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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인천에서 연평도로 향하는 코리아킹호는 아름다운 인천대교 밑을 통과하여 달려간다. 마침 유람선 한척이 인천대교 밑을 지나가고 있어 정겨움을 느끼게 해준다. ⓒ 박태상
생애 처음으로 연평도를 찾았다. 웬만한 대한민국의 도시나 섬을 모두 방문했다고 생각했으나 상당히 친근한 연평도를 처음 찾았다는 데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별로 넓지 않은 한반도 남녘땅에 아직 가보지 않은 공간이 있다는 것이 나름 어색하다. 북한의 상당 지역을 방문했던 필자로서는 의외라면 의외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연평도는 가깝고도 먼 지역인 것이다. 
임경업장군 조선 인조 때 임경업장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있는 세자를 구하러 중국으로 가던 중 연평도를 지날 때 병사들이 굶주리고 지쳐서 더는 나갈 수 없게 되자 가시나무를 그물처럼 엮어 조기를 잡아 먹인 것이 조기잡이의 시초로 되어 이때부터 서해에 조기잡이가 시작되었다. ⓒ 박태상
연평도의 지명은 섬이 바다처럼 평평하다는 특성 때문에 '연평'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한 때 연평도는 조기잡이로 이름이 회자되었으며, 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이 조기 잡는 법을 알려주어서 연평도가 조기잡이로 유명하게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연평도를 떠올리면 크게 두 가지 이미지가 상충된다. 하나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섬으로 규모도 옹진군의 7개 섬 중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는 특성이다. 따라서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쉽게 찾아올 수 있고 요즘 인기 있는 웰빙을 위한 둘레길 걷기에도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연평도의 일출 일출이 아름다운 7곳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연평도의 일출장면이다. 성산일출, 안면도의 할미 할아비 바위 일출, 정동진 모래시계 일출 등과 함께 일출 7대 명소에 들어가는 판타스틱한 공간이다. ⓒ 박태상
서해바다의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처럼 자유로움과 부드러움의 상징공간이 바로 연평도라고 할 수 있다. 거침없이 발이 닿는 대로 걸어 다니다가 섬의 끝에 다다르면 펜션에 묵어 하루 밤을 보내면서 하늘의 별자리를 찾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 바로 연평도이다. 거주 인구도 2016년 4월 말 기준으로 2154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땅이라 그렇게 번잡한 곳도 없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피해 민가 특히 연평리 174번과 175번 일대 지역이 2010년 11월 23일의 북한 포격으로 인해 가옥 파괴 등 민간의 피해가 심했다. ⓒ 박태상
다른 하나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떠올려준다. 남북한의 갈등과 대결양상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또한 연평도이다. 가깝게는 이명박 정부시절인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북한 인민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2명의 군인이 사망하고 상당수의 민간인이 부상을 당한 아픔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인천광역시와 옹진군은 연평도에 안보전시관을 만들어 당시의 포격사건의 고통과 아픔의 현장을 그대로 재현시켜 놓았다. 평화공원과 망향비라는 명소가 있어 남북한 대치상황의 희생양임이 확인이 된다.

그 외에도  두 차례 걸친 연평해전(김대중 정부시절인 1999년 6월 15일의 1차 연평해전/ 2002년 6월 29일의 2차 연평해전)의 아픔도 잊을 수 없다. 그만큼 남북대치상황의 트라우마가 큰 공간이 연평도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평화가 가장 그리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자연공간이 바로 연평도라는 점이다
구리동해변 연평도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다. 북녁해안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자연 해변이다. 해변의 길이는 1km, 폭 200m의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암괴석 흰자갈 고운 모래가 나란히 펼쳐 있는 곳으로 초록빛 해송이 자연의 건강함을 보여주며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 박태상
연평도의 '자유'라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발걸음 닿는 대로 섬을 돌아다녔다. 첫 탐방구역은 백로서식지와 구리동해변이 있는 서부리 지역이다. 예전보다 백로의 개체수는 줄었지만 대연평도 개목아지낭에는 백로서식지가 있어 친환경적인 공간이라는 청정해역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백로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연평도에 서식하고 있으며 주로 소나무와 은행나무에 둥지를 만들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리동해변은 기암괴석과 흰자갈 그리고 고운 모래의 삼박자를 잘 갖춘 자연해변이다. 특히 북녘 해안이 가시적으로 들어와서 망향의 그리움을 달래주는 곳이기도 한데, 해송이 어우러져 한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에 좋은 해변이다.
아이스크림 바위 낭까리봉 바위는 민간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인 해병대 부대 안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해병대원의 안내를 받아야만 갈 수 있어 더욱 소중하고 실감나게 느껴졌다. 혹 한겨울에 눈이라도 내리면 아이스크림 같이 생겼다고 해서 아이스크림바위라도 불리는데, 송곳처럼 뾰족하게 생겼다고 해서 ‘송곳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옆에 바로 ‘거북바위’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앉아있다. ⓒ 박태상
둘째 탐방구역은 망향 전망대와 소위 아이스크림 바위로 불리는 낭까리봉, 그리고 거북바위가 위치한 동부리 지역이다. 아름다운 낭까리봉은 추운 겨울, 눈이 내리고 바닷물이 얼어붙으면 마치 아이스크림 모양과 같다고 하여 '아이스크림바위'라고 불리기도 하고 송곳과 같이 끝이 뾰족하다고 하여 '송곳바위'라고도 부른다.

망향 전망비가 있는 망향전망대는 실향민들이 북녘하늘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는 곳으로 유명한데, 날씨가 좋은 날은 해주의 시멘트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것까지 보여 더욱 찾는 이들의 마음이 통일을 염원하게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모이도 풍광도 좋고, 멀리 모이도가 보이는 ‘안목어장’은 1960년대 말까지는 조기가 많이 잡히던 곳이다. 임경업장군이 가시나무를 찍어 간조 시 이곳에 꽂게 하여 수많은 조기가 가시나무의 가시마다 걸렸다고 하며, 이것이 연평도 조기잡이의 시초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 박태상
멀리 모이도가 보이는 '안목어장'은 1960년대 말까지는 조기가 많이 잡히던 곳이다. 임경업장군이 가시나무를 찍어 간조 시 이곳에 꽂게 하여 수많은 조기가 가시나무의 가시마다 걸렸다고 하며, 이것이 연평도 조기잡이의 시초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셋째 탐방구역은 중부리 지역으로 임경업 장군 유적지인 충민사와 안보전시관 그리고 연육교, 연평부잔교를 거쳐 안목어장 모이도까지 탐방하는 코스이다. 이 구역은 연평도에서 젊은 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모이도 앞 바위섬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과 구지도 3개 섬과 개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장면은 정동진이나 울산의 간절곶 못지않은 대장관이다.

넷째 탐방구역은 조기역사관과 평화공원 등의 역사문화공간과 가래칠기해변, 병풍바위, 등대공원, 빠삐용절벽이 있는 남부리지역이다. 최근에는 연평도에서 조기가 잡히지 않고 오히려 꽃게잡이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조선조 때부터 '조기파시'로 유명한 곳이 연평도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역사유적이 바로 조기박물관이다.
빠삐용절벽과 가래치기 해변 알록달록한 자갈과 굵은 모래알들이 발에 밟히는 천연해변이 가래치기 해변이다. 절벽으로 가기 위해 걸어가는 숲길도 그러려니와 절벽에서 ㅂ잘아래 풍경을 내려다보면 영화 ‘빠삐용’에서 스티브 맥퀸이 자유를 찾아 바다 속으로 뛰어들며 ‘free as the wind’를 외쳤던 장면을 회상하게 해준다. ⓒ 박태상
조기역사관에서 오른 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곳이 바로 가래칠기해변이다. 이 곳은  알록달록한 자갈과 굵은 모래알들이 발에 밟히는 천연해변이다. 연평도의 산과 바다, 그리고 절벽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오히려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 그중 백미가 바로 '빠삐용'이란 개성 있는 별명이 붙여진 절벽이다.

절벽으로 걸어가는 자연의 숲길도 아름답지만, 절벽에서 발아래 풍경을 내려다보면 마치 영화 <빠삐용>의 한 장면이 떠올라 추억에 잠기게 된다. 바로 영화에서 주인공 스티브 맥퀸이 자유를 찾아 바다 속으로 뛰어들면서 '바람으로서의 자유(free as the wind)'를 외쳤던 감동적 씬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니 그리스나 스페인의 절벽에 많은 페드라 신전을 떠올리면서 '페드라'를 외치는 것도 묘미일 듯 생각된다. 

다섯째 탐방구역은 시간이 많은 배낭족에게 권유하고 싶다. 바로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대연평도를 들어오기 전에 잠시 머무는 소연평도에서 내려 등대공원과 '얼굴바위'를 찾아가는 것도 여행의 큰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쭈꾸미 볶음 연평도의 미각은 예전에는 조기구이에서 찾았다고 하나 최근에는 꽃게매운탕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꽃게도 9월부터 11월 말까지만 잡혀 철이 지난 12월 중순에는 ‘주꾸미 볶음’으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었다. ⓒ 박태상
빨간 고추 술 특이하게도 빨간고추로 담은 술이 있어 조금 맛을 보았다. 매운 맛이 톡 쏜다. ⓒ 박태상
연평도의 대표적인 미각여행은 제철에 먹는 꽃게탕의 매운탕 맛이 첫 번째로 꼽힐 것이다. 다음으로는 선선한 바지락 국에 낙지 볶음이나 쭈꾸미 볶음을 곁들이는 매운 맛 체험일 것이다. 그 외에도 자연산 굴과 해삼, 전복을 참기름 소금에 쳐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맛깔 나는 미각에는 술잔을 기울이는 법칙도 존재하리라. 연평도의 독특한 술은 주인장이 담근 것이기는 하지만, 매실주, 모과주도 멋지지만, 특이하게도 '빨간 고추 술'을 몇 잔 하는 것도 낭만적이라고 본다. 술잔을 부딪치면 자갈밭 해변의 잔잔한 파도소리와 충민사 산사지붕 위의 백설의 사각거리는 숨소리도 코러스로 들려온다. 잔상이 남는 여운이 파노라마처럼 다가오는 자연공간이 바로 연평도이다. 어찌 정다운 친구와 바로 배낭을 메고 떠나게 되지 않겠는가?

덧붙이는 글 | 연평도를 처음으로 방문해서 곳곳을 누비며 아름다운 풍광을 즐겼다. 북한과 너무도 가까운 공간으로 고통과 아픔의 땅이라는 것을 목격하고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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