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여행

포토뉴스

# 촘롱이 보인다

촘롱 2170m. ABC(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 트레킹과 EBC(에베레스트베이스캠프) 트레킹의 차이점은 길과 높이에 있다. EBC의 경우 몇몇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급경사가 없고 꾸준한 오르막길로 이어지는데 반해 ABC는 수시로 오르고 내려간다. 얼마나 올라가려고 이렇게 내려가나 싶기도 하는데 정말 극기훈련을 하러 왔나 싶을 정도로 빈도수가 많다.

체력에 자신이 있다 하더라고 무리를 하게 되면 몸에 이상 신호가 올 수도 있다. 높이 차이는 ABC는 최대 높이 4130m이며 EBC는 최대 높이 5550m이다. 고산병은 어느 곳에서 나 올수 있으니 항상 유념해야 한다.
촘롬 촘롬에서 바라본 설산.ⓒ 정웅원
# 도반 그리고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날씨는 도와주고 있었다. 쾌청하지는 않았으나 눈은 오지 않았고 아주 덥지 않았으며 저녁엔 조금 쌀쌀한 정도. 외투 하나 걸치면 괜찮을 그런 날씨였다. 설산을 감상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지난밤 츄일레에서 하루 숙박을 한 뒤 촘롱을 지났고 도반으로 하루 루트를 정했다. 7시간 걸으면 도착하는 거리다.

스위스에서 온 친구를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늘 그렇듯 산행 얘기와 여행기를 주고받았다. 유독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미련을 두었던 스위스 친구는 내 얘기와 사진을 보고 네팔에 꼭 다시 오겠다 했다.

도반에선 같은 숙소에 묵었던 네덜란드 커플을 알게 됐는데 그 친구들이 내 배낭을 보고 먼저 말을 걸었다. 본인들이 일하는 곳이 바로 그 브랜드였던 것이다. 동질감을 느꼈는지 우리는 쉼 없이 떠들었고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까지 다음날을 함께 했다.
네덜란드 커플 우리는 마차푸차레로 함께 움직였다. 사진은 데우랄리 가기 전.ⓒ 정웅원
 
하늘이 맑다. 잠시였지만 하늘이 개었다.ⓒ 정웅원
# 눈이 오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데우랄리에 도착했을 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가이드들은 곧 눈이 올 거라고 했다. 데우랄리부터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구간은 산사태가 날 수 있는 위험한 구간이다. 위험 경고 표지판도 있다. 2시간이 걸리는 구간인데 더 많은 눈이 내리기 전까지 가야 안전할 것 같았다. 일기예보상 다음날은 쾌청했다.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가는 길 단 하루였지만 눈이 많이 내렸다.ⓒ 정웅원
  
눈은 멈추질 않았다.ⓒ 정웅원
불안한 마음이 오르는 내내 없어지진 않았다. 사부작 사부작 밟고 걷는 걷도 좋지만 이곳은 마음을 놓아선 안되는 곳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눈은 더 심해지고 있었다. 멀리 롯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에 잠시 긴장이 풀렸는지 가장 앞서 걸었던 네덜란드 친구가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다치진 않았지만 우리는 움찔했다. 커플, 가이드, 나 이렇게 4명은 롯지에 오후 3시에 무사히 도착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마지막 롯지까지 가려한 계획은 이곳에서 단념했다.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롯지ⓒ 정웅원
# 안나푸르나사우스 베이스캠프

늦은 밤까지 계속 내렸던 눈은 이른 새벽에 그쳤다. 트레킹을 시작하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 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 새벽 3시면 눈이 떠지고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 별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하늘엔 별들이 쏟아졌고 달빛이 아닌 별빛으로 세상은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폰 카메라의 한계인지 새벽 별빛은 담을 수 없었다.
마차푸차레가 보인다.ⓒ 정웅원
마차푸차레는 네팔어로 '물고기의 꼬리'를 뜻한다. 봉우리가 두개로 갈라져 있어 물고기의 꼬리 모양과 닮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트레커들과는 'Fish Tail'로 불리는 게 더 익숙해져 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는 이제 2시간. 안전하게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덧붙이는 글 | 1월 12일부터 3월 21일까지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