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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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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유가족, 아이들 사진 들고 청와대로 행진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11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한 뒤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요구하는 소등 퍼포먼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11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소등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최종신 : 7일 오후 10시 12분]

노란색 대형 현수막에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사진이 새겨져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 현수막을 들고 광화문광장을 출발했다. 세월호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청와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000일, 박근혜 즉각 퇴진을 위한 11차 촛불집회'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앞장 선 행진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광화문에서 출발한 촛불행렬은 청와대 100미터 앞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도착해 세월호 진상규명과 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청와대 포위 행진, '세월호를 인양하라'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11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방송차량의 사회자는 "아직도 아이의 영정을 끌어안고 자는 엄마, 회의를 하다가 갑자기 넋을 잃은 엄마, 슬픔을 주최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좋아하는 술을 끊고 하루하루 버티는 아빠가 있다"며 세월호 인양과 진상 규명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사회자는 특히 "박근혜의 7시간을 밝히는 것은 전부가 아니라 진상규명의 하나일 뿐"이라며 "다음 대통령이 단순히 박근혜에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실 규명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시간이면 박근혜가 TV를 보며 '길라임'이나 외울 시간인데, 우리가 제대로 못 보게 해주자"며 시민들에게 함성을 지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세월호를 인양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헌재는 탄핵하라" 등의 구호가 울려퍼졌다.
촛불집회 참석한 박원순, 이재명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시민들의 환호에 반갑게 악수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오마이뉴스
이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박 시장은 "그 날로부터 998일 긴 세월이었지만, 아직도 세월호와 진실은 인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 때) 내가 만약 대통령이었다면 지체없이 30분 만에 헬기 타고 갔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수술과 주사가 사실이라면 주삿바늘이라도 꽂힌 채로 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모형에 미용 주사기 등장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11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미용 주사 시술 의혹을 풍자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박근혜 퇴진하라"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11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11차 집회를 나올 땐 기분이 달랐다. 여지껏은 답답함과 분노로 나왔다면 지금은 여전히 화나고 슬프지만 동시에 무언가 될 것 같다는 설레임을 갖고 나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세월호 희생학생 예은이의 아빠인 유경근 집행위원장의 발언이다.

"오늘 광화문에 나오면서, 지난 10번을 나올 때와 다른 느낌을 갖고 나왔다. 그동안은 답답했고, 불안했고, 분노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하면서 나왔다면 오늘 이 11번째 자리는, 그와는 다르게, 여전히 슬프고, 여전히 분노스럽고, 여전히 화가 나지만, 동시에 설레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무언가 될 것 같다는 설레임을 안고 이 자리에 나왔다.

그것은 병신년이 가고 정유년을 맞는 이 첫 자리에 여전히 뜨거운 한 가지의 마음을 갖고 모이는 수많은 시민들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가운데 우리가 권하고 싶었지만, 그러나 부모 못지 않게 고통스러워 할 것이 분명한 생존학생들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학생들을 보면서, 왜 내 아이는 저 사이에 없었을까, 힘든 마음에 쳐다보기조차 어려웠지만, 그 아이들이 바로 세월호에서 우리 부모들이 할 수 없었던, 내 아이와 마지막을 지키고 함께 했던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마지막 순간을 평생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용기를 내어 이 자리에 함께 선다고 했을 때 두려웠지만 기뻤고, 슬펐지만 새로운 힘이 솟는 것 같았다. 어려운 결정을 하고 나와준 아이들에게, 예은이와 수많은 우리 아이들의 체온을 함께 지니고 있는 그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고 사랑한다는 인사를 전한다."

유경근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지금은 세월호를 인양했을 때 수습하고 조사할 특조위가 없다"면서 "4.16국민조사위원회가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힘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촛불시민들은 행진을 마치고,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와 정리 집회를 열었다.
세월호참사 '제대로 된 진상규명' 촉구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세월호 인양과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세월호참사 '제대로 된 진상규명' 촉구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세월호 인양과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3신 : 7일 오후 9시 13분]
노랗게 물든 광화문 광장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라"

"가족 품에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도록 세월호가 조속히 온전히 인양돼야 합니다."

998일 동안 그리운 딸을 기다리며 눈물로 시간을 보낸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아버지 허흥환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간절함이 담겼다. 7일 오후 5시 45분, '세월호 참사 1000일, 박근혜 즉각 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묵념과 함께 시작됐다.

이날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에는 광화문광장에만 연인원 60만여 명이 집결했고, 부산.광주.대구.대전 등 지역에도 4만 5000명이 거리로 나와, 전국적으로 64만 5000여 명이 촛불을 들었다(주최측 추산, 오후 8시 기준).
세월호참사 1천일 촛불집회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맨앞에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놓고 유가족들이 자리하고 있다. ⓒ 권우성
촛불 무대에 오른 세월호참사 생존학생들 세월호참사 생존 단원고학생 9명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 권우성
특히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세월호 생존학생 9명이 무대에 올랐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3년 만에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이다. 단원고 2학년 7반 김진태, 5반 김선우, 6반 이종범, 5반 박준혁, 1반 설수빈, 3반 양정원, 1반 박도연, 2반 이인서, 1반 장혜진이라고 참사 당시 학년과 반으로 자신들을 소개한 9명의 청년들.

9명을 대표해 발언한 장혜진씨는 "여기 이곳에 서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용기를 주신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었다"며 가슴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장혜진씨는 이어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 받고 제대로 지시해주었더라면, 가만히 있으라는 말 대신 당장 나오라는 말만 해주었더라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를 낳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진실을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마지막으로 "나중에 친구들을 만났을 때 우리를 이렇게 멀리 떨어지게 만든 사람들을 모두 처벌하고 왔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진상규명의 의지를 밝혔다.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생존학생들 '눈물의 위로' 세월호참사 단원고 희생자 부모와 생존학생들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 무대에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 권우성
아이들 이름보며 눈물 흘리는 유가족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이 대형화면에 표시되자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9명의 생존학생들이 "저희를 보면 친구들이 생각날까봐 유가족 부모님을 만나는 것조차 힘들었다"며 3년간 마음 속에 담아뒀던 속내를 털어놓자 전명선 세월호 희생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반 대표 부모 8명이 무대에 올라 학생들을 안아주며 진실규명을 위해 함께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용기를 내 무대에 오른 생존학생, 이들을 안아주는 희생학생 부모님,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촛불시민들 모두 눈물바다가 됐다.

본행사는 '세월호 7시간' 진실규명을 위한 소등 퍼포먼스 이후 1000일을 상징하는 1000개의 노란 풍선을 하늘로 보내면서 마무리 됐다.
세월호참사 1천일, 하늘로 가는 노란풍선 1천개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1천개의 노란풍선이 날아가고 있다. ⓒ 권우성
"세월호참사의 주범 박근혜는 퇴진하라"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11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이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한 촛불시민들은 황교안 총리의 집무실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황교안은 퇴진하라'는 구호가 쓰여진 노란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이들은 행진 이후 광화문광장에 다시 모여 정리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2신 : 7일 오후 7시 25분]
박근혜가 막은 세월호 진상조사, 유가족·시민이 나선다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생존학생들 '눈물의 위로' 세월호참사 단원고 희생자 부모와 생존학생들이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 무대에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 권우성
"세월호 참사에서 아들 준영이를 떠나보낸 후 우리의 시계는 멈췄고 달력은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후 흐른 1000일은 1000번의 4월 16일이었습니다."

무대에 오른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장훈 분과장은 이어 "지난 1000일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유가족과 시민들이 정부에 맞서 싸우며 견딘 날들이었다면, 앞으로의 1000일은 유가족과 시민들이 힘을 모아 진상규명 해나가는 날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이고 증인이고 당사인 유가족과 국민이 나서서 진실을 밝혀내 책임자를 처벌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을 이틀 앞둔 7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4·16국민조사위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중단없이 지속돼야 한다며 이날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11차 촛불집회가 열리기 직전 출범식을 개최했다. 4·16국민조사위 공동대표 5명은 무대에 올라 국민조사위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국민조사위에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헌신하고 시민들은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더할 것이다. 지금껏 밝혀진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려 나가겠다. 정부가 조사권한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굴하지 않더라도 진실 규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

"우리가 잊지 않기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창립선언문의 마지막 문단은 참석한 촛불시민들과 함께 소리 내서 읽었다. 이어 촛불시민들은 "반드시 밝혀내자", "책임자를 처벌하자"고 구호를 외치며,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의 활동기한을 보장해달라는 요청을 묵살하다가, 지난해 9월 30일 특조위를 강제해산한 바 있다. 따라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4·16국민조사위는 특조위의 조사결과를 정리하고, 차후 '2기 특조위'가 만들어졌을 때 조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전문가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 나이, 직업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4·16국민조사위 측 설명이다.

박영대 국민조사위 상임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일부 전문가만 하는 게 아니"라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광범위한 국민의 참여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진상규명에 시간을 쏟을 용의가 있는 시민은 모두 국민조사위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법학, 언론학, 조선공학, 회계학, 잠수학 등의 지식이 있으신 분과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도와주실 분 등 많은 이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조사위는 홈페이지(www.416truth.org)를 통해 자원활동가와 시민연구원을 모집하고 있다.

[1신 : 7일 오후 4시 16분]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임채홍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 '뿌~우'하고 뱃고동 소리가 크게 울렸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상징하는 304개의 붉은색 구명조끼 앞엔 국화꽃이 높였다. 뱃고동 소리는 구명조끼, 그 뒤에 있던 아홉 개의 펌프와 기계에서 나오고 있었다.

이 퍼포먼스를 기획한 거리예술가 이성형씨는 아홉 개의 펌프가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세월호 피해자 9명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퍼포먼스의 이름은 '숨'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에어포켓이 희망적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결국 잘 되지 못했다. 9개의 펌프로 에어(공기)를 모아 앞에 있는 기계로 뱃고동 소리를 낸 것이다."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붉은색 구명조끼와 국화꽃, 그리고 그 앞에 쓰여 있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번갈아보던 한 시민의 두 눈에서는 어느새 굵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세월호 1000일', 그러나 진실은 아직 인양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을 이틀 앞둔 7일 열리는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의 주제는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이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을 요구해왔던 촛불집회가 이날만큼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중점적으로 요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시민들 관심 받는 '광화문구치소'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박근혜, 최순실, 황교안, 김기춘, 안종범, 정호성이 갇힌 ‘광화문구치소’ 모형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권우성
특히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들이 참사 이후 처음으로 직접 무대에 올라 세월호 조기 인양과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발언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은 집회 이후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면서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들이 1학년 때 찍은 사진을 앞세울 계획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아래 퇴진행동)이 경찰의 집회와 행진 금지 통고에 대응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앞으로 1월 한 달 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를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 인근 100m 앞에서도 매주 토요일 집회가 허용된다.

이날 11차 범국민행동(촛불집회)은 4.16연대, 4.16가족협의회가 주축이 되어 준비했다.  본행사에 앞서 '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이하 4.16국민조사위)'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진상규명 활동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다.

'4.16국민조사위'는 피해자 가족이 직접 나서 진상을 규명하고 지금까지 진상규명에 애써왔던 다양한 단체와 시민들을 모아 적극적인 참여 활동을 통해서 진상규명 활동을 이어가는 민간기구다.

주최 측은 "4.16연대 등과 함께 긴급현안 6대 과제 중 하나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포함하고, 퇴진행동 적폐청산위원회에서도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행사에서는 세월호 가족들로 구성된 4.16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평화나무합창단과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가수 이상은씨도 출연한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을 기억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11차 촛불집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동시에 열린다.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면 중앙로 일원에서 시국대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규명 등을 촉구하며 부산시청까지 행진한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도 오후 5시부터 '1000일의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시국 촛불집회가 열린다. 특히 추모 촛불로 세월호를 형상화하거나 참사 당일인 4월 16일을 뜻하는 노란 풍선 416개를 하늘로 날린다. 참석자들이 직접 접은 노란 바람개비를 행진 시 촛불과 함께 드는 추모 퍼포먼스도 펼친다. 전남 목포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들고 광장 일대를 행진한다.

대전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추모 노란 배 접기, 유가족에게 쓴 편지 낭독 등의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가수 김장훈씨가 추모공연을 연다. 이외에도 대구, 제주, 강원, 경남 등 전국 곳곳에서 새해 첫 주말 촛불을 밝힌다.

보수단체 맞불 집회 "싸우자, 이기자, 우리는 태극기부대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요구하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의 집회와 행진도 개최됐다.
보수단체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강남에 모인 박근혜 탄핵 반대 맞불집회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수많은 보수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서울 강남구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앞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는 약 3만여 명의 시민이 모였으며, 대부분 중장년층이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특검 사무실 쪽으로 항의 행진을 한다.

특히 이 집회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 변호사는 최근 헌재 변론에서 "촛불은 민심이 아니다"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수갑 찬 손석희 사진과 조갑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행동(집행위원장 서경석)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 태블릿PC 조작 손석희 구속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 대표 옆 깃대에 수갑을 찬 손석희 JTBC사장 사진이 걸려 있다. ⓒ 권우성
'탄핵반대' 청계광장에 모인 박근혜 지지자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행동(집행위원장 서경석)주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 태블릿PC 조작 손석희 구속 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 권우성
같은 시각 서울 청계광장 동아일보사 앞에서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이름으로 전국에서 모인 보수단체 회원 1000여 명이 '박근혜 탄핵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 현수막이 펼쳐진 가운데 2시간 가까이 열린 이 집회에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집행위원장 서경석 목사 등이 단상에 올라 보수단체 회원들의 결집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우리는 태극기부대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특별취재팀]
취재 : 최경준, 김은혜, 임채홍(인턴), 이은진(인턴)
사진 : 권우성, 유성호
편집 : 성낙선(데스크), 김준수
SNS : 유창재 / 모이 : 노수빈
오마이TV : 오연호, 김윤상, 박정호, 황지희, 박소영, 윤수현, 이승열, 홍성민, 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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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넘어 진실을 보겠습니다.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2021) * 2010 오마이뉴스 미국(뉴욕) 특파원 * 2015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편집국장) * 2018 ~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