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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합격생 아버지 박 아무개씨와 이대 직원 통화 내용.
 추가 합격생 아버지 박 아무개씨와 이대 직원 통화 내용.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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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이대) 추가 합격생 아버지가 "대학 직원의 등록금 납부에 대한 잘못된 안내로 딸이 불합격 처리돼 억울하다"는 내용의 민원을 국민신문고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냈다. 이대는 해당 직원을 수소문하고 회의를 벌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녹취록도 나와... 잘못 안내된 정황

16일, 이대 합격생 아버지 A씨는 국민신문고 등에 올린 민원에서 "딸로부터 10일 오후 2시 30분경 등록금 납부(10일 오후 4시까지 등록)와 관련 이대의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이날 오후 2시 51분경 이대 회계팀과 통화했다"라면서 아래와 같은 내용의 전화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참고로 "이대는 2월 9일 합격생에게 추가 합격 사실을 통보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 : "그러면 수요일(15일)까지만 납부하면 되겠습니까?"
이대 직원 : "네네네."
A : "딸이 지금 전화 와 가지고 '오늘(10일) 4시까지 (등록금) 입금 안 되면 안돼' 그러기에..."
이대 직원 : "네. 이게 추가 납부다 보니까. 이게 하루씩 돼서 그런 건데. 아마도 다음주 월요일(13일)까지 먼저 안내가 나갈 거예요. 월요일 4시까지 해달라고."
A : "네."
이대 직원 : "수요일까지는 이제 열릴 예정이니까."


A씨는 <오마이뉴스>에 "10일 오후에 등록금을 급하게라도 납부하기 위해 이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에 OO고교 졸업하는 추가 합격생 아버지인데 등록금을 오늘 납부하라니 돈 없는 사람은 돈도 마련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랬더니 해당 직원이 '수요일(15일)까지만 납부하면 된다'고 몇 차례에 걸쳐 설명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녹음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해당 직원 안내를 들은 뒤 하루만인 지난 11일 자신의 딸이 '등록금 미납으로 합격 취소'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대의 '추가 합격생 등록 마감'은 2월 10일 오후 4시까지였다.

A씨는 "이대 직원의 안내에 따라 등록금 납부를 느긋하게 준비하고 있던 저로선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면서 "학부모로서는 이대 직원이 안내한 절차를 신뢰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이대는 자기 학교 직원의 어이없는 잘못으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게 된 우리 딸에 대한 합격 취소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대는 16일부터 A씨와 통화한 직원을 면담하고, 내부 대책회의를 벌이고 있다.

이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해당 직원 등은 녹취된 통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4시 등록마감 대상은 '추가 합격생' 뿐

이대는 10일 오후 4시까지 등록마감을 해야 하는 대상이 '예비 추가합격생'뿐이었던 정황까지는 내부 조사결과 파악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대 재학생이나 대학원생 등록 마감일이 10일 오후 4시인 경우는 없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A씨가 해당 이대 직원에게 '추가 합격생 등록금 납부'란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않아 해당 직원이 헛갈렸을 가능성은 줄어든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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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대 불합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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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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