열었다. 뒤에 '심상정'이라고 쓰인 팻말을 든 선거운동원들이 섰다. 이어 양손을 치켜든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발걸음을 내딛었다.

19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오후 9시 40분,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심상정 후보의 마지막 유세가 시작됐다. 심상정 후보는 주변에 몰린 시민들과 차례로 꼭 껴안고, 함께 사진을 찍고, '하이파이브'를 했다.

앞서 '12시간 필리버스킹'을 내건 심 후보는 낮 12시께부터 유세 발언을 하거나 토크쇼 등을 진행하며 하루 종일 연세로를 지켰다. 여느 대통령 후보의 마지막 12시간 선거운동과는 달리, 심 후보는 그가 대변하려는 사람들을 유세차량에 올려 그들의 발언을 들었다.

심상정 후보는 "심상정이 받는 표만큼 대한민국 개혁이 이뤄진다. 심상정이 받는 지지율 만큼, 여러분의 삶이 바뀔 것"이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심상정 후보는 마지막 발언에서 지난 선거운동의 소회를 밝혔다.

"다른 당이 선거운동원을 사서 (선거운동을) 할 때, 우리 정의당 당원들은 휴가, 월차, 연차를 내고 선거운동을 했다. 그래도 저희는 외롭지 않았다. 가는 곳마다 청년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여성들, 장애인들 (만났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광하는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그 수많은 소수자들이 대한민국의 다수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면서 정의당은 온몸으로 달렸다."

[1신 : 8시 오후 2시 26분]
심상정이 꼭 껴안자, 그녀는 눈물을 쏟았다

대규모 유세는 아니었다. 40여 개의 의자만 가져다 뒀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는 유세 차량 아래에서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춰 섰다. 심 후보의 연설이 끝날 때는 많은 시민들이 유세장을 둘러쌌다.

이후 심상정 후보는 시민들과 꼭 껴안았다. 시민들은 줄을 서서 심 후보와의 포옹을 기다렸다. 그중에 이아무개(27)씨도 있었다. 그녀는 심 후보를 꼭 껴안으며 눈물을 쏟았다. 포옹이 끝난 뒤 기자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씨는 흐느낌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녀는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심상정 후보를 껴안는 순간 무언가가 벅차올랐다. 저는 지금 일을 하고 있다.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든다고 했다. 당당하게 노동할 수 있을 것 같아서... "

19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을 12시간 남겨둔 8일 낮 심상정 후보는 서울 연세로 '차 없는 거리'에 섰다. 심 후보는 12시간 동안 이곳을 떠나지 않고 유세를 벌인다. 이른바 '12시간 필리버스킹'이다.

심상정 후보는 쉰 목소리로 "심상정에게 투표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1100만이 넘는 사전 투표 열기로 이미 정권 교체는 확고해졌다. 내일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서 투표해 달라. 심상정에게 투표를 해야 대한민국의 소외된 목소리, 사회적 약자와 차별받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강해질 것이다.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촛불 시민혁명이 완성될 것이다."
심상정 후보,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심상정 후보,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 권우성
심 후보는 지난해 촛불 집회에서 만난 한 노동자와의 대화를 소개했다.

"매달 120만 원씩 받는데 이것저것 다 제하고 나면 10만 원쯤 남는다고 했다. 사랑하는 애인이 있지만, 결혼은 꿈도 꿀 수 없다. 이 생각을 하면 가슴 깊은 곳에서 슬픔이 밀려온다고 했다. '이대로 20년, 30년을 살라고 하면 저는 더는 못 살겠어요.' 이 청년의 마지막 한마디가 저의 출마 결심을 굳히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면 내 삶이 나아질까 하는 이 청년의 질문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공약을 촘촘히 준비했다."

심상정 후보는 "유세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많은 청년들이 저를 만나러 왔다. 와락 안기면서 흐느꼈다"면서 말을 이었다.

"'후보님, 저는 대학을 졸업한 지 3년 됐지만 취직을 못 했어요. 부모님 찾아뵐 면목이 없어요', '후보님, 저는 인턴으로 근무하는데 야근이 많아서 아이를 낳을 수 없어요. 대통령이 돼서 아이 낳게 해주세요'라고 외쳤다. TV토론 뒤 성 소수자 어머님이 저를 와락 껴안고 주저앉으면서 '심상정 후보의 성 소수자 1분 발언에 숨통이 틔었다'라고 하신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심상정 후보는 또한 "그 누구도 우리 청년들의 인생을 반값으로 후려칠 권리가 없다. 아무 이유도 없이 반값, 비정규직 인생을 강요하는 것은 인권유린"이라고 강조했다. 

"한 현대자동차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이렇게 말했다. '같은 반 친구는 정규직, 나는 비정규직으로 같은 라인에서 일하게 됐다. 나는 모든 걸 더 잘했는데 반값 인생이 됐다. 그 생각만 하면 죽고 싶다'라고. 이렇게 절규하는 청년의 두 손을 잡으면서 저는 이런 반값 인생,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후보는 대표 공약을 소개하기도 했다. 반값 등록금, 군 사병 월급을 최저임금의 70~80%로 상향 조정, 상속증여세로 거둬들인 세금을 청년에게 균등하게 배분하는 청년 사회 상속제,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슈퍼우먼 방지법 등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두고 재원 조달 방법이 마련되지 않은 비현실적인 것이라는 비판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대한민국 고속성장 과정에서 그 성과를 전유한 재벌들, 1% 부자들, 부동산 부자들이 복지 국가로 가는 길에 돈을 많이 내야 한다. 그래서 두려워하고, (저의 공약을) 비현실적이라고 얘기한다. 심상정이 비현실적이고 다른 후보들이 현실적인 것이 아니고, 심상정의 국가 비전과 철학이 다른 후보와 다른 것이다. (중략) 국민 여러분과 두 손 꼭 잡고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한편, 심상정 후보는 '12시간 필리버스킹' 동안 '청년이 당당한 나라 토크쇼', '여성·성 소수자가 당당한 나라 토크쇼', 촛불 시민 발언대 등을 진행한다. 오후 7시에는 마지막 연설에 나선다.
심상정 후보,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심상정 후보,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심상정 후보,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심상정 후보,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하며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심상정 후보,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심상정X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하며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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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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