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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성사발표' 이전에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상품들이 특이하고 독특한 것을 일회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을 겨냥한 여러가지 마케팅의 방법 중 한가지로 만들어진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후로 '북한특수'는 단순한 경협차원을 넘어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진행되고 있다.

북한 특수는 각종 선전물에서 이미 그 위력이 검증되었으며, 김정일국방위원장과 김대중대통령의 캐릭터가 찍힌 T-셔츠가 히트상품으로 기록되었고, 곧 김위원장의 얼굴을 담은 머그잔이 등장한다고 한다.

이처럼 거센 북한특수의 바람이 가요계라고 해서 피해가지는 않는다.
이달 초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북한의 대중가요 '휘파람' 등을 수록한 음반이 출반되었다.

음반에는 '휘파람'을 라틴 댄스 풍으로 바꾼 노래를 비롯해 '여성은 꽃이라네', '선생님 생각', '축배를 들자' 등 북한 노래 7곡을 부분 개사해 실었고 '상처', '행복' 등 신곡도 3곡 수록하고 있다.

그 중 '휘파람'은 90년대 초 북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노래이며 남한의 대학가에서 '북한바로알기운동'의 일환으로 소개되어 유행했던 노래로서 남녀간의 순박한(?) 감정을 드러낸 가사에 단순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이 음반의 주인공은 속칭 '통일소녀'(본명 길정화·19)이다. 현재 '통일소녀'의 음반은 발매 10여일만에 5만장에 다가선 상황이며, 음반판매량에 걸맞게 '통일소녀' 역시 각종 공연과 매체에 출연 횟수가 급증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특수'를 누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에 음반제작사인 동아뮤직측은 "아직 폭증하는 관심만큼 음반 판매가 늘어나진 않지만 '휘파람' 등 수록곡이 따라 부르기 쉬워 곧 '남북정상회담 특수'를 탈 것 같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 음반 제작사의 말에서도 드러나듯이 '통일소녀'는 통일의 염원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다. 그저 문화시장에 내놓은 또 하나의 상품일 뿐이다.

'통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상품이 그 질과 양을 떠나 대한민국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가를 대중의 눈 앞에서 직접 보여줄 뿐이다.

그녀의 빈약한 음악적 역량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정확하지 않은 음정과 불확실한 발음 그리고 어설프기만한 이북식의 창법 정도는 통일이라는 거룩한 명제 앞에 얼마든 감내할 수 있다.

'휘파람'을 라틴풍으로 노래한다고 해도 그녀가 대중가수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시도라고 칭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통일의 기수'라는 투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그녀를 보면 '통일의 기수'라기보다 '자본주의 시장의 결정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앞으로 얼마나 오래동안 '통일소녀'라고 불릴수 있을까 하는 예상 역시 그녀가 가진 스타로서의 상품성에 기인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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