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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현장 방문 기사 전진배치했다고 보고한 문자 공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참사 이튿날 박근혜 대통령의 팽목항 현장 방문 기사를 전진 배치 했다며 길환영 전 사장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날 김 전 보도국장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 "사장님~ 말씀하신대로 그 위치로 올렸습니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김 전 사장은 "수고했네!"라고 답장을 보냈다.ⓒ 유성호





김시곤 KBS 보도국장 : '사장님~ 말씀하신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현장 방문 리포트를) 그 위치로 올렸습니다.'
길환영 KBS 사장 : '수고했네!'

지난 2014년 4월 17일 당시 김시곤 국장과 길환영 사장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당초 이 리포트는 KBS 메인뉴스인 <뉴스9>의 13번째 꼭지로 예정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 관련 리포트는 <뉴스9> 시작 20분 내로 방송하라는 길 사장의 지시에 따라, 김 국장은 7번째 꼭지로 끌어올렸다.

이 문자메시지는 1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참사 당시 언론의 추락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증인으로 나온 김시곤 전 국장이 밝힌 내용이다.

세월호 참사 이튿날, KBS 수뇌부의 훈훈한 대화
세월호참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시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두 사람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때는 세월호 참사 이틀째였다. 전 국민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세월호 구조 작업을 지켜보고 있던 때다. 같은 시각 공영방송이자 국가재난 주관방송사인 KBS의 수뇌부는 박 대통령을 돋보이게 만드는 리포트 순서를 정하는 데 신경을 썼다.


더 큰 문제는 이 리포트가 박근혜 대통령을 띄우기 위해 현장 상황을 왜곡했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 현장 방문... "1분 1초가 급해"> 제목의 이 리포트는 "가족들은 탑승자 명단 확인이 안 되는 등 불만 사항들을 건의하자 박 대통령은 즉시 시정을 지시했고 가족들은 박수로 호응했다"라고 보도했다. 반면, 가족들의 거센 항의는 찾을 수 없었다.

김진 특조위원은 "길환영 당시 사장이 뉴스 큐시트를 미리 전달받고, 뉴스 순서와 아이템에 개입했느냐"고 묻자, 김 전 국장은 "네"라고 답했다. 그는 "길 전 사장은 출근하지 않는 토·일요일에도 뉴스 큐시트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다"면서 "제가 몇 번 거짓 보고를 하자, 저를 못 믿으니 비선 라인을 통해 따로 받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현 새누리당 대표)으로부터 보도 내용과 순서를 바꿔 달라는 전화를 받은 것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홍보수석 업무는 정부의 정책을 알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식 브리핑을 통하는 게 맞다, 친분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은 제게 두 번 전화했다, 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이후에는 길환영 사장에게 직접 전화했다"라면서 "청와대가 사장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거역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국장은 "현재 KBS 이사회 구성은 여당 몫 7명, 야당 몫 4명으로 이뤄져있다, 여당 쪽 이사만으로 사장을 선임할 수 있다, KBS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는 사장을 선임할 때 야당 이사의 동의도 구하도록 특별다수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언론 보도의 공정성·적정성과 함께, 국가 재난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또한 정부가 세월호 선내 CCTV 영상을 편집·삭제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 쪽 증인이 대거 불출석하면서, 진상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정성욱씨는 청문회 직후 취재진에게 "저희가 알고 싶은 것은 우리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다, 그래서 청문회를 개최한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증인 출석을 막고 방해했다"면서 "아이들에게 떳떳한 부모가 되려고 힘쓰고 있다,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차마 들을 수 없는 세월호 구조 요청 통화 목소리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 도중 세월호 침몰 당시 한 학생이 119에 구조 요청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한 유가족이 차마 들을 수 없어 귀를 막고 괴로워하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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