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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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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이 벌어진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두 차례에 걸쳐 강남역 이후 한국 사회를 진단합니다. [편집자말]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이후 발생한 여성 대상 범죄의 언론 기사 제목을 모아 워드클라우드로 가공한 결과. (5월17일~8월 23일, 한국언론재단 뉴스아카이브 카인즈)ⓒ 손지은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이후에도 변한 건 없었다. 여성은 여전히 "홧김에" 살해되고, "충동을 참지 못해" 성추행 당했으며, 그저 "길을 지나다" 흉기와 둔기로 피습됐다.

지난 5월 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인근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처음 본 남성에게 흉기로 수차례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숨진 여성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애도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이 출구 외벽을 가득 메웠다. 이를 계기로 분출된 여성들의 공통적 목소리는 하나였다.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는 분노와 슬픔이었다.

이후 우리 사회는 조금 나아졌을까. 8월 24일,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100일을 맞아 지난 5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발생한 여성 대상 범죄를 살펴봤다. 아래는 한국언론재단 뉴스 아카이브 '카인즈'에 기록된 범죄 기사 중 여성을 키워드로 검색해 선별한 내용을 타임라인으로 재구성한 결과다. 중앙 및 지역 언론 36개사가 보도한 기사 83건이다.

'담배 꺼달라' 요구에 뺨 맞고, '다리 치지 말라'는 말에 폭행당하기도

지난 7월 한 20대 여성은 길을 걷던 중 피습 당했다. 지팡이에 흉기를 매달아 휘두른 10대 가해자는 "통화하며 걷는 피해자의 웃는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열등의식을 느꼈다"라고 진술했다(7월 19일 <매일경제>). 같은 날 주점 주인을 살해한 30대 남성은 "술값을 먼저 계산하고 마시라는 주인의 요구에 화가나 살해했다"라고 밝혔다(7월 19일 <매일경제>).

6월에는 10대 여성이 중년 남성에게 '왜 담배연기를 내뿜느냐'고 항의했다가 얼굴을 수차례 구타(6월 2일 <강원도민일보>)당했고, 아이와 함께 길을 지나던 20대 여성은 남성에게 '담배를 꺼달라'고 요구했다가 뺨을 맞았다(8월 6일 <한국일보>). 영화관 옆자리에 앉은 중년 남성에게 '다리를 치지 말라'고 말한 여성은 "구멍 두 개인 XXX이"라는 폭언을 듣고 얼굴을 폭행당했다(6월 27일 <서울경제>).

헤어진 연인을 상대로 한 이별범죄도 숱했다. 재결합을 거부한 여성은 흉기로 수차례 찔려 사망(8월 12일 <경기일보>했으며, 내연남에게 이별을 통보한 여성은 옷이 모두 벗겨진 채 6시간 동안 감금돼 구타당했다(7월 12일 <매일경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몰카'는 최근 '펜타보트 락 페스티벌'부터 '쇼핑몰' '직장' '탈의실' '병원' '고등학교 화장실' '지하철' 등에서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가해자는 직장 동료부터 공무원, 휴가 나온 군인까지 다양했다.

이외에도 경찰에 신고 되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까, 아래는 지난 100일 동안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의 '최소' 숫자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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