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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는 참가자들이 이른바 '복면방지법'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저마다 가면을 쓴 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 측 추산 1600여 명(경찰 추산 7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도심 '가면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박근혜 정부 규탄하고 집회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 정민규
2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는 참가자들이 이른바 '복면방지법'을 비판한느 의미에서 저마다 가면을 쓴 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 측 추산 1600여 명(경찰 추산 7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도심 '가면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박근혜 정부 규탄하고 집회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 정민규
"조중동 카메라도 와 있다. 우리가 혹시라도 폭력을 쓸까 봐 그 장면 하나만 찍으려고 왔다. 우린 불법 폭력 세력이 아니란 걸 확실히 보여주겠다."

가면을 쓴 최승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이 무대차에 올라 외쳤다. 2일 오후 7시 40분부터 부산의 도심인 서면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집회 측 추산 1600여 명(경찰 추산 700여 명)은 대부분 최 사무처장처럼 가면을 썼다.

경찰이 새누리당 부산시당사까지 행진을 불허해 충돌이 예고됐던 집회였지만 비장함보다 돋보인 건 발랄함이었다. 참가자들은 민주노총이 나눠준 가면에 알록달록 그림을 그려 넣었고, 손수 준비해온 영화 <어벤져스>, <마스크>, <브이 포 벤데타> 주인공 가면을 쓴 참가자들은 익살스럽기까지 했다.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의 얼굴 가면을 쓴 행렬도 있었다. 저마다 개성있는 가면을 준비해 달라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요청에 대한 응답이었다(관련기사: "차 막히니 집회 안 돼" 부산서도 집회 불허).

행진 불허한 경찰에 맞서 비폭력 '가면 퍼레이드'
2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는 참가자들이 이른바 '복면방지법'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저마다 가면을 쓴 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 측 추산 1600여 명(경찰 추산 7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도심 '가면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박근혜 정부 규탄하고 집회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 정민규
참가자들은 재치있는 가명을 사용하는 TV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출연자들처럼 이름을 바꿔 자신을 소개했다. 사회를 맡은 최 사무처장도 이날만큼은 자신을 '사람을 쓰려거든 정규직으로 쓰세요'라고 소개했다. 노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의 노랫말을 비정규직 확대를 비판하는 문구로 바꿔 단 이름이었다.

자유발언을 자청하며 무대에 오른 시민들도 그랬다.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에서 일하다 쫓겨난 계산원 여성은 '바람맞은 계산녀'라 자신을 칭하며 시민들과 만났다. 그녀는 "오로지 노동만으로 사는 노동자를 길로 내몬다는 것은 죽으라는 것"이라며 "살인이나 다를 바 없는 이 법을 올해 안에 통과시키려 한다"고 정부의 노동 개악을 규탄했다.

학부모라고만 자신을 밝힌 여성들은 무상(의무)급식에 제동을 걸고 있는 부산시의회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격정적인 외침 뒤에 이들이 트로트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를 '교과서가 어때서'로 개사해 부르자 시민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2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는 참가자들이 이른바 '복면방지법'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저마다 가면을 쓴 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집회 측 추산 1600여 명(경찰 추산 7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도심 '가면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박근혜 정부 규탄하고 집회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 정민규
'독재정권 때려잡는 타이거 마스크'라고 소개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마이크를 잡고 "없이 사는 노동자·농민들이 한스러워 집회하고 시위하고 이 나라 대통령에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차 벽 쌓고 물대포를 쏘는데 누가 폭력을 하고 있나"고 되물었다.

김 본부장뿐 아니라 이날 집회를 주최한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비폭력 평화 집회를 누차 강조했다. 행진도 경찰이 불허한 새누리당 시당사를 향한 코스 대신 경찰에 신고가 되어 있던 서면 일대로 한정했다.

경찰은 여경 기동대와 의무경찰로 2중의 폴리스라인을 쳤지만 이 선을 넘어서려는 시도는 없었다. 충돌을 대비해 진압장비를 갖춘 13개 중대 1000여 명의 경찰이 대기했지만 이들이 바빠질 일도 없었다.

일부 시민들 평화 행진 나선 집회 참가자 향해 폭언·행패
2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집회에는 참가자들이 이른바 '복면방지법'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저마다 가면을 쓴 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한 노인은 우산으로 이들의 가면을 벗겨내는 등 행패를 부렸고, 종편 카메라는 이 모습을 담았다. ⓒ 정민규
오히려 폭력성은 이들의 집회를 못마땅하게 여긴 일부 시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일부는 행진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폭언을 내뱉었다. 한 할머니는 행진 대열에 끼어들어 우산으로 집회 참가자의 얼굴을 때려 가면을 강제로 벗겨냈다.

"왜 데모를 하느냐, 대통령이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게 해줬는데"라는 게 할머니가 우산을 휘두르는 이유였다. 지나가던 비슷한 연배의 노인까지 나서 "이 사람들 할 말 하는데 왜 그러나, 우산으로 눈 찌르면 어쩌려고 그러나"라면서 할머니를 타일렀지만 행패는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행진은 계획했던 경로를 따라 이동했고, 참가자들은 오후 9시 20분 간단한 마무리 집회를 끝으로 해산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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