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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병원 파업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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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병원 보건의료노조와 병원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20여 일 동안 파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점점 격화되고 있다.

노조 측은 병원 측이 2천 시간의 타임오프 한도 시간을 불과 96시간 허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조합사무실과 홍보게시판 제공을 거부하고 있어 사실상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처사라고 분개하고 있다.

이에 병원 측은 헌법에 명시된 노조설립에 관해 병원 측이 허가 유무를 따질 필요도 없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면서 다만 노조의 전임자 인정, 사무실 제공과 홍보활동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노동청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해 이는 노조 측의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 익산병원 이주호 지부장은 "사무실이라고 해봤자 주차장 한 켠에 7㎡(약 2~3평) 정도 크기의 컨테이너만 있어도 되고 홍보 활동도 온라인상에서만 하라고 하는데 우리 주장은 식당 등의 게시판에서 노조활동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병원 측에서 직원들의 급여를 월 11만 원 정도 인상해 준다고 밝혔으나 직원들 대부분 생각은 15만 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10년 가까이 근무를 해도 120만 원 정도의 급여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직원 220여 명 중 130여 명이 조합에 가입했었으나 병원 측의 회유와 협박으로 탈퇴해 지금은 63명만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병원 측은 소수의 인원이 어떻게 직원을 대표할 수 있느냐"라고 말해 "결국 이는 말로만 노조를 인정한다는 것임을 스스로 밝히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고재인씨는 "그동안 노조가 없었는데 이번에 생기면서 당연히 조합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들어왔다"며 "병원 측의 회유와 탄압도 있어 탈퇴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물리치료사인 최윤정씨는 "최대한 병원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파업하는 것이다)"며 "환자분들이 환자를 볼모로 파업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을 하지만 직원들의 임금과 복지만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환자들까지 포함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에 대해 "직원들의 복지와 임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또한 준비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제1대 김재백 이사장이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계획이 연기 됐을 뿐이다"며 "제2대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병원장과 함께 병원을 돌며 직원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직원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분들이 병실에만 있다보니 답답하다고 해 병원 뒷쪽에 산책로도 조성하는 등 최대한 편의시설을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혜림 간호사는 "임산부는 야간근무가 금지되어 있는데 병원 측이 7~8개월 된 임산부마저 야간근무를 시켰고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한 임산부 간호사를 야근근무에 배정시켜 결국 퇴사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병원 측은 "간호사 수급을 위해 노력했지만 대부분 종합병원으로 이직하는 일이 많고 또한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근무하려는 간호사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야간근무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며 "병원 측도 임산부 간호사를 야근근무 시키는 것을 매우 미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주차장 한 켠에 천막을 치고 파업하고 있는 가운데 모든 것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파업할 기세지만 병원 측도 이에 맞서 평행선만 긋고 있어 장기화가 될 조짐이다.

한편 익산병원지부는 불성실 교섭에 맞서 조정신청 후 6월 17일~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조합원 63명 중 51명 투표(투표율 80.95%)에 참여, 찬성 49명(찬성율 96.07%), 반대 2명(반대율 3.92%)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판도라tv



태그:#익산병원 파업, #익산병원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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