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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롯데, SK 앞으로 향하는 '광화문구치소' ‘박근혜 즉각퇴진 및 조기탄핵 제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2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모였던 시민들이 국정농단 및 정경유착 관계자들 처벌을 촉구하며 ’광화문구치소’를 끌고 종로와 을지로 부근 SK, 롯데, 삼성 건물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삼성, 롯데, SK 앞으로 향하는 '광화문구치소' ‘박근혜 즉각퇴진 및 조기탄핵 제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2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모였던 시민들이 국정농단 및 정경유착 관계자들 처벌을 촉구하며 ’광화문구치소’를 끌고 종로와 을지로 부근 SK, 롯데, 삼성 건물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삼성, 롯데, SK 앞으로 향하는 '광화문구치소' ‘박근혜 즉각퇴진 및 조기탄핵 제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2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모였던 시민들이 국정농단 및 정경유착 관계자들 처벌을 촉구하며 ’광화문구치소’를 끌고 종로와 을지로 부근 SK, 롯데, 삼성 건물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4신(최종): 21일 오후 10시]
분노한 촛불시민들, 지난 주말보다 2배 많은 35만 명 운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갇힌 곳은 한때 삼성생명이 소유했던 종로타워 앞 '광화문 구치소'다.

2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3차 범국민행동(촛불집회) 본 대회를 마치고 행진에 나선 촛불시민들은 종로·남대문로를 이용해 롯데백화점 앞을 거쳐 종로타워 앞 종로1가 사거리에 닿았다.

시민들이 "이재용을 구속하라", "유전무죄 웬 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파란색 수의를 입고 이재용 부회장 가면을 쓴 이가 모형 감옥인 광화문 구치소 앞에서 섰다. 광화문 구치소에는 삼성 로고와 함께 '박근혜와 공범 이재용 구속', '강압 아닌 뇌물 이재용 구속' 펼침막이 나붙었다.

곧 '촛불구속영장 선고문'이 울려 퍼졌다. 퇴진행동 관계자가 방송차량 위에서 낭독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 사실은 다음과 같다. 삼성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 대가로 최순실 및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하여 국민연금에 수천억의 손실을 끼쳤다. 삼성 경영승계를 돕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고, 청와대 수석이 수첩에 받아 적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민연금 기금관리본부장에게 합변 찬성을 도우라고 전달했다.

그 대가로 이재용 부회장은 코레스포츠와 220억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을 출연했으며, 스포츠영재재단에 16억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정유라 지원에 대해 사전에 몰랐다 위증했다. 뇌물은 회삿돈 96억을 횡령해서 마련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갈취해서 뇌물로 갖다 바친 것이다.

삼성은 앞장서서 간접고용 노동자를 고용하고, 산업재해를 은폐하고, 하청업체 노동조합을 파괴했다. 국민들에게 갈취한 돈으로 사리사욕을 채운 대통령과 삼성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이번에는 2008년 삼성특검처럼 면죄부를 주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명령으로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 촛불의 명령으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한다."
촛불시민, 삼성 이재용 구속 촉구 ‘박근혜 즉각퇴진 및 조기탄핵 제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2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모였던 시민들이 종각 부근 옛 삼성타워앞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에 항의하며 구속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권우성
촛불시민, 삼성 이재용 구속 촉구 ‘박근혜 즉각퇴진 및 조기탄핵 제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2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모였던 시민들이 종각 부근 옛 삼성타워앞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에 항의하며 구속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권우성
"국정농단, 정경유착 처벌" 촉구 촛불행진 ‘박근혜 즉각퇴진 및 조기탄핵 제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2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모였던 시민들이 국정농단 및 정경유착 관계자들 처벌을 촉구하며 종로와 을지로 부근 SK, 롯데, 삼성 건물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분노한 시민들 "뻥! 뻥!" ‘박근혜 즉각퇴진과 조기탄핵을 촉구하는 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최순실, 김기춘, 삼성 이재용 등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시민들이 공차기를 하고 있다.ⓒ 권우성
이재용 부회장 가면을 쓴 이가 광화문 구치소에 갇히자, 촛불 시민들은 환호성을 울렸다. 삼성 백혈병 피해자를 상징하는 반도체 노동자 복장을 한 시민단체 '반올림' 회원들도 이 모습을 지켜봤다. 이들은 삼성 반도체·LCD 사업장에서 직업병 등으로 숨진 79명의 명단을 종로타워 앞에 펼쳐놓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 퍼포먼스에 앞서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속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명동을 찾은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사진을 촬영하며 이 모습을 지켜봤다.

한편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 13차 범국민행동'에는 연인원 서울에만 32만 여명, 전국 35만 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함박눈이 오고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촛불집회보다 2배가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이다. 지난 19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영장 기각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친박‧보수단체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대회'(탄기국)도 이날 밤부터 서울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이 철거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들은 집회를 하던 중 서울광장 한복판에 소형 텐트 30동을 빙둘러서 기습 설치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지 않으면 우리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교대로 텐트를 지켜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3신: 21일 오후 8시 45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광화문구치소' 입감식 열려

박근혜 퇴진 13차 촛불집회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13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성호
매서운 혹한 속 박근혜 퇴진 제13차 촛불집회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13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재벌도 공범이다며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박근혜 퇴진 촉구 박 터뜨리기 퍼포먼스 시민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박 터뜨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유성호
촛불 시민 "특검 힘내라"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13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특검 수사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응원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성호
광화문 담벼락에 비춰진 세월호참사 미수습자 이름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13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세월호 미수습자의 이름을 레이저 불빛으로 광화문 담벼락에 비추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21일 오후 8시쯤, 13차 촛불집회를 마친 30여 만 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재벌 총수 구속'을 외치며 삼성 SK 롯데 재벌사 앞으로 도심 행진을 시작했다. '촛불은 계속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이 앞장을 섰고, 각 재벌 총수들을 체포해 가두기 위한 '광화문구치소'가 뒤를 따랐다.

실제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 도착한 시민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광화문구치소 입감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검찰이 신동빈 회장에 대해 17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당시 영장실질심사를 맡았던 조의연 판사가 이를 기각시켰다. 조 판사는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도 기각시켜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외에 태평로 삼성본관 빌딩, 종로 SK 본사 앞에서도 촛불시민들이 '광화문구치소'에 각 재벌총수들을 체포해 가두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13차 촛불집회 참여한 시민들 ‘박근혜 즉각퇴진 및 조기탄핵 제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2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권우성
촛불광장에 세워진 '블랙리스트' 김기춘, 조윤선 모형 ‘박근혜 즉각퇴진과 조기탄핵을 촉구하는 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며 문화예술인들이 만든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의 모형이 세워져 있다.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구속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이다.ⓒ 권우성
'김기춘 조윤선 구속 환영' ‘박근혜 즉각퇴진과 조기탄핵을 촉구하는 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부근에서 한 시민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혐의로 이날 새벽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을 환영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권우성
[2신: 21일 오후 7시 10분]
강추위에도 16만 촛불... 삼성 SK 롯데 재벌사 앞 행진

살을 에는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도 박근혜 즉각 퇴진, 재벌 총수 구속을 요구하는 촛불시민들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430억 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처음 열리는 집회에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퇴진행동 측은 "오후 6시 현재 13차 범국민행동에는 눈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앉을 수도 없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인원 15만 명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조기 탄핵은 물론 이재용 구속 기각을 규탄하며 영장을 재청구해야 한다는 촛불시민들의 목소리는 본행사 이후 행진에서 더 크게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촛불시민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 인근과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한다. 특히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때,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황교안 사퇴'를 촉구하는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청와대 인근과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각종 구호를 외친 뒤, '박 터뜨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촛불시민들은 또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도심 행진을 진행한다. SK, 삼성, 롯데 재벌사 앞에서 구호 함성과 함께 '광화문구치소'를 만들어 각 재벌총수들을 체포해 가두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법원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 영장 기각에 항의하고, 박근혜 정권의 핵심 공범이자 정경유착 몸통인 재벌 총수들의 구속을 촉구하는 도심 행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이 "빨갱기 손석희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 중구 서소문 중앙일보 사옥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나 JTBC는 지난 2015년 초 마포구 상암동 DMCC(멀티콘텐트센터)로 사옥을 이전했고, 손석희 사장이 진행하는 '뉴스룸' 등도 상암동 사옥에서 제작된다.

[촛불시민 한 마디]
# "친정엄마가 나가자고 해서...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 서동희씨(41)씨 : 친정엄마(61), 6살 아들, 2살 딸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항상 참여하고 싶었는데, 애와 부모님과 살다보니 못 나왔다. 친정엄마도 나와서 촛불집회에 힘을 싣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했다. 그런데 오늘 엄마가 '춥고, 눈이 많이 와서 사람 안 오니까, 우리가 가서 자리 채웠으면 좋겠다'고 해서 힘들지만 나왔다. 항상 아이가 뉴스를 보고 저한테 물어보면 설명해줬는데, 현장에 나오니까 너무 좋다. 아이에게 민주주의가 이런 거라는 게 직접 와 닿을 것 같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된 것은 너무 화가 난다.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데, 눈 가리고 아웅도 아니고. 모든 국민들이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법도 재벌 편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이렇게 국민이 열 세 차례 걸쳐 촛불집회를 했고, 몇 달 동안 모든 주말을 바쳐서 나오는데, 이런 식으로 판사가 (영장을) 기각시킨 데에 너무 화가 난다. 우리 법조계도 멀었다고 생각한다. 국민 소리 들어야 하는데. 이럴 때 일수록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제가 회사 다니는데 회사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매주 (촛불집회) 나오는 거 힘들지만 마음만은 나오고 싶어한다.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을 거다. 반드시 이번에 정권 바꿔야 한다. 박근혜 퇴진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마음으로 응원하겠다."
친정엄마, 자녀들과 함께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3번째 촛불집회에 참석한 서동희씨.ⓒ 선대식
# "이재용 불구속은 재벌 봐주기... 국민 분노 커질 것"
- 김보경(33)씨 : 남편, 5살 아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젊은이들이 이런데 관심 많이 가져야 하고, 절대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나와야 할 것 같다. 저는 자주 나왔다. 5번 정도 나왔다. 아기 때문에 못 나올 때가 많았다. 사람들이 조금씩 관심 떨어지니, (저라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날씨 안 좋아도 계속 나올 생각이다.

이재용 불구속은 재벌 봐주기다. 이런 모습을 보일수록, 국민 분노는 커질 것이다. 어차피 이재용이 구속되든 안 되든, 대세는 기울었다. 조의연 판사가 이재용을 구속하지 않아도 모든 적폐를 청산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 분노하는 마음이 꺼지지 않도록 저도 열심히 나오겠다."

[1신: 21일 오후 5시 45분]
영하 날씨에 눈발 흩날려도... "재벌 총수 구속하라"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3번째 촛불집회에 참석한 박점보(71)씨가 '조의연 판사님, 법복을 벗으시고, 재벌 변호사 하시길'이라고 쓴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최경준
'조의연 판사님, 법복을 벗으시고, 재벌 변호사 하시길'

수원에 살고 있는 박점보(71)씨가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3번째 촛불집회에 참여하려고 준비해온 현수막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현수막을 활짝 펼쳐 들고 일찍부터 광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박씨의 머리와 어깨 위로 연신 함박눈이 쌓였다.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시킨 사법부와 담당 판사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박씨는 "재벌은 풀어주고, 서민은 잡아들이는 법은 전혀 공평하지 않다"면서 "특히 이 분(조의연 판사)은 재벌들에게만 약한 것 같다"고 분노했다.

박씨뿐만이 아니다. 눈발이 날리는 영하 날씨에도 광화문광장에 몰려드는 수만 명의 시민들 사이에서는 연신 '재벌 총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실제 이날 촛불집회의 주요 기조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촉구와 함께 430억 원 규모의 뇌물 혐의를 받은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 기각에 대한 강력한 항의가 될 예정이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월 마지막 촛불집회를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 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라고 명명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4시 민중총궐기 투쟁선포대회, 오후 5시 사전발언대 행사에 이어 오후 6시 본행사, 오후 7시 30분 행진 순서로 진행된다. 기존 집회처럼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파면 결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 등이 핵심적인 요구 사항이다. 여기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발언이 많이 준비돼 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등이 법원 규탄과 구속 촉구 발언을 할 예정이다. 

특히 본행사 후 저녁 행진 코스에 대기업들의 본사 앞을 거치는 경로가 추가됐다. 태평로 삼성본관빌딩, 을지로 롯데 본사, 종로 SK 본사 등으로 촛불 행렬이 지나간다. 퇴진행동은 "SK, 삼성, 롯데 재벌사 앞에서 구호와 함성과 함께 '광화문구치소'에 각 재벌총수들을 체포해 가두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은 민주주의 회복햄세트와 함께' ‘박근혜 즉각퇴진과 조기탄핵을 촉구하는 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인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민주주의 회복햄세트’ '이석기 석방햄' ‘김기춘 구속햄’ ‘조기퇴진세트’ 등을 들고 있다.ⓒ 권우성
유재선(64, 사업)씨는 "그동안 촛불집회에 한 번도 안 빠지고 계속 나왔다. 이게 나라냐? 열 받고 화가 나서 계속 나왔다"며 "다행이 김기춘과 조윤선은 구속됐지만, 이재용이 구속되지 않은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당장 구속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씨는 이어 "오늘은 눈이 많이 오니까, 왠지 세월호 참사 때 희생된 아이들이 자꾸 생각나서 좀 슬픈 마음으로 참석했다"며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이 좀 줄었지만 그 열기는 절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퇴진행동은 '촛불 참가 호소문'을 발표하고 "1000만 촛불은 정치의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히 보여줬지만, 아직 목적지에 닿지는 않았다"며 "명절에 앞서 광장에 모여 헬조선을 바꿀 용기와 지혜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전했다.
박근혜 탄핵 반대 맞불집회 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종로 대한문 앞에서 친박·보수단체 모임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대회'(탄기국)가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사모는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와 엽서를 받아 청와대에 전달하는 '백만 통의 러브레터' 이벤트를 가지기도 했다.

또한 다른 보수단체 모임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연 후 탄기국의 집회에 합류했다. 경찰은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간 충돌을 예방하려고 이날 서울 도심에 1만 명이 넘는 경력을 투입했다.

[특별취재팀]
취재 : 최경준, 안홍기, 선대식, 곽우신
사진 : 권우성, 유성호
편집 : 김시연(데스크), 장지혜
SNS : 박종근 / 모이 : 노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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