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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식은 가족과 함께 계룡시에서 가장 먼저 졸업식을 갖은 계룡고등학교는 제1회 졸업이어서인지 차분한 분위기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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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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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계룡고등학교 졸업식은 많은 시민들의 우려와는 달리 가족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축하를 하러 하객으로 졸업식장을 찾은 친구, 친지들과 꽃다발을 주고받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지나갔다.
'제1회 졸업생'이어서 후배들에게 졸업식 전통을 남기기 위해서였을까? 11일 계룡고 졸업식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은 '성숙된 졸업식'이었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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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야 추억이 될까? 계룡고와는 상반된 분위기의 ○○고 졸업식 뒷풀이. 케쳡이 마치 피처럼 보여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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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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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2일 ○○고등학교의 졸업식 뒤풀이는 사뭇 달랐다. 계룡시 지역내에서는 계룡고등학교와 함께 두 학교뿐이어서 마치 비교라도 해 달라는 듯 이날의 졸업식 뒤풀이는 상반된 분위기였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민들의 우려에 부응(?)했다고 봐야 할까?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고등학교의 졸업식은 졸업식 식순에 따라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문제는 졸업식이 끝난 뒤 일부 학생들의 도(道)를 넘어선 뒤풀이에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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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아비규환 아비규환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인도에 흩어진 밀가루하며, 갈기갈기 찢긴 교복을 입은 졸업생의 모습이 졸업축하 뒷풀이라고 보기에는 도가 지나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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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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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 10분경 찾은 ○○고등학교 교문 주변은 이미 이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아비규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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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담배도 마음대로? 밀가루와 케쳡을 잔뜩 뒤집어 쓴 한 졸업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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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하얀 밀가루가 인도를 뒤덮고 있었고, 계란 껍질이 이쪽저쪽에서 나뒹굴고 있었다. 교문쪽에는 같은 무리로 보이는 20여명의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뒷풀이 흥이 깨지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밀가루와 케첩을 뿌리며 졸업을 축하(?)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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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활보 한 시민이 도가 지나친 졸업식 뒷풀이 마치고 활보하고 있는 졸업생들을 한심한 듯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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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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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켠에서는 최근 비싼 교복값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미 갈기갈기 찢어진 교복을 나풀거리며 마치 감옥을 탈옥한 탈옥수마냥 도망치듯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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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이크 처리 안해도 된다며 포즈를 잡고 있는 졸업생들. 하지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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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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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광경을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고 있는 기자를 본 한 학생은 “우리 신문에 나는 거예요?”하며 오히려 자신을 찍어 달라며 포즈를 잡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 눈치 보이지 않아요?” “눈치는 보이죠” “그런데 왜 그렇게 심하게 뒷풀이를 해요?” “추억이잖아요. 그것도 오늘 하루뿐인데요 뭘”
마치 하루뿐인데 봐달라는 의미처럼 들렸다. 학생들의 뒷풀이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사진을 찍다가 학교 정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학교 교사들조차 졸업생들의 뒷풀이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교사들도 이제는 졸업을 했으니 내 학생이 아니라는 듯 누구 하나 말리려고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학교 교문 부근에서 한바탕 졸업식 뒷풀이를 마친 한 무리의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지나가는 시민에게 부탁해 기념사진까지 찍은 뒤 어디론가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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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복지센터로 들어가고 있는 졸업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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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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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이들 무리를 따라가보니 이들은 학교 인근에 있는 ‘계룡복지센터’ 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밀가루와 계란과 케첩과 마요네즈 등이 뒤범벅된 몰골(?)을 씻기 위해서였다.
때마침 교육을 마치고 나오고 있는 노인분들이 진상 몰골을 하고 센터 안으로 들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모두가 한마디씩 한다.
“그게 무슨 꼴이여. 감기 들겄어. 집에 가면 좋~아하시겠다”
노인들의 이러한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은 센터 안에 있는 화장실로 급하게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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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식 뒷풀이 이래서야... 12일 졸업을 맞은 계룡시 ○○고 졸업생들의 뒷풀이 모습. 도가 지나치는 뒷풀이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예전의 가족들과 사진찍고, 자장면 먹던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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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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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몇 번 없는 졸업식에서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지만, 꼭 남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만들면서까지 추억을 만들고 싶을까?
‘오늘 하루뿐인데’라는 한 학생의 말처럼 그냥 재미있는 추억거리로 생각하고 웃어넘길 수도 있겠지만 갈수록 추접하고 눈살찌푸리게 하는 졸업식 뒷풀이를 관망해서만은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그것을 본 후배들이 다시 흉내낼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예전의 우리 삼촌, 부모님 세대와 같이 사진 찍고, 자장면을 다 같이 모여서 먹으면서 보냈던 ‘추억의 졸업식’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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