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자랑하는 삼각편대가 경기를 지배했다. 덕분에 봄배구에 대한 희망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한국전력은 23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0, 25-22, 25-20)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5위 한국전력(9승 14패 승점 30)은 4위 OK금융그룹(12승 11패 승점 37)에 승점 7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홈 팬들 앞에서 패배한 현대캐피탈(14승 9패 승점 43)은 선두 대한항공(19승 4패 승점 55)과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23일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23일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 한국배구연맹(KOVO)

 
타이스-임성진-서재덕 활발했던 한국전력

경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1세트 13-9에서 현대캐피탈이 무려 8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전광인의 강력한 서브에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한국세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서재덕,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2세트부터 시동을 걸었다. 두 선수는 2세트에만 15득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24-20에서는 서재덕이 강력한 서브를 선보이며 2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결국 두 팀의 승부처는 3세트였다. 19-19에서 최민호의 서브 범실로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전력은 신영석의 블로킹, 허수봉의 공격 범실로 승기를 잡았다. 잠잠했던 임성진까지 3세트에만 6득점을 올리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패배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시작하면서 전광인 대신 홍동선을 투입하며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다. 다만 신인 세터 이현승에게는 계속 기회를 준 최태웅 감독이다.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최태웅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5세트까지 갈 생각이 없었던 한국전력은 19-17에서 타이스의 연속 득점, 임성진의 서브 에이스로 쐐기를 박았다. 24-20에서 허수봉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2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한국전력 타이스

23일 현대캐피탈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한국전력 타이스 ⓒ 한국배구연맹(KOVO)


2위부터 모른다... 봄배구 경쟁은 진행형

한국전력에서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타이스(28득점)를 비롯해 임성진(18득점), 서재덕(16득점)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신영석(13득점)까지 무려 네 명의 선수가 50% 넘는 공격성공률을 나타내며 실수를 최소화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 21득점)의 분전에도 2세트 이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특히 팀의 주포인 전광인(9득점, 공격성공률 33.33%)이 부진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은 경기다.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한항공의 독주 체제가 여전한 가운데, 2~3위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근 3연승을 달린 3위 우리카드(14승 9패 승점 37)가 2위 현대캐피탈의 뒤를 바짝 추격했고, OK금융그룹도 3위는 물론이고 2위 탈환 가능성까지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승점 30점에 도달한 한국전력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라운드 삼성화재전부터 9연패에 빠졌지만, 연패 탈출에 성공한 10일 우리카드전을 포함한 최근 4경기에서는 3승 1패로 선전했다.

오는 27일 KB손해보험과 홈 경기를 끝으로 4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하는 한국전력은 5~6라운드에서 반전을 노린다. 최대한 매 경기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느슨해질 수도 있는 순위 경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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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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