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포토] "참사 유가족 459일 피눈물 짓밟은 윤 대통령"

등록24.01.31 14:56 수정 24.01.31 15:00 김보성(kimbsv1)

3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 규탄 합동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유가족들이 답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 김보성

 
31일 부산시청 광장. 159명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자는 사회자의 묵념 제안에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러나 바로 현장은 정부를 향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참사로 자식을 잃은 아버지는 "459일째, 유가족의 피눈물 가득한 호소를 짓밟은 윤석열 대통령을 거부한다"라며 울부짖었다.
 
국회를 통과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및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해 하루 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유가족과 부산지역 66개 단체가 부산시청 광장에 모였다. 이 자리엔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노동당·녹색당 등 부산 야 5당도 합께했다.
 
합동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1년이 넘게 만나달라는 유가족의 면담 요청마저 거부하던 윤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행사했다"라며 "이는 참사의 진실을 덮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부산 도심에서 '윤 대통령 규탄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한 참석자는 "수백 일 기다림의 결과가 결국 대통령 거부권이라면 이제 국민이 윤 대통령 거부에 나설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3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 규탄 합동 기자회견에는 참사 유가족과 부산지역 66개 단체가 참여했다. ⓒ 김보성

 

"끝까지 유가족과 함께" 서은숙(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 박수정 정의당 부산시당 사무처장 등 야당 인사들이 3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 규탄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가족과 함께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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