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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에 책임 프로듀서 경질

최근, CBS 시사토크 <김미화의 여러분>이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정확한 시사정보를 전달해야할 프로그램이 '잘못된 사실'로 청취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CBS 시사토크<김미화의 여러분> '황상민의 심리추리코너'에서는 김연아 피겨선수의 교생 실습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그런데 김미화씨와 황상민 교수의 대화 내용은 잘못된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진행됐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 특히, 황상민 교수는 "(김연아 선수가) 교생 실습을 한번 간다고 쇼를 했다"며, 그녀가 교생 실습을 성실하게 가지 않았다고 단정해서 논란을 키웠다.

"(중략) 바쁜데도 이렇게 성실하게 하는 건 참 좋은 학생인 것 같아요"(김미화)

"지금 뭐, 단어를 조금 잘못 쓰신 것 같은데…. 성실이라 함은, 정해진 것을 꾸준히 잘 실행하는 것이 성실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바쁜 것은 사실이에요. 엄청나게 많이 바쁘잖아요. CF를 많이 찍어야하고. 여러 가지, 이것 저것 오라는 데도 많죠. 그런데 교생 실습을 성실하게 간 것은 아니고요. '교생 실습을 한번 간다고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정확한 일이죠."(황상민)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4주간의 교생 실습 기간 중 단 한번만 등장(쇼)했다는 황 교수의 주장은, '김연아'의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에 큰 이슈로 번질 수 있다. 특히, <김미화의 여러분>이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시사 프로그램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랬다. 황 교수의 말만 청취자들은 "김연아 선수가 교생 실습에 방만하게 임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김연아 선수, 실습 첫날부터 빠짐없이 출석했는데... 무슨 소리?

김연아 선수의 교생 실습에 대해 취재했던 기자는 황 교수의 주장에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팩트)과 너무 다른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어떻게 확인했는지, 그 출처가 궁금할 정도다. 기자가 확인한 사실은 김연아 선수는 교생 실습하는 첫날인 지난 8일부터 빠짐없이 진선여고로 출석하고 있다. 물론, 공휴일과 21일(진선여고개교기념일)에는 당연히 출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아울러 밝혀둔다.

그런데 황 교수는 기자가 아는 '사실'과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황 교수가 정확한 사실 확인하고 발언한 것인지 궁금하다. 그렇지 않고 말했다면, 어떻게 그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청취자들은 뿔이 났다. CBS 시사토크 홈페이지 청취자 게시판에는 이에 대해 비판하는 글이 백여 개나 올라와 있다.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글도 여럿 눈에 띈다.

 CBS <김미화 여러분> 홈페이지 화면캡처
ⓒ CBS 홈페이지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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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문제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는 '교생 실습' 제도가 '사범대학 졸업'의 필수 과정이라는 상식마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다보니 중언부언하는 경우가 많았다.

"안타까운 것은 교생 실습은 교사가 되기 위한 자격증을 얻는데, 김연아 선수가 교사가 된다면 지금 이 망가진 공교육 현장이 살아날 수 있는 엄청난 좋은 일이긴 해요.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교사가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황 교수 "스타라고 자격증 이런 것 다 수집하려 한다"

 교생실습에 임하는 김연아 선수
ⓒ 곽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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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황 교수는 "김연아 선수의 부모나 (중략) 선생이 되려는 김연아한테 뭔가 잘못 가르치고 있어요", "본인이 남들보다 스타라고 해서 좋은 거, 자격증 이런 것을 다 수집하려고 (한다)"고 비방했다. 

프로그램 내내 황 교수는 김연아 선수가 마치 '선택'해서 교생 실습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급기야, 김 선수가 '자격증 수집'에 나선 것처럼 묘사했다. 하지만, 김 선수는 졸업을 앞두고 '교생 실습'에 나섰던 것이다. 왜, 그런 비난을 받아야 할까? 취재를 했던 사람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

황 교수는 시사토크<김미화 여러분>에서, 방송 중에 자신을 '세계적인 학자'라고 표현했다. 비유적 표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학자로의 자부심이 담긴 말이었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 적잖은 교수들이 '시사 방송'과 '칼럼 연재'를 통해, '사회적 학식'을 뽐내고 있다. <프레시안>에 '어퍼컷' 칼럼을 연재하는 정희준 교수(동아대)도 그 중 한 명이다.

 교생실습중인 김연아 선수
ⓒ 곽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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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준 교수는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독설로 최근 이슈가 됐다. 덕분에 '선수들의 눈물'을 짜낸, 정 교수는 '어퍼컷' 책도 출판했다. 또, 조국과 공지영이 출연하는 <토크콘서트>의 사회를 맡는 둥,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교수라는 명함을 달고 학식을 드러내는 것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정확한 글을 쓴다면 권장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교수'님'이라는 그 이름에 부끄러움이 없으려면, 글에 대한 근거와 그를 증명하는 사실이 정확해야 하지 않을까.

일부 교수의 말과 글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를 곧이곧대로 믿고, 그것을 마치 사실인양 맹신하며 글을 쓴다. 그러니 상당 부분이 진실과 다를 수 밖에 없다. '세계적인 학자(?)'인 황상민 교수와 '토크콘서트 MC' 정희준 교수의 말과 글에서 그런 실수를 본다. <프레시안>에 쓴 정희준 교수의 칼럼 '아이유와 김연아 누가 진짜 바보인가'(2012.5.21)를 보자.

칼럼의 형식이라고 하더라도,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는 기본이다. 이는 글쓴이와 매체의 신뢰도에 직결되는 문제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정 교수의 <어퍼컷>에서 그런 노력은 엿보이지 않는다. 정 교수의 칼럼은 독자로부터, 사실 왜곡에 대해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아왔다. 하지만 정 교수는 이를 '팬덤'으로 치부하며 무시했다. <어퍼컷> 칼럼을 읽어 본 기자 역시, 정 교수의 칼럼 방식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어퍼컷> 칼럼의 소주제 제목이 '교생 실습은 제대로 하고 있나?'였다. 내용을 살펴보니, 갖가지 부정적인 내용이 가득했다. 문제는 정확한 팩트는 없고, 의심만 존재했다는 점이다. 가령, '5월 한달 동안 결근을 자주 해도 혹시 김연아 선수라서 자격증이 그냥 나가는 것은 아닐까, 기우이길 바란다'(정희준교수 칼럼中) 등의 실체없는 말로 뭉뚱그려 놨다.

'김연아 교생 실습'을 취재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김연아 선수가 교생 실습을 제대로 하고 있나?'의 답은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김 선수는 교생 실습을 휴일과 개교기념일 빼고, 빠짐없이 출석했다. 또, 첫날 공개수업을 2주 정도 준비했다.

첫날 공개 수업을 결정한 이유는, '학생들의 수업권'을 고민해서 학교와 김연아 소속사가 협의해 내린 결정이었다. 한달 전쯤부터 '공개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이 있었다. 이에 첫날 공개수업 후, 수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교생 실습은 진행되고 있다.

사실이 이런데도,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은, '객관적'이어야 할 교수의 자세가 아닌 듯 보인다. 스포츠 선수에게 '공인'으로서의 모습를 요구한다면, 본인도 교수라는 직책에 맞는 책임감 있는 글을 써야하지 않을까.

교수도 책임있는 글 써야

잔뜩 의심만 품어놓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넘어가는 방식은 저열하다. 사과를 하든, 아니면 이런 정확한 팩트를 바탕으로 다시금 논박하는 것이 제대로 된 교수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사실, 비판할 내용이 있다면 누군들 비판하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비판은 정확해야 한다. 그렇기에 기자는 발로 뛰고, 교수는 열심히 자료를 찾고, 공부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취재했던 입장에서, 사실과 너무 다른 말을 쉽게하는 일부 '교수'의 행태는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참, 쉽게 글을 쓴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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