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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경복궁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이 엄숙하게 거행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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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경복궁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했다. 세 사람은 인사를 나누고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영결식장에서의 표정은 서로 달랐다.

환영 받지 못한 이명박 대통령... "사죄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해 헌화를 한 뒤 돌아서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해 헌화를 한 뒤 돌아서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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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의전서열 1위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만큼은 환영받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영결식 시작 4분 전인 오전 10시 56분 김윤옥 여사,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도착해 귀빈석 맨앞줄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한승수 공동장의위원장 안내를 받아 자리로 간 이 대통령은 먼저 도착한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았다.

사단은 이 대통령 헌화 순서에서 일어났다. 낮 12시 2분께 사회를 맡은 송지헌 아나운서가 유족들의 뒤를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헌화 순서를 알리자 갑자기 귀빈석 오른쪽이 소란스러워졌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귀빈석 앞줄 오른쪽에서 달려나가며 "이명박 대통령, 사죄하십시오", "무슨 자격으로 헌화합니까"라며 고함을 질렀다. 백 의원이 뛰쳐나가자 영정 오른쪽과 귀빈석 뒤쪽에 서 있던 청와대 경호관 십여 명이 달려들었다.

청와대 경호관들은 곧바로 백 의원의 머리와 배를 붙잡고 입을 틀어막으며 경복궁 동문 방향으로 끌어냈다. 이 순간을 이 대통령은 그저 놀란 눈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거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던 순간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사죄하라'며 소리치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거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던 순간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사죄하라'며 소리치고 있다.
ⓒ 인터넷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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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거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던 순간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사죄하라'며 소리치다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히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거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던 순간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사죄하라'며 소리치다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히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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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의원이 끌려나가자, 유족 측 초청인사로 영결식장 뒤에 앉아있던 참석자들도 대부분 일어섰다. 이들은 경호관들을 향해 "그냥 놔둬라", "손대지 마라"고 소리쳤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살인자", "무슨 자격으로 헌화하느냐", "여기서 나가라"는 비난과 고함이 쏟아졌다. 민주당 당직자들과 기자들도 현장에 갑작스럽게 몰려들면서 장내는 일순간 혼란에 빠졌다.

소란은 길게 가지 않았다. 끌려나온 백 의원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김현 부대변인과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백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민주당 당직자들과 동료의원들이 만류하면서 불과 3분 만에 돌발상황은 끝났다. 같은 시각 이 대통령이 생중계 화면에 등장하자 서울광장에 모인 조문객들도 야유를 퍼부었다.

백 의원의 돌발행동을 잠시 지켜보던 이 대통령은 말 없이 헌화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갔다. 이명박 대통령은 낮 12시 25분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청와대로 돌아갔다.

유족 앞에서 오열한 DJ...말 없이 헌화한 YS

오열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29일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울고 있다.
▲ 오열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29일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울고 있다.
ⓒ 연합뉴스조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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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뒤를 이어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도 헌화에 나섰다. 휠체어에 타고 영결식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헌화를 위해 영정 앞으로 나갈 때는 지팡이를 짚고 일어섰다.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흰 국화를 놓고 분향한 김 전 대통령은 한동안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귀빈석으로 돌아섰다.

이어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씨 등 유족 앞으로 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열하며 애도했다. 그리고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도 나눴다.

김 전 대통령의 눈물을 가까이서 지켜본 임종인 전 의원은 "헌화를 한 주요인사 중에 유일하게 김 전 대통령만 눈물을 흘리는 것을 봤다"면서 "서울역 분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던 김 전 대통령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반면 90년 '3당 합당' 등으로 노 전 대통령과 결별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무런 말 없이 흰 국화를 영정 앞에 바친 뒤 자리로 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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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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