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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가 다가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지역 중 하나인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력 후보의 투표 하루 전날 움직임을 동행취재했습니다. 새벽부터 선거운동 마감인 밤 12시까지 각 후보들의 치열한 현장을 전달합니다. 이 기사는 박주선 민주당 후보와 김종철 민주노동당 후보의 현장입니다. <편집자주>
[2신 : 31일 새벽 1시 10분]

박주선 "능력과 자질을 봐달라" - 김종철 "정정당당한 선거를 했다"


[박주선 민주당 후보] "내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 박주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서울의 머슴을 뽑는데 왜 능력과 자질을 보지 않느냐"

박주선 민주당 후보는 30일 마지막 유세 현장인 서울역 광장에서도 인물론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서울 시장은 인기투표나 탤런트 뽑기가 아니다"는 말로 한나라당을, "노무현 대통령을 뽑아 고통을 받고 있다"는 말로 열린우리당을 공격했다.

그는 성경과 삼국지에 나오는 다음의 구절을 인용해 자신의 선거운동을 정리했다.

'내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김종철 민주노동당 후보] 마지막 유세는 전태일 거리에서

▲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밤 청계6가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정리 유세를 갖고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30일 밤 김종철 민주노동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청계천 전태일 거리였다. 김종철 후보를 비롯한 천영세 선거대책본부장, 노회찬·최순영 의원 등은 전태일 동상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천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마석 모란공원에 갇혀있던 전태일이 서울 한 복판으로 성큼성큼 걸어나온 것처럼 민주노동당도 이번 선거를 통해 대중 속으로 뛰어들었다"면서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은 민주노동당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종철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면서 박통(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을 그리워하는 유권자들이 의외로 많아 안타까웠다"면서 "땀흘려 일한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13일 동안 정말 정정당당한 선거를 했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평가했다.


[1신 : 30일 오후 4시 35분]

박주선 "또 바람개비 뽑을 건가"- 김종철 "TV 토론 한번 더 했으면"


[박주선 민주당 후보] "조용기 목사가 박주선밖에 없다 하더라"

▲ 박주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처음 유세에 나설 때보다 능숙해졌다. 힘도 붙었다. 30일 정오 광화문 변호사회관 앞 사거리.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서울시 전역을 돌며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주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인물론을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점심 시간에 맞춰 나온 샐러리맨들은 박주선 후보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노무현 대통령을 잘못 뽑은 폐해를 여러분은 겪지 않았습니까. 바람과 거품에 취해서 또다시 서울시장을 이미지로 뽑아서는 안 됩니다. 바람개비 후보는 막아야 합니다. 저는 30년의 입법, 행정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의 공무원, 시민단체가 뽑은 의정활동 1위 국회의원으로 뽑힌 바 있습니다. 시장은 정화조와 쓰레기 청소까지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정치인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

박주선 후보는 이어 여의도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를 만났던 이야기를 전했다.

박 후보는 "조용기 목사가 신도들 앞에서 박주선 후보밖에 없다고 하더라"면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시장다운 시장이 당선되도록 기도를 해주었다"고 말했다.

박주선 후보의 명함을 든 50대 유권자 2명은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의 이력을 보고 "경력만 보면 아깝네"라고 박 후보의 인물론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연설이 끝난 뒤 광화문 주변을 돌며 유권자들 한명 한명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70대 노인은 박주선 후보에게 "종묘 공원에 노인들이 몇 백명씩 있는데 화장실은 딱 3개밖에 없다"면서 "시장이 되면 꼭 개선해달라"고 즉석 제안을 하기도 했다.

박주선 후보의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 이동 유세는 종묘, 서대문, 명동을 지나 시청역에서 이날 밤 10시에 마무리된다.

▲ 박주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지하철을 타고 다음 유세장으로 이동하며 대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김종철 민주노동당 후보] "기호 4번 찍어서 4년 동안 행복해집시다"

▲ 5.3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0일 오전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가 영등포역 광장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TV토론회 한 번만 더 하면 좋을 텐데…."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10시. 민주노동당 5.31 지방선거 대국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는 아쉬움을 표했다.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는 TV토론 횟수도 적었거니와 방송도 대부분 밤 11시 이후로 편성돼 효과가 낮았다는 것이다. 그는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TV토론은 제일 잘하더라"는 평가를 받았던 터라 더 미련이 남는 듯 했다.

김 후보의 목소리는 쉬었고, 얼굴은 검붉게 타 있었다. 밤낮 없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선거운동기간 동안 몸무게가 5kg나 빠졌다고 했다.

김종철 후보는 "선거 운동이 끝나 시원하기도 하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도 된다"면서 "서울의 모순을 온 몸으로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서울시장에 꼭 당선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선거운동 기간의 소회를 밝혔다.

오전 10시 40분께 기자회견을 마친 김종철 후보는 영등포역으로 향했다.

김종철 후보는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이 어디였나"는 질문에 재개발을 앞둔 흑석동 재래시장 떡볶이 집을 꼽았다.

"떡볶이집을 쫓아내려고 재개발 업자들이 떡볶이집 옆에 사람 높이의 쓰레기를 20m 이상 길이로 쌓아놓았더라. 떡볶이 아주머니가 치울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쓰레기를 말이다. 날이 더워져서 쓰레기 냄새가 더 심해지면 과연 누가 떡볶이를 와서 먹겠나. 떡볶이 아주머니는 거기서 쫓겨나면 갈 데가 없는데…."

오전 11시 10분 영등포역 앞에 도착한 김종철 후보는 서럽고 울고 싶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울'에 3가지 약속을 던졌다.

'집 걱정 없는 서울, 아이 키우는 걱정 없는 서울, 부모님 병원비 걱정 없는 서울.'

서울시장 김종철 후보는 영등포역 구석구석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4번 찍어서 4년 동안 행복해집시다."

김종철 후보의 유세는 여의도,대학로, 명동, 광화문을 지나 밤 10시 처음 선거 운동을 시작했던 청계천 전태일 거리 앞에서 끝이 난다.

▲ 김종철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원유세에 나선 천영세 의원단 대표와 함께 30일 오전 영등포역사를 돌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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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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