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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에 사복경찰 대거 투입 29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전국여성대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축사를 위해 방문하는 가운데,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쉬운해고 등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이대생들이 방문반대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이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겠다며 대강당으로 이동하자 사복경찰들이 대거 투입되어 학생들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학내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져 일부 학생들이 넘어져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 권우성
경찰과 충돌과정에서 줄줄이 밀려 넘어진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가 열리는 대강당으로 향하는 학생들을 사복경찰들이 몸으로 막고 있다. ⓒ 권우성
대강당에 접근하는 학생을 사복경찰들이 붙잡고 있다. ⓒ 권우성
박근혜 대통령 방문에 항의하는 이화여대생들이 대강당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남녀 사복경찰들이 대강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앞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다. ⓒ 권우성
"박근혜는 이대에 발도 붙이지 마라!"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대강당으로 달려가는 학생 앞을 사복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 권우성
[3신 : 오후 5시 18분]
경찰·학생 대치, 박 대통령 '여성자부심' 축사 후 떠나

박근혜 대통령은 이화여대 후문을 통해 오후 3시께 행사장으로 들어갔지만, 바깥에 선 학생들과 사복 경찰의 대치는 이어졌다. 150여 명 학생은 행사장과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대체 무엇이 부끄러운 거냐", "이대 학생들은 자격 없는 대통령의 방문을 거부한다"고 크게 외쳤다.

대치가 이어지자 학생들은 다른 길을 통해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려 했지만, 스크럼을 짜고 막아서는 경찰 수십 명에 막혀 실패했다. 경사가 있는 비탈길에서 서로 밀고 밀리며 대치하다 한쪽으로 다 같이 쓰러질 뻔한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일부 학생들은 울면서 경찰에게 항의했다.

같은 시각 행사장 안에서는 박 대통령이 7~8분간 짧은 축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원주 한국 여성단체협의회(여협)에서 왔다는 50대 정아무개씨는 "박 대통령이 축사에서 '여성의 경력 단절은 안 된다'는 등 여성으로서 자부심 가질 수 있는, 소중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박 대통령이) 통일은 꼭 필요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여성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라며 "당당하게 꿈을 펼치는 여성이 희망인 시대를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여성의 발전의 곧 우리 사회의 발전"이라며 "여성이 잠재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여성, 사회변혁을 이끌다- 한반도 평화통일, 여성의 힘으로'라는 표어 아래 여협 65개 회원단체 회원 및 전국 여성지도자들이 참여했다. 내용은 개회선언과 축사, 시상식 등으로 구성됐다. 여협 초대 회장인 고 김활란 박사의 이름을 딴 '김활란 여성지도자상(제15회)'은 유중근 경원문화재단 이사장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 입구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윤상현 의원 등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었다. 사전등록을 해야 입장 가능한 2828석의 내부 좌석도 여성중앙회·대한민국재향군인회여성회 등 단체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국정 교과서'나 반대 시위를 한 학생들은 언급하지 않았고, 짧은 축사 후 3시 30분께 이화여대를 떠났다.

경찰에 막힐 때마다 장소를 바꿔 가며 게릴라식으로 시위하던 이대 학생들은 오후 4시께에야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 학생은 "오늘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저는 박 대통령이 겁쟁이라는 확신이 생겼다"며 "20대 초반 여학생들, 피켓을 든 학생들뿐이었는데 수백 명 경찰을 배치한 건 두렵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이대 방문 거부 기자회견을 주도한 이대 총학생회 등 집행부는 "끝까지 함께 해줘 감사하다"며 "오는 31일 진행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전국 대학생 공동 행동에도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건국대 총학생회 등 30여 개 대학 총학생회는 31일 오후 2시 서울 마로니에 공원·이대 대현 문화공원 등에서 모인 뒤 4시 청계광장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이화여대에서 통일을 주제로 열린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대강당으로 향하는 길을 스크럼을 짜고 봉쇄한 사복경찰들. 사복경찰들 뒤로 경호 차량들이 보인다. ⓒ 권우성
사복경찰들의 인간벽에 가로막힌 학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찢겨진 팻말, 울부짖는 이대생 사복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찢어진 팻말을 든 학생이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가 열리는 대강당을 향해 울부짖고 있다. ⓒ 권우성
스크럼을 짠 사복경찰들이 학생들의 대강당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 ⓒ 권우성
[2신 : 오후 3시 23분]
박 대통령 후문으로 도착, 이대생들 "그렇게 부끄럽나?"

청와대를 출발한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 3시경 금화터널을 넘어 이화여대 후문을 이용해 대강당에 도착,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생방송: 이화여대생 '박근혜 대통령 방문 반대' 시위 현장]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학교 방문을 반대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숫자는 더 늘어났고, 목소리도 커졌다. 박 대통령은 이미 행사장으로 들어갔지만, 150여 명으로 늘어난 학생들은 대강당 앞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비판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과 몸싸움을 하던 일부 학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학교에 볼 일을 보러왔다는 한 고등학생은 "제가 고등학생이라 이렇게밖에 말 못하는데, 언니들 대단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얼굴 한 번 보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다음은 이화여대 학생들의 발언들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화여대 방문 거부한다. 평화로운 피켓팅을 원한다. 왜 경찰들을 더 많이 동원하나. 박 대통령이 후문으로 온다는 소리도 있다. 그렇게 부끄럽게 와야 하나.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거부한다. (어~어~) 학생들 밀지 마세요! 다칩니다! 이화여대는 당연히 학생들의 장소입니다."

"대통령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으시라. 대강당은 원래 이화여대 학생 수천명이 평화롭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경찰들이 일렬 중대로 막고 있다. 폭력을 만들고 있는 경찰을 규탄한다."

"박 대통령의 이화여대 방문을 거부한다, 여기는 이화여대다, 사복경찰 비켜라."

"대통령님, 저희 대학생들 대강당 앞에 모여있습니다. 어째서 학생들 여기 있는 거 아시면서 왜 뒤로 몰래 돌아가십니까? 무엇이 부끄러워서 학생들 못 보고 가십니까. 우리 학생들 목소리 전달하고 싶습니다. 지금 (역사교과서) 국정화 마음대로 추진하시는 거 절대 안 됩니다.

지금 이렇게 노동개악하면서 우리 청년들 일자리 계속 불안정하게 만드시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따라갔다고 하는 그런 식의 역사관을 가지고 역사책 만드는 사람들 데려가면서 어떻게 이렇게 여성대회 오실 생각 하셨습니까?

양심이 있다면 여기서 학생들 목소리 듣고 다시 돌아가십시오. 우리 학생들은 대통령 이화여대 방문 거부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기 서계시는 사복 경찰들, 학생들 위하는 척 하면서 학생들 해산시키려고 하시지 마십시오. 아까부터 경찰들 때문에 우리 학생들 원래 다닐 수 있는 길목에서 몇번이나 굴러떨어질뻔 했습니다.

누구 마음대로 경찰이 대학에 들어와서 우리 길목을 막습니까? 우리 학생들 대통령에게 말 한마디 할 권리도, 생각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의 목소리, 대통령께 직접 전달하겠습니다. 지금 이 길을 비키시고 대통령은 이 길을 지나십시오. 우리 대학생들의 목소리, 이화의 주인들의 목소리, 듣고 가십시오. 우리 학생들, 대통령 방문 거부합니다."
"지금 박 대통령 탄 자동차가 후문을 지나갔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은 이화여대 올 자격이 없습니다. 누구 마음대로 이화의 교정을 밟고 대강당에서 여성을 이야기 합니까? 여성 대통령으로써 자격 있으십니까? 우리 이화에서는 그런 대통령 서실 자격 없습니다.

우리 이화여대 발걸음을 돌리십시요. 우리 이대 학생들은 자격없는 대통령 거부합니다. 국민들의 뜻에 따르고 이화여대 목소리 듣고 가십시오. 양심이 있다면 여기 서있는 학생들 목소리 듣고 가십시오."

"뭐가 부끄러워서 후문으로 몰래 들어가십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의 목소리를 대표해 말할 자격이 없으신 분입니다. 이화여대 교정, 함부로 이렇게 가로막고 이화인들의 목소리 짓밟으시면 안 됩니다. 민주사회 대통령이라는 분께서 어떻게 사복경찰을 학교 안에 깔아놓고 학생들을 밀어내십니까?

학생들은 사복입은 남자경찰들 때문에 길도 마음대로 못 가고 있습니다. 여기는 우리 학생들의 길입니다. 누구 마음대로 길을 막고 마음대로 채증하고 불법을 자행하십니까? 경찰관이고 대통령이면 마음대로 불법적으로 민주시민들 짓밟아도 됩니까?"
29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전국여성대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축사를 위해 방문하는 가운데,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쉬운해고 등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이대생들이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박근혜 방문 규탄 이대생에 삿대질 박근혜 대통령 규탄 기자회견 중인 학생들에게 행사에 참석한 한 여성이 삿대질을 하고 있다. ⓒ 권우성
'느그 아버지 뭐 하시노?' 박근혜 대통령 방문을 반대하는 이대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박근혜 대통령 방문 규탄 기자회견을 많은 학생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권우성
현수막과 팻말을 든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뜻을 전달하겠다며 대강당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여자 사복경찰들이 앞에서 학생들을 막고 있는 가운데, 남자 사복경찰들이 스크럼을 짜고 여자 사복경찰들 뒤에서 버티고 있다. ⓒ 권우성
[1신: 29일 오후 2시 48분]
이대 학생들, 박 대통령 방문 반대 시위... 현재 대치중

이화여자대학교 학생 100여 명이 2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 추정 인사들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행사장 약 150m 앞에서 사복 경찰로 추정되는 남성 100여 명과 30분째 대치 중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이대 학생행진, 청년하다, 노동자연대 이대 모임 등 학생 10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이대 대강당 앞에서 '국민의 뜻 거스르는 박근혜 대통령 환영할 수 없습니다'는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정교과서 강행, 노동개악, 반여성 정책을 추진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거부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오후 2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 주최,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제50회 전국여성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오늘 박 대통령이 축사를 하기 위해 온다고 한다"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박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사실에 이대인들은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은 손솔 이대 총학생회장은 "박 대통령은 대학가에서 커져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들은 적이 있나"라며 "'위안부는 동지적 관계' 운운하는 교과서를 추진하는 대통령의 방문은 필요 없다"고 말해 학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세영 총학 부총학생회장도 "청년 실업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노동 개악,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등 정부 정책은 실망스럽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여기 방문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행사' 비표를 옷에 단 일부 여성대회 참가자들은 이 학생들을 보고 혀를 차거나 눈을 흘기며 지나갔다. 심지어 학생들의 기자회견을 방해한 참가자도 있었다. 강원지부 전 여협 회장이라는 홍종임(74)씨는 "여자 대통령이 나왔는데 도와줘야지 이게 뭐냐"며 "너희가 잘 몰라서 그런다, 공부나 하지 이게 무슨 짓이냐"라고 삿대질을 했다.

홍씨는 학생들의 항의에도 계속 기자회견을 방해하다가 10여 분 뒤 바깥 쪽으로 밀려나왔다. 그는 "지금 (교과서에) 수록된 게 잘못됐으니까 고친다는 거 아니냐"며 "너희가 6.25를 알아 뭘 알아"라고 외쳤다. 홍씨는 그러나 '교과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 교과서를 안 가져왔다"며 "김일성 찬양 문구도 나온다더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도 "잘못된 건 학생들이다, 너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야"라며 "기존 역사책이 좌익 세력을 옹호하는 내용을 썼으니까 바꾸자는 건데 이걸 제대로 알고 있긴 한거냐"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학생들은 이날 직접 손으로 쓴 대자보를 손에 들고 나왔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빗대어 '전체 정책을 보면 여성을 착취할 그런 기운이 온다'고 꼬집는가 하면, '친일파 김활란상 수여? 이화여대가 부끄럽다',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는 국정교과서, 과연 박근혜 대통령을 여성지도자라 할 수 있나'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학생들은 약 1시간 가량 기자회견을 한 뒤 행사장 바로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겠다며 대강당 진입을 시도했으나 건장한 남성 100여 명에 의해 막혔다. 무전기를 들고 인이어를 귀에 꽂은 이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학생들을 막아섰다. 이들은 '경찰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중 한 명이 "폭력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찍어", "(소란스러운) 안쪽에 가서 촬영해"라고 지시하는 등 채증 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였다. 

학생들은 박 대통령이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오후 3시까지 자유 발언을 이어가며 대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폭력경찰 물러나라, 사복경찰 규탄한다", "사복차림을 하고 불법 채증을 하고 있는 경찰은 물러가라"며 항의했다. 학생들은 행사장 앞에서 막혀 들어가지 못했지만, 40~50대 추정 여성대회 참가자들은 옆길로 돌아가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 편집ㅣ이준호 기자
태그:#박근혜,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화여자대학교, #사복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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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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