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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민특위 기습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던 친일경찰 출신 노덕술(앞줄 왼쪽에서 첫번째)과 최란수(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사진은 6.25 당시 노덕술이 헌병사령부에 근무하던 모습.
ⓒ 정병준
MBC가 2001년 제작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반민특위-승자와 패자' 편(정길화 연출)을 재방영하기로 했다. 이같은 편성은 <오마이뉴스>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친일인명사전' 편찬 모금운동 열기에 힘입어 이뤄졌다.

이에 따라 MBC는 오는 26일(월) 낮 12시15분부터 1시10분까지 한시간 동안 '반민특위'를 다시 방영할 예정이다. 조수현 MBC 편성부 차장은 "최근 '친일인명사전' 편찬 모금운동이 주요 이슈로 떠오른 사회 분위기를 감안했다"며 "마침 19일 모금액이 5억원을 돌파하는 등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 재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반민특위'는 모두 다섯 번째 방영되는 프로그램이 됐다. 특히 다큐멘터리나 교양 프로그램으로써 '5방'의 기록은 TV방송 역사상 매우 이례적이다. 2001년 5월 25일 제작, 방영된 '반민특위'는 같은 해 8월 14일 광복절 기념으로 첫 재방을 했다. 또 이듬해 2002년 3월 5일 3.1절을 기념해 두 번째 재방을 했고, 지난해 8월 14일 다시 세 번째 재방을 했다.

'반민특위'는 당시 반민특위 마지막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나라가 왜 '친일 청산'에 실패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반민특위 조사관 출신으로 6.25 한국전쟁 때 좌익으로 몰려 처형당했던 김철호(경남 통영) 선생 일대기를 직접 조명한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 현지 취재를 통해 프랑스의 나치부역자 청산 과정을 직접 보여줘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2002년 3월 10일 '53년만의 증언, 친일경찰 노덕술' 편에서 친일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반민특위'의 후속편 격인 '친일경찰 노덕술'을 통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청산되지 못한 우리의 역사, 친일 잔재'에 대해 역사적 심판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한번 역설했다.

▲ 반민특위에 의해 체포돼 법정에 들어서는 노덕술(좌측 고개 돌린 사람). 하지만 그는 1949년 6월6일 반민특위 습격사건 이후 보석으로 출감했고, 이후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 MBC 제공
46년 반민특위에 의해 체포돼 법정에 섰던 노덕술은 1949년 6월 6일 반민특위 습격사건 이후 보석으로 출감했고, 이후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는 해방 뒤 수도경찰청 수사국장으로, 육군범죄 수사단 대장으로, 4.19 직후에는 5대 국회의원 선거에까지 출마했다. 윤경빈 광복회장은 '친일경찰 노덕술' 프로그램 말미에서 "친일파 문제를 덮어둔다면 또다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누가 독립운동을 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민특위'는 그동안 우리 현대사의 숨겨진 진실을 깊이 있게 파헤쳐 주목을 받았던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세 번째 시리즈에 속한다. 제1탄은 99년 9∼12월 '김형욱 실종 미스터리' 등 13편, 제2탄은 2000년 6∼10월 '민족일보와 조용수' 등 15편, 제3탄은 2001년 4∼8월 '반민특위' 등 15편, 제4탄은 2002년 1∼4월 '건국대 점거농성 '등 16편, 제5탄은 2003년 1∼4월 '한반도 전쟁위기 1994·2003' 등 14편이 방송을 탔다.

5년간 계속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해방 후부터 90년대까지 현대사의 주요 사건 속 진실을 파헤쳐 왔다. 최근 관객 500만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의 소재인 '북파 특수부대'도 <이제는 알고 싶다>가 99년 12월과 지난해 3월 두 번에 걸쳐 '실미도 특수부대', '북파공작원'으로 각각 방영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2004년에도 계속된다"
2월29일 '독립투쟁 대부 홍암 나철' 로 6탄 재개...친일문제' 집중

지난 99년부터 5년간 모두 73편의 프로그램이 방영돼 충격과 반향을 일으켰던 현대사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올해도 어김없이 시청자를 찾는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6탄인 2004판의 경우 소재 폭과 대상 시기를 넓혀 일제시대 독립투쟁부터 최근 이슈까지 다양하게 다루게 될 예정이다. 오는 2월 29일 '독립투쟁의 대부 홍암 나철' 편을 시작으로 13편 정도가 방영된다.

'독립투쟁의 대부 홍암 나철' 편은 이제까지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독립투쟁 공간에서의 대종교 활동상과 홍암 나철의 존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게 된다. 다음은 '만주의 친일파' 편. 이미 반민특위와 친일경찰 노덕술 등을 다룬 바 있는 정길화 PD가 맡고 있다. 정 PD는 '친일문제 탐사보도'에 천착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방송계 인사 중 한 사람이다.

두 프로그램은 최근 친일인명사전 편찬 모금운동 등으로 '친일청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때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어서 새롭게 공개된 당시 비밀문서와 소련 점령군의 최초 증언을 취재한 '분단의 기원, 모스크바 3상회의'(연출 김환균) 등이 계속 방영될 계획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또 70년대 월남파병을 통해 최근 이라크 파병 등 한국 현대사 문제를 차분하게 응시해볼 방침이다. 김일성 사망 10주년에 즈음해 6.25 한국전쟁과 관련한 기획도 준비 중이다. 이밖에 12.12 사태와 미국, 강남개발 신화의 역사적 연원, 박정희 정권 긴급조치 시대 등을 조명하게 된다.

제작진은 2000년과 2002년 이 프로그램을 맡았던 정길화 PD를 필두로 '제주 4.3항쟁'을 비롯 '보도연맹' 편 등을 연출한 이채훈 PD, 역사 다큐멘터리 '해상왕 장보고'를 만든 박정근 PD, 다큐멘터리 '미국'과 '민족일보와 조용수' 편을 연출한 김환균 PD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PD수첩' 등을 연출해온 김영호 PD와 대우자동차 사태를 다룬 'MBC 스페셜-1750명의 해고통지시' 편을 만든 유현 PD, 다큐멘터리 '희로애락'의 장형원 PD 등이 가세했다. / 신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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