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봄 배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국전력은 2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0 25-22 25-20)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승점 30을 돌파한 5위 한국전력은 3위권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이상 승점 37)을 추격하며 중위권 경쟁의 불씨를 댕겼다.

반면에 1위 대한항공을 쫓기 위해 갈길 바쁜 2위 현대캐피탈은 2연패를 당하면서 오히려 대한항공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말았다. 

워밍업이었던 1세트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양 팀 공격진이 뜨거운 화력 대결을 펼쳤으나,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더 단단했다. 전광인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스코어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상대 신영석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한국전력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서재덕, 임성진 등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서재덕은 2세트에서만 8점을 올렸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현승과 공격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범실이 잦아졌다.

이날의 승부처는 3세트였다. 10-13으로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신영석의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15-1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의 주포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에게 서브를 집중시켜 공격에 가담하지 못하도록 하는 작전이 효과를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막판 허수봉이 때린 회심의 백어택이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세트 포인트에 몰렸고,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보란 듯이 백어택으로 마지막 점수를 올리며 4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이 4세트에도 안정적인 공격 성공률로 득점을 쌓아나간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여전히 세터와 공격진의 불협화음으로 범실을 쏟아내면서 점수를 헌납했다. 23-19로 달아난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의 연이은 서브 범실로 편하게 승리를 손에 넣었다.

현대캐피탈 부럽지 않은 한국전력의 '삼각편대'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임성진이 2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 임성진이 2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 KOVO

 
올 시즌 오레올-전광인-허수봉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날 오레올만 21점으로 제 몫을 했을 뿐 허수봉과 전광인이 각각 14점, 9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팀 공격 성공률도 50%를 넘지 못했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린 데다가 임성진이 18점, 서재덕이 16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과의 화력 대결에서 이겼다.

특히 한국전력은 '차세대 에이스' 임성진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3세트에서 강력한 백어택으로 마지막 점수를 올렸고, 4세트에서도 16-16 동점 상황에서 승기를 잡는 퀵 오픈을 성공하는 등 승부사 기질도 발휘했다. 

이날 자신의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6점을 넘어선 임성진은 올 시즌 벌써 168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시즌의 163점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국제무대까지 경험하고 돌아온 임성진은 권영민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유망주를 넘어 주전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전력으로서는 타이스와 서재덕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임성진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임성진의 성장 덕분에 남부럽지 않은 삼각편대를 구축한 한국전력이 개막 초반의 부진을 딛고 봄 배구 티켓을 따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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