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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최대 집회 인원인 3만명의 부산 시민이 서면 거리를 가득 메웠다. ⓒ 조규홍
"질서, 질서, 질서."

함성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 이 소리는 경찰의 확성기 소리가 아닌 집회에 참영한 시민들의 목소리였다. 12일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는 민중총궐기 부산집회에는 시민 3만여 명(집회 추산, 경찰 추산 7000명)이 모였다. 집회 인원이 예상을 훌쩍 넘어서면서 서면 일대 교통이 마비 될 뻔했으나 시민들 스스로 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30년만의 최대 집회 인원인 3만명의 부산 시민이 서면 거리를 가득 메웠다. ⓒ 조규홍
이날 1만명 이상의 부산 시민들이 서울 상경 집회에 참석하면서 현지 집회 참여 인원은 1만명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빗나갔다. 오후 4시 부산 민예총의 사전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집회는 본 행사 시간인 오후 7시가 되자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집회에는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해 청년과 노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지난 12일 부산 박근혜 하야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한 지연경 부산성폭력상담소 활동가가 자유발언대에서 연설 중이다. ⓒ 조규홍
지연경 부산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를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고 쓰면 안 된다"며 "박근혜는 여성의 삶을 살지 않았고 유리천장을 없애는 것에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의 기운으로도 역사의 평가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현실을 외면하고 애국심에만 눈이 멀어 있는 사람들에게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정진영(부산 금정구, 55)씨는 "김무성을 비롯한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은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온 힘을 다 쏟았다"며 "새누리당을 해체해 사태를 이렇게 만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30년만의 최대 집회 인원인 3만명의 부산 시민이 서면 거리를 가득 메웠다. ⓒ 조규홍
자유발언대가 끝나자 행진이 시작됐다. 대열의 선두가 출발하고 한 시간이 지나도록 시민들의 행진 행렬은 이어졌다. 혼잡한 집회 현장이었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특히 행진 대열의 마지막에는 여고생들이 직접 쓰레기를 주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거리를 정리하던 윤소라(17)씨는 "집회에 참가하기 전 친구 4명과 쓰레기를 줍기로 미리 계획하고 쓰레기봉투와 장갑을 준비했다"며 "쓰레기를 줍기 위해 일부러 행진 대열의 맨 마지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30년만의 최대 집회 인원인 3만명의 부산 시민이 서면 거리를 가득 메웠다. ⓒ 조규홍
약 3km 구간의 행진이 끝나자 수많은 인파로 행진 대열이 길어져 서면 중앙대로의 총 7개 차로 중 양 끝 5개 차로에 인파가 가득 모였다. 2개 차로에 차량 소통이 계속되면서 위험한 모습도 보였지만 시민들은 스스로 "질서"를 외치며 대열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특히 주최 측의 제안으로 경찰은 일시적으로 중앙대로의 모든 차량을 통제해 시민들이 도로 전체에 모여 집회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왔다.
30년만의 최대 집회 인원인 3만명의 부산 시민이 서면 거리를 가득 메웠다. ⓒ 조규홍
5시간여 지속된 집회는 마무리 됐고 다수 시민들은 처음 집회했던 장소로 옮겨 오후 11시가 넘는 시간에도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집회를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산 박근혜 하야 행진은 매주 월~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지속될 예정이다.
30년만의 최대 집회 인원인 3만명의 부산 시민이 서면 거리를 가득 메웠다. ⓒ 조규홍
태그:#민중총궐기, #부산집회, #박근혜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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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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