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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혁명' 그날의 함성으로 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시민들이 ‘노란리본 태극기’와 촛불을 들고 함성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노란리본 태극기' 든 촛불시민들 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노란리본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권우성
"만세" 외치는 이용수 할머니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만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기사대체: 1일 오후 8시 53분]

촛불이 경찰 차벽에 갇혔다.

1일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98주년 3.1절 맞이 18차 촛불집회는 전에 비해 상당히 혼잡스러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토요일마다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열렸던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이하 탄기국)' 주최 집회가 이날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열리면서, 탄핵 찬반 양측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 쪽에서 광화문 광장을 차벽으로 에워쌌기 때문이다.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속에 광장 출입조차 쉽지 않았다. 광화문역 9번 출구는 오후 5시께 폐쇄됐고, 1시간여 후에는 아예 2번 출구 외 다른 출구들이 모두 통제됐다. 세종대로 사거리 쪽의 본 집회가 마무리 된 이후에도 일부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세종로 소공원 쪽에서 따로 집회를 이어가면서 촛불집회 진행을 사실상 방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촛불은 흩어지지 않았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 측은 이날 오후 7시 50분께 총 30만 명이 모였다고 현장에서 밝혔다.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퇴진행동 주최로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도심 박근혜 탄핵 찬-반 대규모 집회 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과 광화문네거리 부근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충돌을 막기 위해 설치된 경찰 차벽 너머 광화문광장(사진 위쪽)에서는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모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촛불집회 무대 공연하는 어린이합창단 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어린이 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 권우성
촛불광장에서 '노란리본 태극기' 든 문재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98주년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과 '노란리본 태극기'를 들고 있다. ⓒ 남소연
촛불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권우성
촛불집회 무대 공연하는 노브레인 밴드 노브레인이 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넌 내게 반했어’ 등을 공연하고 있다. ⓒ 권우성
"지금은 1919년 3월 1일처럼 국민 주권이 없는 것도 아닌데..."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붙잡은 이들은 98년 전 3.1 운동을 상기시키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8년 전 오늘 3·1운동의 힘으로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마침내 1945년 대한민국이 해방됐다"며 "여러분은 진정한 독립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모였다. 한 분 한 분이 유관순 열사"라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협상을 비판하면서 "저희들만 피해자가 아니고 여러분들도 피해자다.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5년 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본) 대사관 앞에 앉아서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하라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역사의 산 증인이 있는데도 멋대로 돈을 (받았다)"면서 "박근혜를 탄핵시켜야 한다, 법적으로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발언을 마치면서 아리랑을 부르자, 연단 아래 모인 시민들도 다 함께 아리랑을 따라 불렀다.

3.1절 촛불무대 오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이날 일명 '태극기 집회'를 연 탄기국 측을 겨냥해 "숭고한 태극기를 부패한 정권을 위해 쓰는 것은 애국선열을 모독하는 일"이라며 "3.1절에 성조기를 들고 다니는 동포 여러분은 민족의 자주독립을 생각한다면 당장 거둬달라"고 꼬집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과 조속한 탄핵 인용을 희망했다.

권영경(46)씨는 "오늘 촛불집회가 보수단체 집회에 둘러싸인다고 들었는데 (그 때문에) 사람이 없으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 중학생 딸과 함께 나왔다"라면서 "유관순 열사 등 독립 운동을 하셨던 분들 덕에 나라를 힘들게 찾았고 광복했는데 요즘 보면 나라를 또 뺏긴 것 같다. 유관순 열사처럼 나라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곳에 나왔다"고 말했다.

현 상황을 98년 전 3월 1일과 비교한 이는 그만이 아니었다. 가족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여한 정재윤(39)씨는 "지금은 1919년 3월 1일처럼 국민에게 주권이 없는 날이 아니다"면서 "국민은 '범죄자는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를 위해 몇 달 동안 촛불을 들고 있는데 범죄자는 계속해서 청와대에서 버티고 있다. 국민의 의견, 주권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짜몸통찾기 대학생프로젝트팀' 소속이라고 밝힌 김혜린씨는 "오늘 태극기 집회(탄핵 반대 집회)에 사람들이 많이 왔지만 그것도 위기감 탓이라 생각한다"면서 "촛불도 급히 모은 것 치고는 많이 나와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에 (다시) 참가자 수가 불어나는 추세라 개강 후에도 (촛불) 참여자 수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박근혜 세력을 빨리 날려서, 적폐를 청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행진을 끝마치고 홀로 쓰레기를 정리하면서 귀가 중이던 박아무개씨는 "박근혜가 구속될 때까지, 주권을 되찾을 때까지 집회에 나올 것"이라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 팬클럽인) 박사모가 국민을 사칭하면서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국회의원들도 그들대로 뉘우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누구 하나 시킨 사람은 없지만 내 나름대로 혼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를 감옥으로, 황교안도 감옥으로" 제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심판 인용과 특검연장 거부한 황교안 권한대행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촛불 만세' 제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심판 인용과 특검연장 거부한 황교안 권한대행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제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차벽 오른쪽은 보수단체가 탄핵기각을 촉구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이 자리를 떠나고 있다. 두 집회가 차벽을 사이에 두고 일정시간 동시에 진행되기도 했다. ⓒ 이희훈
 "탄핵 기각되면 강력한 항의행동 이어갈 것"

퇴진행동 측은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탄핵 인용은 물론, 특검 연장을 거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도 요구했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박근혜는 최후변론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왜곡보도와 촛불'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항변했다"면서 "물론 1천 만 촛불과 그 촛불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있었기에 현 상황까지 온 것은 분명하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 박근혜를 우리가 공격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한, "부정부패의 온상, 정경우착의 온상인 미르·K스포츠 재단이 좋은 뜻으로 모은 것인가. 재벌들이 아무런 이익도 없는데 수백억을 모금했겠나", "국정원의 대선개입으로 시작해 2년 차에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다, 구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지금까진 진실규명을 방해해왔다"고도 꼬집었다.

최 상황실장은 황 권한대행을 향해서는 "박근혜의 호위무사이자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에서 우파들의 집결을 호소하는 것이 바로 황교안"이라며 "이런 자들이 퇴진될 때까지, 그리고 구속될 때까지 이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정세균 국회의장과 주류 야당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국회의장 정세균은 (특검 연장법) 직권상정을 거부했다. 대선주자인 문재인은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승복하겠다'고 한다"면서 "퇴진행동은 국회의장과 주류야당에게 분명하게 경고한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핑계 대며 촛불의 민심을 거듭 외면한다면 이들도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오후 7시께 청와대와 헌법재판소를 향해 진행된 행진은 약 1시간 만에 평화롭게 마무리 됐다. 퇴진행동 측은 3월 4일, 11일 계속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만약 탄핵이 기각될 경우, 민주노총 총파업, 학생들의 동맹휴업, 농민 농기계 시위 등 강력한 항의행동을 이어가겠다고 경고했다.

탄핵 반대 참가자 방해에 맞대응하는 시민나팔부대 제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나팔부대가 건너편 세종로 소공원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의 방해 행위에 나팔을 불며 맞대응하고 있다. ⓒ 유성호
빗속 헤치며 청와대 행진 벌이는 촛불시민 제98주년 3·1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심판 인용과 특검연장 거부한 황교안 권한대행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차벽으로 둘러싸인 광화문광장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퇴진 촉구 제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준비되는 가운데, 광장 주변 광화문네거리, 세종문화회관앞, 세종로공원에서 박근혜 탄핵기각을 요구하는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주최 집회가 열리고 있다. 경찰이 차벽으로 광화문광장을 에워싸 충돌을 막고 있다. ⓒ 권우성
탄핵반대 집회 열리는 광화문네거리 1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박근혜퇴진 촉구 제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쪽으로 차벽을 설치해두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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