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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말고 평화!" 11일 오후 서울 보신각앞에서 ‘성주군 롯데골프장 사드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One-Peace 종교-시민 평화결사’가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대위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사드가고 평화오라!" ‘사드배치 철회 촉구 결의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앞에서 경북 김천시와 성주군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와 사드반대김천시민대책위 주최로 열렸다. 참석자들이 미대사관을 향해 함성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사드반대 행진하는 김천 할머니 김천에서 상경한 한 할머니가 미대사관앞에서 보신각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성주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성주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경북 김천과 성주 주민들이 서울로 상경해 미국 대사관 앞에서 성조기를 짓밟으며 평화를 외쳤다. 원불교는 평화대회를 열고 철야기도회에 들어가는 등 사드 배치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김천시민들과 성주군민들은 11일 오후 원불교성지수호비상대책위가 서울 보신각 앞에서 개최한 'ONE-Peace 종교·시민평화 결사대회'에 참석해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결사대회에 앞서 미국대사관 옆 케이티(KT) 건물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사드 배치 철회 청원에도 불구하고 미국 백악관이 지난 9일 "조속히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와 '사드반대 김천시민대책위'는 성주 롯데골프장 북쪽에 김천시민 14만여 명이 살고 있고 원불교의 성자인 정산 종사가 태어나고 구도한 성지가 지척에 있는 곳이라며 "성주 땅 그 어디에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간절한 마음 미대사관앞에서 열린 사드배치 철회 촉구 결의대회에서 김천에서 상경한 한 할머니가 두손을 모으고 있다. ⓒ 권우성
"사드가고 평화오라!" 미대사관앞에서 열린 ‘사드배치 철회 촉구 결의대회'에서 경북 김천시와 성주군 주민들이 사드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사드가고 평화오라!" 미대사관앞 사드 배치 철회 촉구 결의대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경북 김천시 주민들이 성조기를 밟고 있다. ⓒ 권우성
"사드가고 평화오라!" 경북 김천시와 성주군 주민들이 성조기를 밟으며 보신각까지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권우성
"사드가고 평화오라!" 경북 김천시와 성주군 주민들이 성조기를 밟으며 보신각까지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권우성
"사드가고 평화오라!" 미대사관을 출발해 피켓을 들고 보신각까지 행진을 하는 주민들을 경찰이 잠시 가로막고 있다. ⓒ 권우성
"사드가고 평화오라!" ‘사드배치 철회 촉구 결의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앞에서 경북 김천시와 성주군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와 사드반대김천시민대책위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사드 말고 평화!" 11일 오후 서울 보신각앞에서 ‘성주군 롯데골프장 사드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One-Peace 종교-시민 평화결사’가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대위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두 지역 대책위는 "인구밀집 지역에 사드를 배치한 사례가 있는지 백악관에 물었다"며 "괌의 엔더슨 기지 및 일본의 샤리키, 교가미사키 기지 모두 바다를 향하고 있고 미국 텍사스의 포트블리스 기지 또한 사막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아서 사드를 어디에 배치하든 주민의 건강과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백악관의 답변은 한국 국방부와 미군 당국이 앵무새처럼 반복하던 소리를 되풀이한 것 뿐"이라며 "사드는 북핵과 탄도 미사일에 대해서는 무용지물이고 미국 군수회사의 재고처리를 한국에 부담시키려는 거간꾼 미국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대한민국 사드 반대"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천에서 온 일부 주민들은 '매향노 이처루(이철우) 사퇴하라', '이처루 개처루' 등의 손피켓을 들고 이철우 의원(새누리당, 경북 김천)과 이완영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천에서 온 한 주민은 "지역발전 해 달라고 국회에 보냈더니 사드 가지고 와서 주민들을 개고생시키고 있다"며 "이철우 의원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천대책위와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 등 6명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면담한 뒤 주민들의 집회에 참석해 대화 내용을 전달했다. 이명재 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은 "국회가 사드 배치 전에 동의를 받도록 할 것과 미국에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전달할 것,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김천과 성주를 방문할 것"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김종경 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은 "공사를 강행해 시민과 농민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막아달라고 했다"고 전했고 김충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적극 나서 사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정 원불교 교무는 "성주는 정산 종사님의 탄생지이고 성장지이고 구도지인데 구도의 길이 성주 롯데CC까지 이어져 있다"며 "기독교인들이 예루살렘에 사드 갖다놓는다면 반대할 것이다, 우리가 평화의 성지에 전쟁 무기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최 교무는 이어 "원불교 성지에 사드가 배치되는 것을 그냥 볼 수만은 없다"며 "우리 재가출가자들은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의 법인정신으로 정부의 부당한 결정에 맞서 가장 단호하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천과 성주 주민들은 약 40분 정도 항의집회를 마친 후 보신각 쪽으로 이동해 원불교 평화결사 대회에 참석했다. 김천대책위와 성주투쟁위는 당초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백악관에서 조속히 사드를 배치할 것이라는 답변을 보냈기 때문에 전달 의미가 없다며 포기했다.

참가자들은 김천 주민들이 만들어온 'NO WAR(전쟁 반대), NO THAAD(사드 반대)'가 적힌 성조기 10여 장을 밟으며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성조기를 밟거나 질질 끌고 가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이 피켓을 들고 있다며 행진을 막자 "미국 경찰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주민들이 사드 반대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자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것은 미신고 집회에 해당 한다"며 사법적 처리를 경고하기도 했다.

보신각 앞에서 열린 원불교 집회에서는 5대 종단의 종교의식을 통해 사드 반대와 평화를 기원했다. 함세웅 신부는 "북은 유엔에 가입한 국제적으로 공인 받은 나라"라며 "우리가 북을 수용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이어 "우리 외교는 다니면서 북을 고립시키고 있다"고 비판한 뒤 "남북의 8000만 겨레와 함께 평화를 지향하며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주와 김천 주민들의 투쟁을 보면서 민족의 가치를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는 "우리는 최근 두 개의 사건을 봤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와 백남기 농민이 시위 도중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사망한 사건을 들었다. 김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터졌으면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하고 배상을 하도록 한 뒤 역사에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백남기 농민이 시위 도중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죽었는데 무슨 부검이 필요하고 사망 원인이 필요하나"라며 "삼척동자도 다 아는 문제를 우리 정부는 엉뚱하게 풀려고 한다"며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정부는 국민들이 반대하는 사드를 북핵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며 "기독교도, 천주교도, 불교도, 천도교도 동참해 사드를 막아낼 것이다, 사드로 절대 평화를 지켜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집회가 끝난 후 종교인들과 김천 및 성주에서 온 주민들은 청계광장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사드 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외쳤다. 이어 원불교 재가출가자들은 광화문으로 이동해 철야기도회에 들어갔다.
태그:#사드, #원불교,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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